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陶隱)이숭인(李崇仁)이 중현(仲賢) 김제안(金齊顔)에게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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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5-04-21 23:33 조회1,504회 댓글1건본문
연경(燕京)에 논 사람을 전송하며 겸하여 중현(仲賢)에게 편지하며
(중현은 이때 하남왕(河南王) 막하에 있었다.)
펄펄 날으는 단혈(丹穴)의 봉황새 새끼는 범상치 않은 나무에만 날라 보이네
날센 형하(熒河)의 준마(駿馬)는 뛰며 밟아 큰길을 생각하네
오부(烏府)는 참으로 깨끗한 벼슬이지만 세상이 막혀 도리혀 뜻을 잃었다
소매를 떨치며 북녁으로 나갈려는데 초목(草木)에 가을 바람은 저무누나
연산(燕山)은 제왕(帝王)의 서울 아득히 안개에 가리워 있네
돌아가는 길 참으로 험하고 멀어 가는 길 제발 말 달리기 조심하게
내 들었거니 천자(天子)는 성스러워 팔짱끼고 다스리는 정치를 베풀었고
수상(首相)은 세상을 바로 잡을 뜻을 가져 인재를 구하여 바야흐로 토포(吐哺)한다네
그대는 재주와 학식이 가멸지니 어찌 때를 만나지 못함을 근심하랴
멀리서 헤아리건데 한번가서 뵈온다면 기쁘게 특별한 사랑을 입으리라
중현(仲賢)은 또한 비범한 선비라 나와는 친한 벗이 었었지
서로 사귀어 온지 십여년에 재주와 명성은 뛰어 났다네
탄 말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나니 나로 하여금 길이 사모케 하네
내 홀로 그윽하게 고독히 삶을 한하며 세월을 농사일로 보내리
행여! 나래가 난다면 올라 붙어 만리를 달릴까나.
[註]
○1丹穴…봉황새가 나오는곳
○2丹河孫…熒河(형하)의 龍孫의 뜻. 용손은 준마(駿馬)다.
○3烏府…司憲府(사헌부)
○4팔짱끼고 다스리다…옛 聖王은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거룩한 덕으로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렸다.<書經에 垂拱而治天下>
○5吐哺…吐哺握髮(포토악발)- 중국의 周公이 어진 사람을 구하여 식사때나 목욕때에 손님이 찾아오면먹던 것을 뱉고 감던 머리를 거머쥐고 맞이했다는 것. 賢士를 구하는 지극한 정성.
○6史記 伯夷列傳에 백이 숙제가 비록 어지나 孔子를 얻어 이름이 더욱 들나고, 안연(顔淵)이 독실히 배웠으나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그 行이 세상에 더욱 현창됐다. 파리는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천리를 간다는뜻.
김제안 金齊顔 ?~1368 고려말의 문신
본관 안동. 자 중현(仲賢). 명장(名將) 방경(方慶)의 증손이며 척약재(惕若齋) 김구용(金九容)의 아우이다. 문과에 급제, 정몽주(鄭夢周) ·이숭인(李崇仁) ·정도전(鄭道傳) 등과 사귀었다. 1364년(공민왕 13) 좌정언(左正言)으로 있을 때 변공(邊功)으로 첨의평리(僉議評理)에 특진한 한휘(韓暉) ·이구수(李龜壽)의 고신(告身)에 서명하지 않았다가 왕명으로 서명하고 파직되었다.
1366년 군부좌랑(軍簿佐郞)으로 전녹생(田祿生)의 서장관(書狀官)이 되어 하남왕(河南王) 쿼쿼티무르[擴廓帖本兒]에게 국서(國書)를 전달한 공으로 대언(代言)에 임명되려 했으나, 신돈(辛旽)의 저지로 좌천된 후 전(前)밀직부사(密直副使) 김정(金精) 등과 함께 신돈을 모살(謀殺)하려다가 잡혀 죽었다.
<출전:도은문집>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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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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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하여 많은 주요 자료를 찾아 주시어 갑사합니다. 홈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