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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냉화> 속의 김수녕 선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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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5-06-14 10:06 조회1,51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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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온의 <추강냉화> 속의 김수녕 선조님

 

추강냉화(秋江冷話) 초입(抄入)

국오(菊塢 강희맹〈姜希孟〉의 호) 강경순(姜景醇 강희맹의 자)이 엮은 《진산세고(晉山世稿)》는 참판 김수녕(金壽寧)이 고치고 다듬은 것인데,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여 부조의 시명(詩名)을 후세에 선양(宣揚)했으므로, 사람들이 그것으로써 효도를 하였다고 하나 나는 그것은 효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사(上舍)신영희(辛永禧)의 집안에 조부 문희공(文禧公)의 시집이 있었으나, 친구들이 묻기를, “자네 집안의 문집이 간행할 만한가.” 하니 신영희는, “조부께서 비록 문명(文名)이 세상에 으뜸가기는 했으나, 집안 문집에 실은 것으로서 후세에 전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소. 전일 한 문하생의 만시(挽詩)에,


서른 둘에 세상을 떠나니 /  三十二而卒

불행함이 안회와 같도다  / 不幸同顔回


한 것이 있는데 이 시 이외에 시라 할 만한 것이 없으니, 어찌 간행할 수 있겠소.” 하여, 남들은 그것이 불효라고 했지만 나는 그것을 효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조부가 행한 일을 그대로 말하였으니, 그것이 곧 효도이다. 설사 말을 꾸며 부조(父祖)를 기린들 부조의 넋이 어찌  저승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겠는가.

 

 

*출전 : 추강냉화

조선 전기의 문신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1454~1492)의 수필집.

 필사본. 1책. 규장각도서. 한문으로 쓴 시화(詩話)와 일사(逸事) 등을 모아 엮은 책으로, 그의 시문집인 《추강집(秋江集)》의 부록으로도 수록되었고, 《대동야승(大東野乘)》에도 실려 전한다.

 

*저자 : 남효온(南孝溫)
1454(단종 2)∼1492(성종 23). 조선 단종 때의 문신으로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 본관은 의령. 자는 백공(伯恭), 호는 추강(秋江)·행우(杏雨)·최락당(最樂堂)·벽사(碧沙). 영의정 재(在)의 5대손이고, 생원 전(恮)의 아들이다.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으로 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 등과 함께 수학했다.

 

  

                   <남효온 필적>

 

 


댓글목록

김태영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영
작성일

  진산세고의 내용 잘 보았습니다.
복창군 김수녕의 묘비문을 찾을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