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려장(靑藜杖)
페이지 정보
김영윤 작성일05-05-20 12:51 조회1,460회 댓글1건본문
조선일보에서 옮김
조용헌 살롱] 청려장(靑藜杖)
이처럼 지팡이는 어른이 지니는 존경과 권위의 상징이다. 지팡이 중에서 각종 고사(故事)에 많이 등장하는 지팡이가 ‘청려장’이다. 1년생 풀인 명아주의 줄기를 말려서 만든 지팡이다. 재질이 가볍고 단단하여 노인이 짚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도교에서는 신선들이 주로 짚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명아주의 잎이 돋아날 때 색깔이 푸른색이라서 청(靑)자가 들어가는데, 도교에서 푸른색은 영원함을 상징하고, 장생불사(長生不死)를 나타낸다.
후한 때 유황이 밤에 글귀를 암송하고 있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 청려장을 땅에 치니까 불빛이 나며 훤해졌다는 고사가 전해진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남화노선’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도 청려장이다. 고려 말의 나옹대사가 남긴 ‘서왕가’에도 보면, ‘청려장을 빗기 들고 명산을 찾아들어…’라는 대목이 보인다.
조선시대 담양 면앙정(仰亭)의 송순(宋純)은 그 유명한 삼언가(三言歌)에서 ‘부여장 송백년(扶藜杖 送百年:청려장을 짚고 백년을 보내리라!)’이라고 읊고 있다. 도산서원에도 퇴계 선생이 사용하던 청려장이 보존되어 있다.
몇 년 전에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였을 때 드린 선물이 바로 청려장이다. ‘탐스럽고 가벼워서 좋다’는 찬사를 들었다.
정부에서는 지난 92년부터 매년 어버이날이나 노인의 날이 되면 100세가 되는 노인들에게 장수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청려장을 선물로 드리고 있다. 대통령 하사품에 속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청려장은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울퉁불퉁한 표면이 손바닥을 자극하면서 지압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서 청려장 주 생산지는 경북 문경이다. 1년에 1200~1500개를 만들어 낸다. 청려장 전문가인 문경의 조수복(63)씨에 의하면 청려장은 효자들이 많이 만들었던 ‘효도 지팡이’라고 한다.
댓글목록
솔내님의 댓글
![]() |
솔내 |
---|---|
작성일 |
청려장의 의미와 실체를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명아주대는 잘 말리면 가볍고 단단하지요. 명아주는 일년생 풀이니까 대가 쑥쑥 잘자라니
속이 비어 있어 말리면 아주 가볍답니다. 그러나 단단하기는 나무와 같지요
우리 어머니도 저의 농장에서 난 명아주대로 지팡이를 만든 것을 사용하시는데
가벼워서 좋아하신답니다.
그런데 그 명아주지팡이를 청려장이라구 하는 군요
또 청려장에는 그런 심오한 뜻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