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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온공 종택 발굴 참여기 연재 모음 4-5회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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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5-05-06 15:36 조회1,57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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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서  그런지 1회에서 3회까지만 올라갔네요

 

다시 4-5회 올립니다

 

제목 :   문온공 종택 발굴 참여 보고(4)  
 작성자 :  솔내영환 
     조회수 : 105     2004-12-31 11:40:22  

점심은 종손녀가 사는 집에서 어제 만들었다는 손두부에 곰삭은 김장김치를 곁들여

맛있게 먹으면서 박교수와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의논했다.

“현재상황으로서는 청동기시대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상세히 발굴하여 유물이나

자료가 나오면 학계에 보고하여야합니다. ”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발굴팀과 함께 다시 현장으로 이동하여   간단한 제사가 시작되었다.

연구원이 준비해온 포와 과일을 놓고 술을 올려 3000여년전에 묻혀계시는 분께

정중한 제사를 지냈다.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항용씨와 주회씨가 여기로 오겠다는 것이었다. 

의정부까지 전철을 타고와서 포천까지 버스로.  그리고 다시 창수로 오시겠다는 것이니

그 열성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두분께서 점심을 못했고 시간이 촉박하니 빨리 여기로

오고 싶다고 하여 종송녀댁에 두분의 점심을 부탁하고 다시 발굴현장으로 돌아오니

측량도구로 현장을 정확히 측량하고 또 그림을 그리고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다.

박교수는 어제 샀다는 600만원짜리 카메라의 처녀촬영이란다.

아마 100여장의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머리 속에는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현장사진과 함께  ***청동기시대 묘 발견-- 포천군

창수면에서 안동김씨종택 발굴하다 발견--

이런 기사가 날 것 아닌가 하고 속이 끓기 시작했다.


항용씨와 주회씨가 도착했다.  종손녀댁으로 안내하여 점심을 들게 하고 나는 곧바로 현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주변의 흙을 호미로 걷어내고 빗자루로 쓸어내기를 수십차레 반복하니 떡을 굴려도 티끌하나 안 묻을 만큼 깨끗해졌다.


“이제 맨 앞쪽에 있는 이맛돌부터 걷어내세요”

박교수의 이 말에 나는 이속에서 유물이 나온다면?  고고학적으로는 대 경사가 되겠지만

종택복원은 어쩌란 말인가?  또다시 머릿속이 혼란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고고학적 대 발견이 이루어지는 것을 바래야 하나, 아니면 내 욕심대로 그저 아무것도 아닌 돌무더기이기를 바래야 하는가!  머릿속 대 전쟁이 나는 듯 했다.

“안동김씨집안에서는 아무런 유물이 안나오기를 기도하세요”

박교수의 이말에

“광도씨!  문온공 단소에 가서 절하면서 빌어 봅시다”

이렇게 내가 말했다.


옛날 청송심씨할머니(도사공 휘 김대섭의 배위. 경기감사 심전의 따님)는 외아들(철원부사공 휘 김확)이 천연두에 걸려 사경을 헤매니 주변에서 푸닥거리를 하기를 권했단다.

이에 할머니께서는 “기도할 만한 神이 있다면 우리 先祖만한 신이 또 있겠는가” 라고 말씀하시고 가묘(사당)에 정성껏 제사지낸 결과 아들(김확)의 병이 과연 낳았다는 기록이 있지 않는가? 이 내용은 상촌선생(신흠)이 지으신 [의금부도사안공김공묘지명]에 기록되어 있다.


조심스레 이맛돌(앞쪽과 뒤쪽에 세워져 있는 돌)을 걷어내기 시작하였다.

다시 덮개돌을 하나 걷어냈다.  아래쪽이 검은 그런 돌이었다.

이어서 덮개돌 서너개를 거두어 냈지만 모두 안쪽이 검게 그을린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그러면 이는 무덤이 아니지 않는가?  무덤에 불을 놓았다는 말인가?  왜 돌들이 모두

검게 그을려 있을까? 

덮개돌을 모두 들어내서 옆으로 모아놓고 다시 사진을 찍었다.

나는 속으로 이는 무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웃움이 나왔다.

그제서야  내 옆에 어느새 주회씨와 항용씨가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맞은편에는

발용씨와 태우씨의 긴장된 모습도 보였다.


할아버님께 기도했던 영험이 나타나는 것인가?

이는 분명히 무덤은 아닌 듯 했다.


발굴단원. 인부들, 그리고 우리 안동김씨 일행 모두 박교수에게로 시선이 모아졌다.


“좀더 내부를 파 보아야 하겠지만, 무덤은 아니 듯 싶고 선사시대의 초기 온돌구조인 듯 싶습니다.  이런 자료 또할 귀해서 무덤 보다도 더욱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


잠깐동안 가슴속에서 무덤이 아닐거라는 안도감이 있었는데 이 무슨 액운이란 말인가?

점점더 희망과는 멀어져 가는게 아닌가!

조상님께 기도를 잘 못한 것인가?


