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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판부사(金判府事) 시양(時讓) 에 대한 만사-澤堂 李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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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작성일05-05-07 14:43 조회1,463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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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절조와 그 계책을 성상은 알아주건만 / 直節忠謀聖主知
홀로 보인 기특한 행적 사람들은 의심했네 / 奇蹤獨立衆人疑
잠깐 도원수로 장군의 별자리 빛내더니 / 將星乍耀都元帥
호조 판서로 경사(卿士)의 달빛주D-001을 내뿜었네 / 卿月增輝判度支
쇠한 나이 병들어서 일어나지 못할 때도 / 却爲衰年成廢疾
티끌 세상 따라서 신념을 바꾸지 않았던 분 / 不隨塵世有遷移
구명의 뜻을 전하는 일주D-002 이을 수도 있었건만 / 丘明傳志猶堪續
의지할 영질주D-003이 없는지라 나 홀로 슬퍼하네 / 郢質無憑我獨悲

[주D-001]경사(卿士)의 달빛 : 《서경(書經》 홍범(洪範)의 “왕은 해를 살피고, 고급 관원은 달을 살피고, 하급 관리는 날을 살핀다.[王省惟歲 卿士惟月 師尹惟日]”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주D-002]구명(丘明)의 …… 일 : 《선조실록(宣祖實錄)》을 개수(改修)하는 일을 말한다. 구명은 《좌전(左傳)》의 저자 좌구명(左丘明)을 말하는데, 두예(杜預)가 쓴 ‘춘추좌씨전서(春秋左氏傳序)’에 “변례를 유추해서 포폄의 정신을 바르게 펴고, 두 개의 전 가운데에서 정선하여 이단의 설을 제거하였으니, 이는 대체로 좌구명의 뜻을 후세에 전하기 위함이었다.[推變例以正褒貶 簡二傳而去異端 蓋丘明之志也]”라는 말이 나온다. 이때 대제학으로 있던 택당과 실록청(實錄廳) 총재(總裁)인 홍서봉(洪瑞鳳)이 김시양을 사필(史筆)의 제일(第一)이라고 적극 추천하여 판중추부사 겸 춘추관사(判中樞府事兼春秋館事)를 제수하였는데, 얼마 뒤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주D-003]영질(郢質) : 서로 어울리는 짝을 말한다. 영(郢) 땅의 장석(匠石)이 도끼를 휘둘러 상대방 코 끝의 흰 흙만을 교묘하게 떼어 내는 기술을 발휘하다가, 그 짝[質]이 죽고 나서는 그런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장자(莊子)》 서무귀(徐无鬼)에 나온다.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감사합니다. 샘물 솟듯이 귀한 자료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홈에 올리겠습니다.

김태영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영
작성일

  하담과 택당 두분의 관계를 알수있는 귀한글 잘 보았습니다.

솔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내
작성일

  만사 시리즈가 되겠네요.  만사만 모아보아도 좋은 자료가 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