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답사1번지 강진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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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식 작성일06-06-05 10:56 조회1,709회 댓글4건본문
유홍준선생이 "강진"을 남도 답사 1번지라 했던가?
새벽같이 선거를 하고 남도로 내 달립니다. 가는 길에 고창에 사시는 강선생을 보기로 약속 합니다.
고창 무장관아를 보면서 타오르던 동학의 깃발을 떠 올립니다. 무장 인근의 공음면의 익원공파 세거지.
효자각 .제실. 그리고 먼 산자락 밭의 푸른 보리밭.......
지난 겨울에 제실 관리하시던 분의 따뜻한 인심을 기억해 냅니다.
고창에서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라 무한 속도로 목포로 내달려 영암을 거쳐 강진으로 향합니다.
대구면의 청자 박물관을 살펴보고,
인근의 산자락에 등반 겸 올라 따스한 기운을 맘껏 누립니다.
드문드문 뵈이는 춘란을 함 움쿰 캐 올 겨울의 꽃을 생각해 냅니다.
허름한 동네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물고 더위를 식히려니 문득 이곳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밭 자락을 다니다 도요지에서 나왔음직한 청자의 파편을 주어 봅니다. 그 문양을 보면서 문득 옛날을 그려 봅니다.
바쁜 마음에 병영면을 향합니다. 병영면의 병영성은 조선시대 전라도병마절도사가 근무하던 곳 입니다. 공사판인지 차단막으로 가려져 뵈지 않는 성곽을 길거리의 아주머니께 물어 찾아 갑니다.바다를 면해 있지만 웅장하고 아늑한 산세에 가려진 평지에 위치해 있습니다.태종 연간에 세워지고 동학란때 불태워져 고종 시기에 폐영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안을 들어가니 병영초등학교가 보입니다. 복원중이라 이전을 준비한답니다. 텅빈 학교 건물 그리고 그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마리의 해태상은 병영성 어디에서 누구를 지키던 몸인고!! 복원이 어서 끝나기를 기대합니다. 하멜과 네델란드 선원들을 생각해 냅니다.저의 12대조 이신 김 일(초명술 ) 께서 전라도 병마절도사를 지내신적이 있었지요.(숭덕7년)그곳에서 함경도 병마절도사(북병사)로 가셨고 그곳 임소에서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년은 낙흥부원군 모역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다고 추안급국안이나 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당대의 세력가와 일가친척이라는 부분은 시대의 흐름상 연루 시키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12대조께서 장단도호부사.이성현감.정주목사.의주진병마동첨절제사.형조정랑.용천도호부사.충청수사.중화도호부사.장단진병마첨절제사.용양위부호군. 등의 요직을 거쳤고 가시는 곳마다 군사적으로 요지를 지키셨습니다. 인조임금. 효종의 총애를 입으신 바 수많은 표리와 말을 하사품으로 받으셨습니다. 그런 분 이시기에 선정비라도 찾을양으로 면사무소에 문의하니 면사무소에 비들을 모아 놓았다고 합니다. 면사무소에 들어서니 정문 좌.우에 커다란 거북 2마리가 이끼와 세월의 연륜을 쌓은 채 놓여 있습니다. 이 거북들은 전라병영의 어디를 지키던 것이었을 지.... 비석을 살펴보니 12대조의 비석은 아니보이고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서려는데 주차장 옆 화단위에 세차용 세제가 놓여있는 반반한 돌이 비석이 아닌가 싶어 살펴보니 " 병사....공.....ㅇ ㅇ 선정 ㅇ "이란 글자가 보입니다. 수백년 묵은 비석이 옛 사람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그리고 석별의 정으로 세웠을 비석이 지금은 주차장 세차를 위한 세제 받침대로 걸레빠는 곳으로 사용 됩니다. 면사무소 직원을 불러 확인하니 자기들도 몰랐다고 난감해 합니다. 사진을 찍어두고, 문화재를 관리하는 관청에서 이러하니 뉘에게 문화재 보호를 얘기하겠느냐며 불쾌함을 말합니다.늦은 점심을 기사 식당에서 먹으려니 피곤함과 허탈함이 밀려 옵니다. 14가지 반찬에 놀랍니다.길을 떠나 장흥으로 화순으로 광주로 향합니다.
먼 길을 달려 오면서
조상.족보.핏줄.얼을 생각합니다. 비록 오늘 그 흔적을 찾지는 못했으나 또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희망을 안고 옵니다.
강진의 종친 세거지와 흔적은 보지 못하고 왔지요. 다음 번엔 꼭 찾아 뵙고 인사 드리고 오리라 생각 합니다.
시골 길의 어두움 속을 떠나 도시의 저녁 불빛속으로 침잠하면서
고단한 하루를 접습니다.
강진.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을 사람 사는 남도의 중심 입니다.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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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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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남도 답사 1번지 강진지역 답사기를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메일로 보내드린 홈 개편안과 업무 분담에 대해서는 익원공파 분들과 상호 상의하셔서 해결하셨으면 합니다.
김재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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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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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문득 생각이 납니다 그날 저희마을 어귀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산밑밭에 고려청자 파판을 찾는분을 2.3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목격 했습니다 혹시 그분이 아니셨나 생각듭니다.
청자도요지 위쪽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혹시 다음에 오실때는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합니다
(군) 재이 011-640-31213 061-432-3120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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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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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강진을 다녀오셨군요.
선조님의 공덕비를 찾지 못한 아쉬움이 남으셨네요.
다음에 가실 길이 있으시면 상서공(휘 효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월남사지도 들려 보시기를 권합니다.
김상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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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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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남도답사기에 묻어나는 님의 애정어린 사연 잘 보았습니다.자주 방문하셔셔 근황도 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