계속

 

종친 여러분 새해에는 더욱 보람된 한 해 되시기 기원합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김우회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선사시대든 청동시대든 그곳과 그속이 명물임은 사실이오니 안동김씨 종택 발굴하다가 알려준곳(발견),역시 무언가 후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조상들의 뜻은 아니런지요. 하오니 둘다 발굴 복원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가심도 좋을 듯 하옵니다만, 우리도 그덕에 또 더 알려지는것이고 조상들이 무언을 전하려는지의 그뜻도 두고두고 연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즉 같이 보존하면서 같이 살게 놔두는것입니다(옜선인들을). 아무리 문화원이지만 3000년것만 알고 400년전의 또 하나의 뜻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것입니다.
좋은 결론 있기를 합수 고대합니다.
2004-12-31 삭제
김항용 연재 내용 잘 일고 있습니다.
대부님 새 해 더욱 건강하시고 하늘의 복이 내리시길 기원합니다.
2004-12-31 삭제
김정중 지난 한햇동안 베풀어 주신 정리를 생각하면 가슴이 알싸해 옵니다
새해 을유년에도 변함없으신 지도 편달을 바랍니다
高堂에 만복이 깃드시기를......
2004-12-31 삭제
김은회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네요.
종택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대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4-12-31 삭제
김윤만 결론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대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2005-01-01 삭제
김윤식 대부님 새해 소망하시는 일 성취하시기 빕니다.
지난 한 해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 :   문온공 종택 발굴 참여 보고(5)  
 작성자 :  솔내영환 
     조회수 : 104     2005-01-03 12:04:35  

다시또 차근차근 발굴이 시작되었다.


조심조심 흙 한줌 한줌을 파 내려가면서 모두들 긴장한 표정들이었다.

박교수의 예리한 눈빛이 돌틈에 내리 꽂히고,

작업하는 연구원들과 인부들의 손끝에서 흙한덩어리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섬세함에

우리들 안동김씨일동은 숨을 죽이며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길이 2미터 남짓하고 폭이 1미터쯤되는 타원형으로 둘러쌓인 돌더미 가운데에 흙을

조심조심 파내기를 이십여분...

문득 내눈에 조그만 기와파편이 들어왔다.

연구원은 즉시 이 파편을 거두어내고 박교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때 박교수 얼굴에 스치는 야릇한 표정에서 나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뭉클함에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어 건너편에 있는 발용씨에게 눈빛을 주었다.

아! 이것이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앞으로 선사시대의 다른 유물이 출토되지 않는 한 분명히 이 돌더미는 선사시대의 것이 아닐 것이라는 증거가 충분히 되리라.

선사시대의 유적에서 기와파편이 출토될 수 없을 것이라는 나의 추리는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는  듯 했다.

계속해서 옆의 흙을 모두 거두어 냈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나는 깨어진 기와파편을 손으로 만지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 아무 쓸데 없는 기와파편은 내가 고마운 기념으로 갖어야겠다고 했더니

박교수는 그것이 선사시대의 유적지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니 따로 처리해야겠다고 했다.

아무려먼 어떻한가!  이 돌무덤이 선사시대 유물만 아니라면....


“구둘장이 모두 검게 그을러 있고 옆의 세운 돌들도 모두 그을러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온 기와 파편으로 미루어 보면 이 돌무덤은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근세의 온돌인 듯 합니다.

그러나 바닥에 아무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불을 때는 다른 곳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아, 밖에서 불을 땐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불길이 들어온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 갑니다만, 어쨌던 선사시대의 유물이 아닌 것은 틀림 없습니다.“


박교수의 이말에 우리(안동김씨 일행)은 모두 지옥에서 천당으로 다시 올라온 듯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 몇시간 동안 모두 얼마나 가슴 조리며 조바심했던가?

그제서야 우리 모두는 환한 웃음으로 주위를 맞을 수가 있엇다.

언제 오셨는지 김도만 부회장님의 모습도 보이고, 긴장에서 풀린 종손 광도씨와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흐르는 안사연 식구들(태우,발용,항용,주회)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이때의 기분을 글로 쓸 수 없는 내 재주가 몹시 한탄스럽기만 하다.

(이틀후 내가 다시 현장을 갔을때 이 돌더미 발굴 현장은 흙으로 덮여져 아무런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팠던 흔적만 있을 뿐.. 당시 애탔던 우리의 마음만 허고에서 맴돌고..

모든 지표면은 비닐로 덮여저 있었고 주춧돌만이 열병식하듯 줄지어 서 있는 장관을 보면서그제의 애탔던 상황을 다시한번 새겨보았다..)


꼬리 짧은 겨울해는 벌써 뉘엿뉘엿 기울어 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 초석이 반듯반듯 줄지어 있는 발굴현장을 한발한발 더듬어 가면서 이 종택이

원래의 모습으로 재현복구된 모습을 상상해 본다.

요새는 컴퓨터그래픽으로 가상의 재현도 하는 것을 본적이 많은데(역사스페셜 같은데서)

그렇게라도 해불 수 있다면 얼마나 장대하겠느가?

박교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짧은 초겨울 해는 저물어 가기 시작하였다.

저녁먹고 가라고하는 종손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부지런히 포천으로 향했다.

아침에 올때 건성으로 지나친 조경선생의 묘를 답사하기 위해서였다.






김정중 을유 새해 닭 울음 소리와 함께 찾아든 기쁜 소식 감탄입니다~!!

이제야 x화일 히든 카드가 열렸습니다
2005-01-03 삭제
김영윤 5회의 걸친 숨가빴던 발굴 현장 묘사를 마음 졸이며 읽었습니다
그럼 이젠 발굴이 끝난건가요?
새해에도 댁내에 행복이 충만하시길 빌며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2005-01-03 삭제
김윤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오며 연재 가슴 조리면 잘 읽었습니다.
이제 좋은 결실이 속히 맺어지길 기원합니다.
2005-01-03 삭제
김윤식 대부님 연재 감사합니다.
조마조마하고 궁금해서 속이 구들장처럼 시커매졌습니다.
종택 복원을 그려 봅니다.
2005-01-03 삭제
김주회 솔내 대부님! 지난 한해 베풀어 주신 따뜻한 보살핌 감사드립니다.
희망 가득한 새해!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시는 모든 일이 형통하기를 기원드립니다.
2005-01-03

댓글목록

김재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이
작성일

  항상 그렇게 좋은일만 하시니 시간이없어 늙기도 못하실것 갇군요(웃음)
대부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은결과 하루빨리 이루기기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