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헌(琴軒), 상사(上舍) 김자고(金子固)를 위하여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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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6-01-23 13:26 조회1,552회 댓글1건본문
금헌(琴軒), 상사(上舍) 김자고(金子固)를 위하여 짓다.
賞音正如賞馬方。음악 감상은 정히 말을 완상하기와 같아서
不在牝牡不驪黃。암컷 수컷 검고 누른 데에 있지 않거니와
生平胸中太古心。평소에 가슴속엔 태고심을 간직했기에
兩耳厭聽繁華音。두 귀로 변화한 소리를 듣기 싫어했었네
洞越南薰敻以邈。동월과 남훈은 멀어서 아득하기만 하고
大雅無人不復作。대아는 사람이 없어 다시 짓지 못하는데
金生達者以琴名。김생은 통달한 이로 거문고의 명성 높아
爲我一鼓宮商聲。나를 위해 궁상의 소리를 한번 연주하니
思深意遠合自然。생각 깊고 뜻이 원대해 자연에 부합하여라
得手應心非言傳。득수 응심이라서 말로 전할 바가 아니요
抑揚變態能裕如。억양의 무궁한 변태가 하도 여유 자작해
遺音嫋嫋三嘆餘。남긴 소리 가냘퍼라 삼탄의 나머지로세
洗我百歲偃蹇磊落之襟期。일생을 언건 뇌락한 나의 가슴속을 씻어주고
起我萬古希夷淡薄之遐思。만고에 희이 담박한 나의 먼생각을 일으키네
世間箏笛幾紛鬨。세간의 쟁적들은 얼마나 떠들어대는고
忍使䵷黽亂鳳凰。차마 개구리가 봉황소리 어지럽히게 둘쏜가
孔聖何爲肉不味。공자는 어찌하여 고기의 맛을 몰랐던고
我聞此曲發高喟。나도 이 곡조 듣고 소리 높이 감탄하노라
嗚呼期牙一去今幾日。아 기아가 한번 간 지 지금 그 얼마이던고
峨洋無聲絃斷絶。거문고 줄 끊어져 아양 소리가 나질 않네
我有鸞膠三百兩。나에게 난교 삼백냥이 있으니
爲君一續振餘響。그대 거문고 줄 이어 여운을 떨치게 하련다
금헌(琴軒): 조선 초기의 문신(文臣)으로 자가 자고(子固)인 김뉴(金紐)의 호이다. 김뉴는 벼슬이 이조 참판에 이르렀고 시(詩), 서(書), 금(琴)에 모두 뛰어 나서 삼절(三絶)로 일컬어졌다.
<출전:점필재집>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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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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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잘 읽었습니다. 홈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