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소설-이 생에서는 늘 이별이었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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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04-29 07:49 조회1,696회 댓글0건본문
<제 13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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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희는 바깥사랑채 앞에 닿자 섬돌 위의 신발부터 살폈다. 큰 오라버니는 강학이 파하면 해시계 영침(影針)처럼 정확히 돌아왔으나 술을 좋아하고, 시 벗이 많은 작은 오라버니는 귀가 시간이 불규칙했다. 어제도 작은 오라버니는 술시가 넘어 돌아왔다. 그러나 그 시간에는 바깥사랑에 갈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퇴청할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초희가 오라버니들에게 글을 배우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 초희는 큰 오라버니만 있으면 그냥 돌아갈 참이었다. 경학(經學)은 큰 오라버니에게, 사장(辭章)은 작은 오라버니에게 번갈아 배웠는데 오늘은 시경을 읽는 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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