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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일기 008---(5.9-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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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5-13 22:36 조회1,667회 댓글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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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9일 월

매우 썰렁. 목감기가 물러나자 콧물감기가 시작. 뜨거운 콧물이 뚜루루 뚜루루. 하루종일 콧물 훔치느라 혼란스러웠다. 8시 구어, 10시 종합, 4시 고시 청력, 6시 개인교습(청력)을 수강했다. 종합시간 Y교수(여, 27세)가 5.1절 기간중에 러시아 방문계획이었으나 비자 문제가 발생되어 출국하지 못했다고 했다.(러시아는 현재도 치안도 불안하고 마피아 조직이 움직이고 있어 일행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함). 생수 1통을 주문하고 나서 성정부 외판실 Y처장과 통화했다. 빌려온 DVD로 ‘마지막 황제’ 하편과 경극영화 ‘패왕별희’ 상편을 시청했다. 담배 1대.


5월 10일 화

쾌청했으나 썰렁하고 으스스. 하얼빈 전역에 난방기를 일제히 중지해서 체감온도가 더욱 낮음. 콧물감기로 하루종일 훌쩍훌쩍했다. 8시 청력, 10시 종합, 2시 쓰기, 6시 개인교습(청력)을 수강했다. 쓰기 S교수는 다음주부터 월남 출장을 간다고 한다. 갔다 와서 이어서 한국 서울에 출장간다고 했다. 오후 4시 대학 주변을 거닐었다. 밤에 경극영화 ‘패왕별희’ 하편을 보았다. ‘패왕’은 ‘항우’를 말한다. 한국식 중국어를 공부하기로 하고 인터넷 <동양문고>에 들어가 고시 강의를 들었다. 금연했다.


5월 11일 수

흐림. 기온은 여전히 썰렁. 콧물감기가 많이 나았다. 8시 청력, 10시 종합, 2시 고시 종합을 수강했다. 오늘따라 고향생각이 엄습하고 기분이 울적했다. 4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난중일기, 바이칼 여행기, 한비야 연변 여행기를 계속해서 읽었다. “수험준비 등으로 집중적으로 시간이 필요할 때가 되면 ‘어제 자고 오늘 또 자?’ 라는 농담을 하면서 이틀에 한번씩만 자는 일이 흔했다”는 내용이 가슴에 닿았다. 또 하나 “언제 어느때든 용기를 내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할때, ‘늦게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 말고 하다 중단을 것을 두려워하라’” 는 중국 격언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현재 잠잘 것 다 자고, 쉴 것 다 쉬고, 먹을 것 다 먹고, 너무 호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자답했다. 오늘은 생각도 복잡했다. 홀로 앞 베란다에 나가 전경을 감상하노라니 심사가 복잡했다. 8시 넘어 한국유학생 J, L, 중국학생 Y가 방문했다. 밤새도록 이런 저런 생각을 거듭하다가 정리해서 타이핑하고 나니 한결 가벼워졌다. 금연했다.


5월 12일 목

쾌청. 어느새 5월도 중순이다. 교정에는 이미 봄이 가득하다. 울긋불긋 화려하다. 이곳도 이제 봄이 열리고 있다. 올해 하얼빈은 예년에 비해 기온도 낮고, 비도 많이 오고, 봄 소식도 늦다고 한다. 4월말이면 교정에 꽃이 만발했는데, 올해는 이제야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고 한다. 어제부터 개인교습을 주5회에서 주3회로 단축했다. 어제 2시간 개인교습을 안 했는데도 시간과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롭다. 정말로 홀가분하다. 한국식 중국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하고, 인터넷 강좌를 수강했다. 화장실 중국어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화장실에서 중국어 회화를 큰 소리로 낭독했다. 아주 훌륭했다. 담배 1대.


5월 13일 금

아침부터 흐리더니 소낙비가 쏟아지다가 멈추었다가 쏟아지기를 하루종일 반복했다. 8시 종합, 10시 고급 종합, 2시 고시 어법을 수강했다. 성정부로부터 전화가 왔다. 4시 택시타고 성정부 외사판공실 朝韓課에 들렸다. 직원 3명과 함께 하얼빈시내 식당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 와서 안동김씨 홈페이지에 들려서 개포동(항용)에서 방금 올린 소식에 리플을 달았더니 곧바로 항용 선생님의 리플이 올라 왔다. 반갑고 그리운 마음에 눈물이 나올랑 말랑 했다.  곧바로 1주일간의 일기를 써서 게시했다.




댓글목록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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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따끈따끈한 하얼빈 일기 잘 읽었습니다
바로 밑글에 리플보고 버디버디 켰더니 로그아웃 상태라 음주후라
바로 취침하는줄 알았습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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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영윤 대부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말씀을 나누게 되면 마치 옆에서 뵙는 듯 합니다. 게시물을 검색해 보니 대부님께서 요즘 '안김 사랑'에 푹 빠져 계신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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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요즘 예전 같지 않게 시간이 나서 인터넷 검색에 빠졌습니다
감기는 다 나셨는지요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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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일주일 여독에 감기 몸살 그리고 긱연 2대.늘어나는 중국어 싷력. 고국생각 .러시아.베트남.서울을 드나드는 삶들의 모습들. 여러가지 소식 사실감 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꼬박 일주일간의 직장연수(식스시그마 경영기법)으로 꼼짝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십견인지 우측 어깨가 아파서 두달째 치료중 입니다
백야상태에서 잠을 설치며 보내 주시는 일기. 정말 고맙습니다.初心 初心 주회 대부님 화이팅!!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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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반가운 글 잘 보았습니다.  이제 중국인들과도 대화가 되는 경지에 도달하셨나 봅니다.  건강에 유의 하시고요.
계속적인 금연을 기대해 봅니다.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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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기에 고생하신다니 마음이 짠 합니다.  이국생활에 몸건강이 제일인데
우정이와 우식이는 잘 적응 되는 모양이디요?
금연 반드시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꼭...

김상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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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동토의 땅이 이제야  풀려 봄기운으로 대지를 적신다니 아직,시련이 남았나 봅니다.
님께서 떠난 항양의 저잣거리는 허전하기만 하고  서호엔 이미 꽃피고 초록이 푸르러 서러운 봄 날이 지나고 있습니다.
돌아와 오래도록 머물 고국의 뜨거운 여름 생각하며 가족과 함께 건강 챙기시길----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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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무엇보다도 건강입니다. 감기가 만병의 시작입니다. 빨리 치료하시길 빕니다.

김태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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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그 힘든 금연중 2대라 짐작이 갑니다. 감기중에는 더 해롭겠지요. 아무쪼록 건강에 유념하시고 임무완수후 만날 날을 고대해봅니다.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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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언제 글이 올라오나 기다렸어요. 벌써 일주일이 지났나봅니다.
너무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건강하세요.

김태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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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반가운 글 잘 읽었습니다.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지요.
환절기에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김용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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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대부 반갑씁니다.
전화 번호을 알기 싶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