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온공(휘 구용), 판결사공(휘 명선), 절제사공(휘 제) 급제기록
페이지 정보
김윤식 작성일06-03-01 15:58 조회2,456회 댓글6건본문
일에 쫓기다 큰 맘 먹고 오랜만에 책방 나들이를 했습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봄이 성큼 다가와 있더군요. 두어 달 만에 갖는 개인적인 시간이라 이것저것 살피고 싶은 책들이 많았지만 업무 때문에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지하철에 앉아 오늘 산 책 중에서 <고려의 과거제도>(허흥식, 일조각, 2005. 5)를 살펴보았습니다. 흥미로운 주제가 많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고려 예부시 동년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고, 간단하지만 ‘고려 국자감시와 승보시 시행 연표’가 실려 있었습니다. 참고문헌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자료들을 알게 돼 기분이 날아갈 듯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경남 거창의 ‘초계정씨 동계 정온(鄭蘊)’의 후손이 기증한 자료를 허 교수가 분석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자료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펴낸 <고문서집성> 23(거창 초계정씨편)에 실려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이 자료를 아직 입수하지 못해 내용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시거나 이 자료를 갖고 계신 분은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전에 국조방목의 전조과거사적을 보고 판결사공(휘 명선) 동년록을 올렸는데, 주회 대부님께서 절제사공(안렴사공 휘 사렴의 넷째 아드님 휘 제)의 급제 기록이 <고문서집성> 23에 실려 있다는 귀한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생각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깁니다. 뜻밖에도 절제사공(휘 제)의 국자감시 동년록과 예부시 동년록은 물론 문온공(휘 구용) 동년록까지 완벽하게 실려 있었습니다. 우선 주요내용만 간추리고 자세한 것은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절제사공(휘 제) 관련 내용
①1377년 국자감시 동년록
三等三十八人 중에서
成均學生 金淛 父朝議郞左司諫知製敎 士廉 (壬戌同進第官止節制)
②1382년 예부시 동년록
同進士二十三人 중에서
(前司宰主簿) 金明善 安東 官止署令
(厚德府判官) 金淛(剛) 安東 官止都節制
위 기록으로 보아 절제사공께서 국자감시에 합격하신 1377년(우왕 2년)에 안렴사공께서는 좌사간 지제교를 지내셨다는 것과 절제사공께서 임술년(우왕 8년)에 후덕부 판관으로서 예부시 동진사로 급제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판결사공과 절제사공 두 분이 동년이시라는 것도 알게 됐는데, 절제사공께서 휘자를 ‘剛’으로 개명하신 까닭에 이후 방목에 ‘金剛’으로 기록돼 미처 알아보지 못한 듯합니다.
■문온공(휘 구용) 관련 내용
1355년(공민왕 4년) 예부시 동년록
大元至正壬午年乙未及第榜 元順帝時
乙科三人
安乙起, 李天驥, 金承德
丙科七人
鄭袤, 閔慶生, 禹玄寶, 咸承慶, 崔卜夏, 李元齡, 全翊
同進士二十三人
曺敬德, 鄭習仁, 田永洏, 徐文哲, 權鑄, 李靭, 申繼齡, 宋公序,
李寶林, 楊以時, 廉國寶, 權君寶, 吳思忠, 韓義, 全子怡, 崔磐,
宋彦忠, 林孝先, 金齊閔, 李潁, 李深, 韓達漢, 張夏
※문온공 기록은
金齊閔 父 昻
으로 적혀 있는데 ‘昻’은 ‘昴’의 오자입니다.
※이 기록으로 보아 급제 당시에 문온공께서는 개명 이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김주회님의 댓글
![]() |
김주회 |
---|---|
작성일 |
윤식 종친님의 3.1절날 한때! 함께 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귀한 자료! 눈이 번쩍 뜨입니다.
김태영님의 댓글
![]() |
김태영 |
---|---|
작성일 |
귀한 자료 잘 보았습니다. 이번 제주 행사에 윤식씨가 없어 허전하였지만 워낙 내외로 바쁘시니까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솔내님의 댓글
![]() |
솔내 |
---|---|
작성일 |
감사합니다. 문온공의 급제동년자들을 모두 알고 싶었는데
쉽게 앉아서 보게 되었네요
솔내님의 댓글
![]() |
솔내 |
---|---|
작성일 |
이원령= 이집(둔촌=광주이씨 시조)
이집의 과거 급제년도를 어떤 자료에서는 충목왕때라고 되어 있으나
이는 소과 급제기록일 듯 합니다.
崔桑慶이란 분도 동년이라고 학음집에 기록되어 있는데, 본 자료에는 없네요
혹시 최복하=최상경?
김태서님의 댓글
![]() |
김태서 |
---|---|
작성일 |
새벽눈이 살짝 흘러가듯
조그만 흔적만 남기고 갔네요
이젠 봄인듯싶더니 꽃샘추위가 다시 움추리게 하네요
봄날 같은 마음의 3월이 되시길 바래요..
김윤식님의 댓글
![]() |
김윤식 |
---|---|
작성일 |
솔내 대부님, 학음집에 동년으로 기록된 분을 맞춰 보는 중입니다.
최상경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만리'를 비롯해 몇 분 기록이 없네요. 혹시 감시 동년이 아닌지요?
지금 입력 중인데 벽자에다가 양이 조금 많은 편이라...입력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태영 아저씨, 참석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예전에 제주도 취재를 두 차례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하고 많이 달라졌네요. 관덕정에 大字로 쓴 현판이 볼 만했는데, 사진에 안 보여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