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탐방 보조자료(2)-항파두리성과 김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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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01-22 23:33 조회1,553회 댓글0건본문
김통정 장군은 700여년전 고려말 궁지에 몰린 삼별초 일파를 인솔하여 진도를 거쳐 제주도에 들어왔다. 김통정은 도민들을 동원하여 토성을 쌓았다. 성을 쌓는데 오랜 시일이 걸렸고 또한 흉년이 들어 일하던 역군들은 굶주림에 허덕였다 김통정은 성을 완공하고 나서 2년만에 김방경 장군에게 패망했다. 김방경 장군이 고려군을 거느리고 추자도를 거쳐 관탈섬쪽으로 김통정을 잡으러 나타나면 토성옆 망일이동산(망보았던 오름)에서 정세를 살핀 후 연막전술을 폈다. 제주도민에게 재를 얻어 토성위를 뱅돌아가며 뿌리고는 말꼬리에 빗자루를 달아매어 채찍질을 가해 성위를 달렸다. 김방경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접근을 했으나 안개처럼 일어난 재먼지로 사 방을 분간할 수 없어 후퇴하곤 했다. 하루는 김방경 장군이 새로운 전략을 짜고 대병력을 동원해서 화북포구와 한림항으로 들어와 협공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세의 불리를 느낀 김통정은 성안으로 후퇴해서 성문을 닫 아 버렸다. 이때 성급히 후퇴를 서두르는 바람에 한 여인이 성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김방경 장군은 토성 입구까지 진격해서 입성을 기도했으나 침공할 방도가 없어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 여인이 옆에 있다가 침공할 방도를 말해 줬다. "열나흘만 풀무질 해보세요." 이말을 들은 김방경 장군이 부하들을 시켜 보름동안 계속 풀무질을 하니 쇠로 만든 성문 이 녹아 떨어졌다. 성문이 무너지고 고려군사들이 쳐들어 오자 위험을 느낀 김통정 장군은 쇠방석을 비양도 앞바다로 던졌다. 쇠방석이 바다 위에 뜨자 김통정은 날개를 벌려 날아가 쇠방석위에 앉았 다. 김통정 장군은 태어날 때부터 온몸에 비늘이 덮혀 있어서 칼로는 죽을 수가 없었다. 또 한 김방경 장군 역시 도술이 능한 장군이었다. 모기로 변해서 김통정 장군에게 날아가서는 얼굴 주변을 돌며 앵앵 거렸다. 김통정 장군이 이거 웬 모기인가 하고 고개를 들 때 비늘 이 거슬리어 틈새가 생기자 바늘로 목을 찔러 죽였다.
고성리 흙붉은 오름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김통정 장군이 멸망해서 죽을 상 황에 처하자 아내와 딸이 적군에게 잡혀 죽을 바에는 내가 죽이겠다고 해서 칼로 무참히 찔러 죽이니 선혈이 벌겋게 흘러 내려 주변 흙이 붉게 물들었다. 그래서 흙붉은 오름이란 지명이 생겼고 지금도 흙이 붉은색을 띤다고 한다. 김통정 장군은 토성을 탈출하면서 "제주도민을 고생시켰으니 물이라도 먹고 살아라." 하 며 홰(가죽으로 만든 신발)를 신은 발로 암반을 밟고 떠났다. 바위에 발자국이 패이고 그곳 에서 금방 샘물이 솟아 나왔는데 이 샘물을 장수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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