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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疏-(4) - 김수녕(金壽寧) 34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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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5-07-27 14:58 조회1,51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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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疏-(4) - 김수녕(金壽寧) 34歲

《성종1 1470年 8月 16日(辛酉)》
“신들이 엎드려 의지(懿旨)를 보니, 예전 제도를 모방하고 편의를 따라서 예종(睿宗) 소상 뒤부터는 상복을 벗고 길복(吉服)을 입는다고 하였습니다. 신들의 생각으로는, 3년상은 편의적 제도에 의하여 짧게 하거나 길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두 번이나 청을 올렸으나, 아직 윤허를 얻지 못하여 분격(憤激)하고 간절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하여 보니, 천하의 일은 원칙[經]이 있고 편의[權]가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주고 받는 것을 직접으로 하지 않는 것은 원칙이고, 형수(兄嫂)가 물에 빠졌을 때 손으로 구원하는 것은 편의입니다. 편의는 부득이한 데서 나오는 것이므로 형수가 빠지지 아니하였으면 마침내 구원하지 않았을 것이니, 편의를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예전에 어버이가 세상을 떠나면 3년을 거상(居喪)하고 임금이 돌아가면 부모의 상에 준하여 3년을 거상하였으니, 그 법은 하늘에 근본하고 그 의(義)는 땅에 근본하여 삼대(三代)가 함께 한 바로서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한(漢)나라 문제(文帝)의 역월제(易月制)는 대개 일체의 법이 되었으나, 백세(百世)를 기다려도 의혹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때가 다르고 세상이 다르다 하여, 양음(諒陰)의 예(禮)를 지금에 시행하지 못한다 하지만, 역월의 제도도 차마 할 바가 아닙니다. 이미 역월의 제도가 예법에 미안하다면 1년 만에 길복(吉服)을 입는 것도 또한 옳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조종(祖宗) 때부터 적당히 가감하여, 장사를 지내면 곡(哭)을 마치고, 졸곡(卒哭)하면 흰옷을 입고, 제사 때에는 최복(衰服)을 입고서 3년상(三年喪)을 마치는 것을 일대(一代)의 정한 제도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중국(中國) 사람 중에서 보고 들은 자는 다 우리 나라의 집상(執喪)이 예법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크게 부득이한 일도 없는데 반드시 편의적 제도를 사용하려고 하니, 신들의 미혹(迷惑)함이 더 심합니다.
  전하의 예종에 대한 정분의 친소(親疎)는 약간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후계자가 된 의리가 중대하여 은혜는 <부모와 같이> 망극(罔極)하므로 편의적 방법을 쓸 수 없는 것이 첫째 이유이고, 한나라의 신자(臣子)로서 의리상 마땅히 3년 복(服)을 입어야 하므로 세조의 상(喪)과 더불어 경중(輕重)이 없으니, 편의적 방법을 쓸 수 없는 것이 둘째 이유입니다. 만일 모후(母后)가 서정을 청단(聽斷)하는 이유로 편의적 제도를 취한다면, 예문(禮文)에, ‘아버지가 있으면 어머니의 상은 1주년으로 탈상(脫喪)하고, 그 후부터는 흰옷을 입고 상제(喪制)를 마친다.’ 하였으니, 이는 아버지보다 더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곧 길복을 입는 것이니, 편의적 방법을 쓸 수 없는 것의 세째 이유입니다.
  예문을 상고하여 보면 ‘70에도 오직 상복이 몸에 있다.’ 하였으니, 이것은 늙어서 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늙어서 상을 이룰 수 없으면 상복을 벗어야 하는데, 벗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상이 중하기 때문입니다. 늙었다고 하여 상복을 벗으면 소장자(少壯者)도 또한 벗을 것이고, 병이 있다고 해서 상복을 벗으면 건강한 자도 또한 벗을 것이니, 그러한 조짐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고, 기미(幾微)를 삼가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는 성인(聖人)이 백성의 잘못을 예방하려는 것입니다.
  예전에 부자(夫子)가 예법을 좋아하여 양(羊) 바치는 제도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무릇 3년상에 있어서 어찌 다만 초하루에 희생으로 바치는 양뿐이겠습니까? 영구히 취할 법과 백성들의 본받음이 모두 여기서 결정되는 것이니, 구구한 소절(小節)로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조금 깊이 생각하시고 속히 용단을 내리시어 한결같이 3년의 예제(禮制)를 준수하게 하여 조선 만세의 법이 되게 한다면, 이보다 더 다행함이 없겠습니다.”

 

댓글목록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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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아저씨,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바쁜 일 끝내고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김태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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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어지는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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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사합니다. 홈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