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일기 006---(4.2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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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4-30 00:00 조회1,722회 댓글10건본문
2005년 4월 24일 (일)
하루종일 가랑비가 오다 개다 했다. 나는 오전내내 TV를 보고, 아내는 이불보를 빨아 널었다. 점심 먹고나서 아이둘은 집에 남겨 두고 아내와 둘이서 시내구경을 나갔다. 하얼빈역, 하얼빈버스터미널을 둘러보고 오른 74번 버스는 잘못 탔는데 하얼빈의 명소 성소피아성당, 조린공원, 스탈린공원, 송화강변을 돌았다. 버스 잘못탄 덕에 시내구경을 실컷 하게 되었다. 버디버디로 수원과 통화했다. 매우 피곤해서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금연했다.
4월 25일 (월)
아침에 가랑비가 조금 내리다가 그쳤다. 장마비 지나간 뒤처럼 하늘에는 먹구름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기온은 청량했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로 하고 중국어 교재를 예습했다. 8시 구어, 10시 구어, 4시 HSK 청력, 6시 과외(청력 예습)을 수강했다. 금연했다.
4월 26일 (화)
모처럼 쾌청했다. 8시 청력, 10시 종합, 2시 쓰기, 6시 과외(청력 예습)을 수강했다. 함께 공부하는 러시아인 여학생이 5.1절(4.30-5.8)에 북경을 간다고 했다. 부러웠다. 그녀는 러시아 바이칼 호수 근처가 고향이라고 하는데, 일설에 바이칼 호수는 고대 우리 조상(신라김씨)의 시원지라고 하는 곳이다. 나중 답사를 위해서 잘 사귀어 둘 일이다. 오전에 매우 피곤해서 점심때 낮잠을 시간반 가량 자고 났더니 기침이 나고 목이 컬컬했다. 두통이 오고 어지러운 것으로 보아 감기에 걸린 듯했다. 몸이 불편하고 괴로웠다. 금연했다.
4월 27일 (수)
쾌청. 하루종일 불편하고 힘들었다. 8시 청력, 10시 종합, 2시 HSK 종합을 수강했다. 저녁때 조선족소학교에 가서 아내와 아이둘을 데리고 흑룡강성교육청으로 택시타고 갔다. 교육청 Y (2003년 충북도청 파견근무), 대학 외사처 Z (2004년 충북도청 파견근무), Y의 친구 조선족 (은행원)과 회식이 이루어졌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몸살감기에 술을 억지로 마셨더니 금방 취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택시 타고 집에 와서 토하고 나서 잠들었다. 한밤중에 잠이 깨서 두통과 몸살에 계속 시달렸다.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두통이 없어지고 개운해졌다. 다행이었다. 덕분에 감기가 떨어진 듯했다.
4월 28일 (목)
하얼빈 생활 딱 한달째 되는 날이다. 아침부터 북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나뭇가지가 찢겨 나가고 걸어가기 힘들었다. 하루종일 불어댔다. 8시 종합, 10시 실용회화, 2시 HSK 열독, 6시 과외(청력 예습)을 수강했다. 저녁에 수원에서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어머니 목소리를 들었다. 항상 죄송하고 후회스러우나 바쁘다는 핑계를 댈 뿐이다. 건강하시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어제 술로 하루종일 몽롱했다. 금연했다.
4월 29일 (금)
쾌청. 8시 구어, 10시 종합, 2시 HSK 어법을 수강했다. 은행에 가서 통장을 개설하려고 하다가 말이 통하지 않아서 포기했다. 저녁에 한국유학생 4월 모임을 소집했다. 8명이 참석했다. 허름하되 조용한 식당에서 3시간 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105원=한국돈 13,000원 정도). 드디어 중국 답사길에 오르기로 했다. 하얼빈생활 한달이 넘어가면서 매너리즘에 빠져 고민하다가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는데 마침 적당한 기회가 찾아왔다. 5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이곳 대학 학생 20여명과 함께 흑룡강성 서북방 치치하얼-대흥안령 산맥-모허-헤이허를 돌아오는 코스에 참가하기로 했다. 흑룡강성과 내몽고자치구를 거쳐 몽골 국경, 러시아 국경을 답사하는 코스로 고대 우리민족(신라김씨)의 시원지라고 하는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와 가까운 지역이다. 배낭에 침낭에 먹거리 준비에 콧노래가 절로 난다. 중국에서의 첫 답사길이라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 있다. 1주일간의 답사비용이 500원(한국돈 65,000원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안동김씨 홈페이지에 들어와 리플 두 개를 달았다. 이곳 중국에서의 3대명절(5.1노동절, 10.1국경절, 1.1춘절)의 하나인 노동절 연휴 9일이 시작되었다. 몸은 가볍고 마음은 홀가분하다.
댓글목록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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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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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감기도 떨어지고 가벼운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국에서의 첫답사 좋은 결실 얻기를 바랍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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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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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영윤 대부임! 엄미리 TV방영! CD로 녹화해서 하나 보내 주세요.
보내실 주소는 이메일로 알려 드릴께요. 참 이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지요?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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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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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이렇게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며칠만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우정이도 씩씩해졌군요. 벌써 적응이 다 되셨네요.
이제는 생활을 즐기고 계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금연 축하드립니다.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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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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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a href=mailto:aummi274@naver.com>aummi274@naver.com</a>입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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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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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대부님 북풍설한 노도에...ㅋㅋ
이번 기회에 금주도 병행 하시죠 ㅎㅎ
여기는 꽃이란 꽃은 다 피어 있어요
임당동 고분군은 민들레 군락지..비슬산은 참꽃 군락지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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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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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바이칼 호수 근처가 신라김씨의 고향이라고 주장한 학자의 가설을 일단 현지 답사로써 확인하려는 님의 철저한 고증학적 자세가 돋보이십니다.
저도 지난 일요일 행사를 마치고 독한 감기로 고생중입니다. 조심하세요. 특히 목감기로 말을 못하게 하는 나쁜 독감입니다.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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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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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하얼빈은 아직도 불사춘이군요.
바이칼호반... 이광수의 유정에 나오는 그곳인가요.?
낭만적이기도하구. 듣기만해도 가슴 설레는 그런 곳이기두 하고요.
우식이 우정이 적응되는 모습 대견하기도 합니다/
건강하시고 답사여행 미리미리 많이 많이 설레보시기 바랍니다.
김용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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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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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일기 잘보고 있읍니다.
김윤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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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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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이 지척에 있는 듯 착각이 듭니다.
타국에서 건강 조심하시고
자작나무 숲이 우거진 바이칼 소식이 기대됩니다.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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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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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오늘 안사연 정기산행 및 유연재 할아버님이 서하신 성희안 신도비의 탁본을 하고 왔습니다. 오늘 산행 길에 어제 주회아우님과 채팅한 아우님 가족의 안부를 전해드렸습니다. 오늘 우리 홈은 하루 종일 시끄러웠나 봅니다.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한번쯤은 생각해볼 필요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