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제 26회, 안사연 정기산행(하남 일대,익원공묘역 일대)보고

페이지 정보

상석,발용 작성일05-12-12 19:17 조회1,586회 댓글8건

본문

 

   안사연 정기산행-하남지역(유홍 신도비,민응협 묘소外)과 민 점,익원공 묘역 탐방 보고


 토요일 밤 초등학교 친구들과 밤을 지새우고 인천에서 차를 몰아 하남을 향한다. 한 주 빠짐없이 모임을 하다 보니 일요일 새벽닭이 우는 소리(모닝콜)를 차에서 듣는다. 버튼을 눌러 라디오를 켜니 <정겨운 소리를 찾아서>시그널이 울린다. 오늘은 태백, 삼척지구에서 현재는 씨앗도 구하기 어렵다는 귀리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노인편을 취재하고 돌아 와 들려 주는 코너인데 진행자는 산간오지 만을 탐방하며 잊혀져가는 우리 것을 찾아 떠다니며 겪은 소중한 기억의 편린들을 소개한다.


 가끔 민담이나 그 지방 특유의 노동요를 들려 주기도 하는데 구수한 입담이 늘 정겹기만 하다. 아련한 기억 속의 "귀리"라는 곡식의 낱알처럼 척박했던 어린 날의 추억들-----,주저리 주저리 따라오는 문명의 이기 뒤로 사라져 가는 많은 것들이 아궁이 속의 뜨거운 장작불과 어울려 굴뚝연기로 피어오른다. 겨울날 극히 짧은 햇살이 봉당에 잠시 다가와 머물 때 연을 만들던 소년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다만 탐방길로 접어드는 나그네의 발길이 한결 가뿐하다.


 만남의 장소 : 상일역 3번 출구


 동행한 분들:영윤,상석,윤만,발용,태우,태영,용주


 급강한 날씨에 부르르 떨며 인사를 나누고 유 홍(兪 泓1524-0594)신도비로 향한다. 공은 낙서공(휘自點)의 외조부가 되신다. 비신이 정사각형(600*540)으로 우뚝 서있는 것이 특이하였고 공의 신도비 근처에는 공의 후손들로 보이는 기계(杞溪)유씨들의 집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자세한 자료는 발용님께서 올려 주신 홈 게시물로 확인 할 수 있다.

hanamdabsa001.jpg

hanamdabsa002.jpg


 곧 민응협(閔應協1597-1663)의 묘소로 이동하였는데 공은 충익공(휘時讓)과는 사돈으로 공의 아들 민 점(閔 點)이 충익공의 사위가 되었다. 이 역시 홈에 소개 되어 있다.

hanamdabsa003.jpg

hanamdabsa004.jpg


 자리를 옮겨 능성구씨의 묘역에 도착하니 묘역 맨 위쪽에 능성구씨에서 외손봉사를 해 오고 있는 성경온의 묘소가 있고 그 옆에 묘갈이 있다. 신용개 찬, 유연재공(휘 希壽)께서 서하셨다.

hanamdabsa005.jpg

hanamdabsa006.jpg


 두물머리로 향하는 길에 조선조 세종의 손자가 되는 운산군(雲山君1453-1510) 이계의 묘소에 도착하니 새로이 설치한 신도비각 안에 남곤이 찬하고 유연재공(휘 希壽)께서 서하신 신도비가 보인다.

hanamdabsa007.jpg

hanamdabsa008.jpg


 능내의 다산묘소를 뒤로하고 두물머리를 지나 점심을 한 후 익원공 묘역으로 가는 길에 정창손 묘역 맞은편 능선에 오르니 양지바른 쪽에 반쯤 눈을 뒤덮고 있는 묘소가 나타나 다다르니 주인공은 민 점이며 배위가 안동김씨이니 바로 충익공의 따님이시다. 예를 올리고 논둑을 가로질러 건너편 정창손의 묘소로 이동한다.

hanamdabsa009.jpg

hanamdabsa010.jpg

hanamdabsa011.jpg

hanamdabsa012.jpg


  새로이 단장한 정창손의 묘역은 원래 서울에 있던 것을 30년 전에 이장하였으며 한글로 신도비를 새로이 조성하였는데 만보당(휘壽童)께서 전을 서하신 기록이 보인다. 그 위로 사당 우측에 원래의 신도비각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많이 훼손 되어 판독이 불가능하였고 묘소로 올라가 비문으로 행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은 문정공(諱 질)의 장인이신데 비문에 기록이 되어 있었다. 이로써 세칭 구정승골이 열을 채웠으니 선초부터 명인들의 음택지로 선정 된 까닭을 알 수 있었다.

hanamdabsa013.jpg

hanamdabsa014.jpg

hanamdabsa015.jpg

hanamdabsa016.jpg

hanamdabsa017.jpg

hanamdabsa018.jpg

hanamdabsa019.jpg

hanamdabsa020.jpg


 낙포재에 차를 세워 두고서 익원공(휘 士衡)묘역으로 오르는 길에 해는 산허리를 감고 사라져 가고  달과 함께 하얗게 쌓여 있는 흰 눈만이 후손들을 맞아 준다. 예를 올리고 잠시 언 손을 녹이며 차 한 잔을 나눈다. 하산길에 낙포재에 모신 존영에 인사하고 되돌아 나와 길가의 신도비각을 들리는 것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hanamdabsa021.jpg

hanamdabsa022.jpg

hanamdabsa023.jpg

hanamdabsa024.jpg

hanamdabsa025.jpg

hanamdabsa026.jpg

hanamdabsa027.jpg

hanamdabsa028.jpg

hanamdabsa029.jpg


 늘 그러하지만 손가락도 펴지질 않는 날씨에 중간 중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종일 운전을 도맡아 하시느라 애쓰신 발용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댓글목록

김영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영윤
작성일

  산재돼어 있는 곳 곳의 답사지를 잘도 찾아가며 안내 하시랴  언손으로 셔터 누르랴 고생하신 발용씨와 편치 않은 몸으로 끝까지 함께하며 후기 올려주신 상석 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추운 겨울날, 역사 탐방에 나섰던 여러분들의 모습, 생생한 후기로 잘 보았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목왕리 일대의 명인들 묘소를 사진과 함께 잘 보았습니다.

김용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주
작성일

  추운날씨에 고생들 하셧읍니다. 상석대부 문장력이 대단하십니다  문단에 등단 하셔도 손색이 없을것 같읍니다. 발용대부 고생 하셨읍니다.

김태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서
작성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 다행한 일입니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은
있는 그대로 편안한 진실함이 느껴지는 사람...

김정중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정중
작성일

  앉아서 편안히 전국 탐방 합니다. 낙포재 전경도 그립습니다.

김태영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영
작성일

  상석 등반대장님은 연일 피로가 누적되어 힘이 들어 보이던데도 끝가지 일정을 같이 하셨습니다. 거기다가 명 후기까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윤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만
작성일

  정창손 선생 묘비에서 사위이신 휘 김질외에 그 막내 동생이신 김무의 휘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까닭을 숙제로 안고 돌아왔습니다.

김행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행순
작성일

  며칠 감기몸살로 끙끙거렸습니다.  파주로만 알고 있었답니다.
추운날씨에도 선조님 탐방하기는 끊임이 없군요.
후기와 사진에서 입김이 호~호~ 서립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