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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일기 027---(8.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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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9-01 18:42 조회1,5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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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월)

아침저녁으로 써늘. 대학 북문 앞 중국은행에 가서 통장을 개설했다.



8월 23일 (화)

아침에 우정이 손을 잡고 북문 앞 중국은행에 가서 통장 카드를 만들었다. 버스를 타고 중앙대가 입구 만다호텔 한국인회 사무실에 갔다. 사무국장 K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저녁에 한국유학생 여럿과 함께 대동강 식당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었다. 한국에서 금오공대 교환학생 둘이 새로 왔다. 옆집에 모여서 상견례 겸 술한잔 했다.


8월 24일 (수) 지금 여행중, 도전적 대쉬 필요

아침저녁으로 써늘. 안동김씨 홈페이지에 <충렬공 연보>와 <충렬공 관련인물록> 연재물 첫회를 게시했다. 대학 외사처 Y가 한국(항용)에서 택배로 보내온 책자를 가지고 왔다. 지난 7월 치른 HSK 성적표가 배달되어 왔다. 5급에 가까운 4급이 나왔다. 예상보다는 잘 나왔으나, 12월 시험에는 6급을 따야 하므로 가을학기때 오후 수업을 잘 들어야 할 것 같다. 백두산 여행갔던 유학생 둘이 돌아왔다. 파란 천지를 보았다고 했다. 유학생 거의 다 모여서 까르푸 맞은편 만두집에 갔다가 재래시장에서 꼬치구이를 먹었다. 집에 와서 중국노래 CD를 들으며 오락을 했다. 12시까지.


8월 25일 (목)

아침 늦게 일어났다. 라디오와 TV 들으며 상대의 호흡을 앞당겨 가는 연습을 의도적으로 했다. 에너지 소모가 많지만 확실히 많이 캐치되고 있다.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읽었다. 대단한 논리전개요. 역사 고증, 역사 바로 세우기의 고전으로 삼을만했다. 역시 단재 선생은 조선 최고의 논설가요 논변가였다. 저녁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밤새 내렸다.


8월 26일 (금)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고향갔다 돌아온 학생, 신입생들로 대학내에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중국 TV에는 채널마다 한국드라마 천지다. ‘인어 아가씨’,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등. 중국 드라마와 비교해 보아도 역시 한국 드라마의 음향, 분장, 표정 등의 세련미가 뛰어남을 금방 느낄수 있다. 韓流 열풍이 거저 부는 것이 아니다. 요즘에는 ‘海神’도 방영되고 있다. 한국에 있을때 한번도 빼놓지 않고 보다가 왔다. ‘토지’는 끝났다고 했고, ‘불멸의 이순신’은 현재도 하고 있는지?, ‘신돈’도 나온다고 했었는데 시작했는지? 궁금했다. 저녁에 한국 유학생들과 어울려 써늘한 가을비, 가을공기를 쏘이며 교정을 거닐다 왔다.


8월 27일 (토)

<충렬공 연보> 자료정리하며, 중국노래 들으며, <조선상고사> 읽으며 하루종일.


8월 28일 (일)

유학생 K방에 가서 이야기했다.


8월 29일 (월)

낮에 매우 무더웠다. 유학생 K 생일이라고 해서 아내도 함께 셋이서 중앙대가 서라벌 식당에 가서 꼬리곰탕을 먹었다. 저녁에 한국유학생 전원을 소집해서 재래시장에 가서 꼬치구이를 먹었다.


8월 30일 (화)

아침 늦게 일어났다. 중국 노래 CD를 한참 들었다. <충렬공 연보>와 <충렬공 관련인물록>을 한참 정리했다. <조선상고사>를 읽었다. 어렵지만 재미가 있어 진도가 팍팍 나가고 있다. 중국어 회화 테이프를 틀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8월 31일 (수)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한국 유학생들이 하나 둘 오더니 오늘은 다섯이나 왔다. 유학생 기숙사가 북적거리고 있다. 일본 유학생도 대여섯 온다고 한다. 재래시장에 나가 보았다. 포도철인지 청포도 작은 놈, 큰놈이 가득하고, 자주색 연한 색, 진한 색 포도도 많이 올라와 있다. 중국 TV 星空에서 요즘 한참 방영되고 있는 海神을 보았다. 고구려 유민 이정기의 후손 이사도가 당과의 전면전을 시작해서 염장이 출진하고 있고, 장보고는... 중국어 회화 테이프를 틀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우정이가 며칠전부터 아빠 옆에 자고 싶다고 내 방에 와서 잠을 자고 있다. 약간 쓸쓸해 보이는 것이 안쓰럽다.


9월 1일 (목)

벌써 9월이다. 중국에 온지도 어느새 다섯달이나 지났다. 노트북으로 중국 노래 CD를 한참 들었다. 저녁나절 밖에 나가 보았다. 하늘은 높고 수정같이 맑고, 구름은 새로 짠 양털 같다. 양지에는 따가운 가을햇살에 눈이 부시고, 음지에는 서늘한 가을바람 불어 한기를 느낀다. 가을 기분이 살살 난다. 가을을 타는지 가끔 쓸쓸해진다. 오늘이 음력으로 며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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