두물머리 碧水莊(벽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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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 작성일05-04-18 08:27 조회1,502회 댓글6건본문
일요일 점방을 열고 일을 보다가 연전에 남한산성 산행길에 잠시 들러 저녁을 먹었던 중부의 엄미리계곡에 있는 벽수장(두 갈래의 물이 合水되고 흐르는 물이 시리도록 푸르다 하여 옥호가 됨)에서 출두명령이 떨어져 바로 문을 닫고 길을 물어 찾아간다.겨우살이 차를 한 병 안고서-----
형형색색의 들꽃들이 만발한 계곡에 놓인 외나무다리를 건너 반가운 일가 분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두물머리 언덕에 자리를 깔고 안주인이 정성들여 내어 주시는 핑크빛깔 머루주를 나누노라니 선계인가 불계인가 인간이 아니구나(別有天地非人間:별천지).
일가분들과 어울리니 개울가에 핀 도화와 새색시 같은 봄볕을 막아주고 늘어져 있는 가느다란 등나무 줄기도 운치를 더하고 흥겨운 노랫가락이 절로 난다.과감히 문을 닫고 길을 나서길 잘했다.가끔은 일요일 날에 쉬면서 즐거이 보내야 좋으련만 세상이 또 어디 그러한가,늦게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뒤로 노을이 깔리고 잠을 청하자 주인은 객에게 집을 지키라 하고 나가신다.
기분에 취하고 방안의 향기(꽃이 엄청나게 많음)에 취해 깊은 밤,풀어 놓은 백구는 나그네를 지키느라 귀가 쫑긋하고 적막한 공기에 갑자기 불벼락이 창밖에 어른거려 일어나 서두른다.내일 아침에 지방에서 물건이 오기에 비가 오면 안 될 일이다.
하남,성남부근에 빗줄기가 제법이다.이 비 그치면 풀빛이 짙어지고 아지랑이 피어 오르리라.새벽 다섯시 무렵 비 갠 한 주를 여는 월요일 청량해서 좋다.바쁜 사월에 모두들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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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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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봄 밤의 짖꿎은 천둥 번개가 모처럼의 호젓한 분위기를 깨뜨렸군요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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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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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역시 시인다운 만행이십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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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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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벽수장이 바로 무릉도원이었음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멋지십니다.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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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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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님의 글에서 수수꽃다리 향기가 나폴나폴 날아오는 듯합니다.
김은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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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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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벽수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주신 대부님, 대모님 감사합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달려오신 상석 아저씨.윤만형님.저를 남한산성으로
이끄러주신 발용 아우님 내외께 감사드림니다.
김윤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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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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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겨우살이 차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겨우살이는 오래된 참나무에 달리는데 까치가 겨우살이 균을 날은다고 합니다.
그만큼 귀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주 높은 곳에 열립니다. 그러니 따기도 어렵지요.
귀한 겨우살이 차맛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