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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友堂賦- 정공권(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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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5-11-29 17:24 조회1,45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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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당부    정추(정공권) 원재집


저 여강 바라보니

새로운 堂이 장려하네

아, 탁월히 높은 분이여

여기에 아름다운 벗들을 모았네

그 벗함이 오직 여섯인데

보통사람은 친할만한 것이 아니라네

高人이 더불어 평소에 그들과 어울리니

흉금을 그들로부터 속세티끌을 끊었구나

아, 아름답구나

저 양하게 긴 흐름이여

흐름의 근원이 있어 쉬지를 않네

저 까마득하고 아래가 두터움이여

높아도 위태롭지 않아 편안한 집이로다

저 꽃봉오리의 찬란함이여

아름다움 품었다가 때가 되면 피어나리

저 달의 곱디고운 모습이여

치우침없이 멀리 비추는 촛불이구나

巽二가 맑을 바람을 명하고

滕六은 나쁜 것을 숨겨주네

동서남북이

모두 그 어진 덕을 자랑하고 빛내네

손님과 주인이 서로 마주함이여

웃음소리도 장쾌하지 않던가

주고받는 말씨는 우뢰같고

낮이 다가고 밤늦도록 지내네

만일 그 거처를 말하자면 太極으로 집을 지었고

그 족속을 상고하면 천지사방에 두루하였네

천지가 이미 개벽되고

형상이 나타나 법도 그대로이네

세속이 어두워서

늘 함께 하면서도 알지 못하네

아, 나의 혼미함이여

눈못보는 장님과 무엇이 다르랴

아름답도다 洛의 元孫이여

일찍이 周易을 연구하고

벗을 알아 굳게 맹세하여

진심으로 중심을 얻었도다.

이에 六一老人이 있어

그 행함이 빨리 자취가 없네

이미 八區를 두루 살피고

고향에 들러 몇일 묵었네

드디어 당에 올라 손님에게 읍하고

주인 불러 말하기를

어질구나 그대의 여섯벗님들이여

진실 초월하여 세속을 벗어났네

그러나 그 득실에 어찌 말이 없겠는가

바야흐로 기둥에 기대니 물결은 맑고

발을 거두니 산이 푸르네

봄 동산에 흐트러진 紅綠이여

가을하늘에 걸린 맑고 깨끗한 달이여

바야흐로 무더울때는 맑은 물결에 부딪치고

겨울에는 따뜻한것을 누르고 흰눈을 뿌리네

이때에

혹 슬을 대하고 쟁을 타며

난간에 기대어 피리소리 듣네

정신이 화열하고 뜻이 맞으니

이 즐거움을 어찌 다하랴

물이 가까워 즐기면 옷이 젖고

위험한 산 오르면 나막신 부러지네

색을 사랑하면 천성을 해치고

밝음을 즐기면 눈이 상한다네

시원한 것 먹기를 즐기면 병이나고

찬 것을 너무 범하면 동상을 입네

내 일찍이 공자의 말씀을 들으니

벗에게 자주 충고하면 소원해진다고 했던가

그 咸卦가 幢幢함이여

성인이 아름답게 여기지 않네

일반사람들이 정을 좋아함이여

마음이 험하고 헤아릴 수 없네

처음 사귈때는 아교처럼 붙다가

문득 노하여 눈을 흘기네

이제 그 원인을 찾아보니

사물과 내가 적이 되었기 때문일세

비록 여섯 벗이 맑다하나

敵이 되니 마찬가지네

큰덕을 지낸 大人이여

천지를 초월하여 홀로 서 있네

등지고 있어 몸을 보지 못하니

하물며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으랴

어찌하여 여섯벗을 버리고

대인을 따라 배우지 않는가 했더니

주인이 들판을 돌아보며

빙그레 웃으며 하는 말이

그대의 하는 말이

내가 들은 바와 다르네

저 方과 物은

類로 모이고 무리로 나위어져

법칙이 없음이 없는 것이네

어찌 대인의 학문이라고

반드시 공하고 고요하리요

저 벗의 좋고 나쁨은

내 자신으로부터 損益하는 것이네

그 物이 없는 미묘한 진리에 들어가 숨쉬기 보다는

차라리 손님과 즐김이 났네 하였다네

이어서 노래하기를

달은 산언덕에 비추고

바람은 솔솔 불어오니

강에는 절로 물결이 이네

꽃 중에는 말을 아는 것이 더욱 아름답고

눈 녹은 물은 차를 끓일 수 있네

이에 서로 크게 웃으니

누가 주인이고 누가 손님인고

댓글목록

김윤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식
작성일

  김안국 묘비명을 읽다가 글을 적으려고 들어오니 대부님께서 육우당부를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감사합니다. <육우당부>를 <김구용>란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