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일기 30---사천지방 여행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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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10-08 17:32 조회1,479회 댓글4건본문
10월 1일 (토) 사천여행 1일차
성정부 Y와 동행하는 사천[쓰츄안]성 일대 여행이 시작되었다. 하얼빈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3시간후 서안[씨안]공항에 내렸다. 옛 당나라 수도 장안으로 진시황 병마용이 유명한 현재의 협서성의 수도인 서안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손님을 일부 갈아 태우고 이륙한 비행기는 시간반을 더 날아가 20:30 사천성의 수도인 성도[쳥두]공항에 내렸다. 대기중인 여행사 차량에 탑승해서 공항고속도로를 한시간을 달려 밤 10시가 다 되어 성도 시내 한 호텔에 투숙했다.
10월 2일 (일) 사천여행 2일차
아침일찍 성도를 출발한 여행사 버스는 11:00 낙산대불[러샨따포어]로 유명한 낙산[러샨]시에 도착했다. 기념품점에는 이곳 사천지방의 특산물이라는 水晶으로 만든 각종 제품이 가득한데, 용의 아들아들중 하나라는 [피씨우] 모양의 수정이 유명하였다.
국경절을 맞아 몰려든 인산인해의 중국인들 틈에 끼어 능운산[링윈샨]에 올랐다. 입구 바위벽에 조각된 소동파가 쓴 대형 ‘佛’자가 눈에 들어왔다. 대불사[따포어쓰]에 들렸다. 입구 좌우에는 옛날 비석 대여섯개가 유리창 보호각 속에 서 있었다. 1960년대 말부터 10년여 동안의 문화대혁명 기간에 전국의 문화재가 수난을 겪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그럭저럭 보존되어 있음이 외국인의 눈에도 매우 다행스러웠다. 바로 앞 절벽을 파고 세워진 71M 높이의 낙산대불[러샨따포어] 얼굴부분 옆에 서서 인파에 떠밀리며 간신히 기념사진 5장을 찍었다. 발부분까지 70여M를 내려가는 좁은 계단이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서너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포기하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쉬는 동안, 동파루 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혼자서 일행에서 빠져나와 재빨리 동파루에 올랐다. 소동파가 한때 머물렀던 곳이다. 언덕 위에 우뚝 올라선 동파루에는 벽면마다 소동파의 초상, 글씨, 글 등을 새겨넣은 표지석이 가득 박혀 있어 문향이 가득하였다. 동파 소식은 아버지 소순, 아우인 소철과 여동생 소??와 함께 송나라 때 으뜸가는 문장가 집안이었다. 아침에 지나온 성도-러산간 고속도로상에 성도에서 1백리 남쪽 신진에 동파정, 다시 1백리 남쪽 미산 사곡행 이라는 곳이 동파가 대과급제하기까지 살았던 고향으로 그곳에 삼소사가 있고, 다시 1백리 남쪽 이곳 낙산에 동파가 한때 놀았다고 하는 동파루가 있는 것이다. 우리 문중의 문필가 집안 서운관정공파 재실도 이곳 동파루처럼 김희수-김로, 허난설헌 필적을 가득 진열해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유람선을 타러 일행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碑林’이라 적힌 곳에는 벽면을 따라 수많은 옛 비석들이 가득 박혀 있기도 하고 세워져 있기도 하였다. 8인승 유람선을 타고 낙산대불 앞까지 가서 20여분 유람한 뒤에 물러 나왔다. 이곳은 양자강 상류인 민강[민쟝]과 다도허[따두허]가 합류하는 지점으로 강물이 민강쪽은 파란색인데, 다도허쪽은 황토색으로 선명히 구분되어 합류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민강 상류로 5백리쯤 거슬러 올라가면, 즉 성도에서 서쪽으로 3백리쯤에 그 유명한 이빙의 도강언이 있다. 여행일정상 들리지는 못하지만 충렬공 김방경 선조님을 생각나게 하는 곳이다.
<이규태의 신열하일기에서>
진시황의 할아버지 때 일이다. 사천성 일대인 촉의 지방장관은 이빙(李氷)이라는 사람이었다. 이곳 양자강 상류 민강(岷江) 도강언(都江堰) 부근은 높은 산들과 평야가 접하는 곳으로 상습적인 홍수 지역이었다. 이 수마로 그 아래 펼쳐진 넓고 풍요로운 사천 평야는 언제나 황무지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빙은 강심에 금강제(金剛堤)라는 인공섬을 구축하여 물줄기를 내강, 외강으로 분류, 수세(水勢)를 약화시켰다. 급류에 초석을 쌓기란 난공사가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이 내외강으로 분수(分水)한 물을 다섯 갈래, 스물다섯 갈래 등 기하급수적으로 나누어 총 520갈래의 인공강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너른 사천 평야를 옥토로 관개하여 우리 남한 인구보다 많은 5천만명을 2천 몇백년 동안 먹여 살렸으니, 하늘이 내린 천부(天賦)란 이름을 얻기에 이른 것이다.
---강 중 섬의 분수 부위에 복룡관, 외강 동쪽 산기슭에 이왕묘, 사천에서 개발된 천부가락, <서유기> 중의 이랑진군
---더욱이 기원전 3백여 년 전에 구축된 이 도강언 구조물들이 관광 편의를 위한 출렁다리 이외에는 그 기본 구조에 보탬도 던 것도 없이 그대로 작동하며 혜택을 주고 있어 첨단 토목학자들도 놀라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렬공께서 (평북 정주)위도 간척 개간 수리, 강화도 간척, (전북 고부)눌제 개축, (충북 제천)의림지 개축, (경남 밀양)수산제 개축 등 이외에도 기록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간척사업과 수리개간사업을 하시면서, 1,500년전(기원전 300년) 이루어진 전설적인 이 유명한 이빙의 도강언 공사를 참고하고 연구하였으리라...
낙산 시내에 들어가 기념품에 잠깐 들린후 저녁식사를 하고 원숭이가 유명한 아미산[어메이샨]으로 향했다. 성도쪽으로 1시간을 되돌아가서 길을 꺽어 1시간을 내려가 아미산시에 도착하여 한 호텔에 투숙했다.
댓글목록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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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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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요즘 소식이 뜸해 궁금해 하던 차입니다. 어린 풀잎 움트던 시절에 가셨는데 어느덧 가을의 문턱을 넘어왔습니다. 여행지 사진도 함께 올려주시고요. 보고픈 님 가족사진도 곁들여주세요.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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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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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대부님, 소식 궁금하던 차에 반갑게 읽었습니다.
일교차가 심한데,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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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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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대부님 그동안 먼 곳 여행 하셨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이국땅에서 환절기 가족 모두 건강 조심하시길......
김상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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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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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소식,소순,소철 등의 당,송팔대가와의 만남,도강언과 충렬공의 업적,아미산행.대인이 되어 환향하시는 날까지 두루두루 돌아 보시길 바라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