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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받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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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5-09-20 15:28 조회1,5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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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친구들에게서 많이 받는 질문중에 하나가 함 받는 절차이다.

옛날대로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대식으로 정립된 절차도 없는 실정이어서

난감하리라 생각 된다.

 

옛날 왕가에서 한 납폐(요즈음 함받는 절차)에 대해서 알아본다.

다행히 우리 안김 안정공의 손녀딸이 왕가(세종때)에서 납폐를

받는 자세한 기록이 있어 그를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우선 현대식으로 풀어쓴 납폐애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납폐


납폐란 여자측에 예물을 보내는 절차이다. 예서(禮書)에 "선비는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

여자선비(女士)인 규수가 움직이게 하려면 예물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요사이 "함을 판다"면서

시끄럽게 하는 폐풍이 있는데 납폐의 뜻을 몰라서라 하겠다.


(1) 납폐의 준비

①납폐그릇인 함에 넣는 예물은 신부의 옷감으로 하는데, 그것을 채단(綵緞)이라 한다.

   채단은 청단과 홍단으로 하는데 합해서 "많아도 10끝을 넘지 않고 적어도 2끝은 되어야 한다"고 했다.

②채단의 포장은 청단은 홍색종이로 싸고 홍단은 청색종이로 싸서 각각 중간을 청홍실로 나비매듭한다.

③함안에 흰종이를 깔고 청단과 홍단을 넣은 다음 흰종이로 덮고 그 위에 납폐의 종류와 수량을 적은

   물목기(物目記)를 적어서 놓는다.


④함은 청홍겹보를 싸는데 홍색이 밖으로 나오게 하고 매듭에는 '謹封'이라 쓴 봉함지를 끼운다.

⑤무명 1필로 멜끈을 만들어 묶는다.


(2) 납폐서·혼서(納幣書·婚書)

①남자측 어른이 여자측 어른에게 예물을 보낸다는 취지의 편지를 쓰는데 그것이 납폐서(혼서지)라고 한다.

②납폐서는 두꺼운 종이에 붓으로 써서 봉투에 넣는데, 봉투는  위를 틔우고 상·중·하 세 곳에

   '謹封'이라 쓴 봉함지를 끼운다.

③납폐서 봉투를 청홍겹보로 홍색이 밖으로 나오게 싸고, 다른 상자에 넣어서 겹보로 싸기도 한다

 

(3) 남자측 고우사당

조상에게 아뢴다. 

 소탁위에 납폐함을 올려놓으며 축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랑집에서 사당에 고하는 고사(告辭)

維歲次干支 幾月干支朔 幾日干支 孝玄孫 某官某 敢昭告于

顯高祖考某官府君

顯高祖쯼某封某氏之子某 年已長成 未有伉儷 已議娶

某官某郡 姓名之女 今日納幣 不勝感愴 謹以酒果 用伸虔告謹告

아무 날 효현손 아무 벼슬한 아무개는 감히 밝게 고조 고비에게 고하나이다. 아무개의 아들 아무개가 이미 장성하였으되

아직 짝이 없더니 이미 아무 벼슬한 아무 고을 아무개의 딸과 혼인하기를 의논하여 납폐를 하매 사모하여 슬픔을 감추지

못하여 주과를 펴놓고 정성껏 삼가 고하나이다.

 

혼서지

혼서지(婚書紙)는 금전지(金剪紙)를 단 검은색 비단 겹보에 싸고, 채단(綵緞)은 붉은색 옷감은 파랑색 실로,

파랑색 옷감은 붉은색 실로 양단을 매어 동심결(同心結)하고 실빛에 맞추어 각각 청홍의 종이로 싼다.

함(函) 속은 먼저 파랑색 금전지가 달린 사폭홍주보(四幅紅紬褓)를 펴고 채단을 좌우로 갈라 넣은 뒤에 혼서(婚書)를 중간에 넣고

또 부용향(芙蓉香)을 좌우로 갈라 넣고 보(褓)를 덮되 금전지가 근봉지(謹封紙) 안으로 나오게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물목(物目)을

넣는다.

 

함을 닫은 후 자물쇠를 잠그지 않고 그냥 끼워 놓은 채 다시 파랑색 금전지가 달린 오폭홍주보(五幅紅紬褓)로 함을 싸되 금전지가

근봉지 안으로 나오게 하여 맨다. 만일 함을 2개 쓰게 되면 하나는 채단을, 하나는 혼서를 넣는다. 때로는 함 속의 혼수가 움직이지

않도록 싸리나무 가지나 수느리 통개를 하여 푸꽂이를 감고 함을 닫는다.

 

백목문척(白木門尺)으로 된 함질끈을 마련하되 3척(尺) 정도는 땅에 끌리게 하고 나머지로 고리를 만들어 함을 지도록 한다.

 

납폐(納幣)의 의례절차(儀禮節次)를 보면 다음과 같다.

혼례식 전날 일혼시[日昏時 삼경(三更)]에 납폐함(納幣函)을 여가에 보내되 찹쌀에 팥고물을 넣고 대추와 밤을 속에 박아

설지 않도록 정성껏 찐 다음 떡시루를 마루 위에 있는 소반에 떼어다 놓고 이 위에 납폐함을 올려 놓았다가 지고 가게 한다.

담함인(擔函人 함진아비)은 종복을 보내되 내외가 해로(偕老)하고 다남자(多男子)한 복수(福數)있는 사람을 가려서

성복(盛服)시켜 보낸다. 복색은 홍광대(紅廣帶)를 띠고 패영(貝纓)을 단 주립(朱笠)을 쓰며 수혜자(水鞋子)를 신는다.

그리고 시배하인(侍陪下人)과 등롱(燈籠) 한쌍이 수행하되 등롱군(燈籠軍)은 흑의(黑衣)에 벙거지를 쓰고 횃불을 잡힌다.

 

「흑단령(黑團領)……흑색의 단령으로 관복(官服)의 일종

홍광대(紅廣帶)……홍색의 넓은 띠

패영(纓貝)……구슬을 꿴 갓끈

주립(朱笠)……붉은 사(紗)로 꾸민 갓

수혜자(水鞋子)……장화(長靴)

흑의(黑衣)……검은 빛깔의 웃옷. 두루마기와 같은데 무가 없이 만들었음

벙거지……털로 검고 무겁게 만들어 갓처럼 쓰는 물건

납폐서·혼서(納幣書·婚書) 예문


「혼서식(婚書式)

時維孟春 忝親 某郡姓某白

某郡某官 尊親執事 伏承

嘉命許以

令女貺室 僕之子某 玆有先人之禮 敬遣使者 行納幣禮 伏惟

尊慈特賜

鑑念不宣

某年 某月 某日

忝親 姓某 再拜

때는 봄의 계절이온데 보잘 것 없는 아무 고을 성명 아무개는 아무 군 아무 벼슬한 존친 집사에게 아룁니다.

엎드려 아름다운 명령을 입어 존귀하신 따님을 저의 아들 아무개의 실인으로 주시기를 허락하셨기에 선인의 예가 있사와

공경하여 사자를 보내어 납폐의 예를 행하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특별히 사랑하여 주시고 생각해 주옵소서.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 변변치 못한 아무개는 재배하옵니다.

물목서식(物目書式)

物目

玄 壹段(파랑색 옷감)

吾 壹段(붉은색 옷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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