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의 발자취-공주 마곡사-
페이지 정보
솔내영환 작성일06-06-29 16:15 조회1,635회 댓글1건본문
백범의 발자취를 따라서(백범회보2006 여름호에서)
물러나와 속세를 보니 마치 꿈속의 일만 같구나! -충남 공주 마곡사-
'법당문 앞에 당도하니 대웅전 기둥에 걸려 있는 주련도 변치 않고 나를 맞아주었다. 48년 전 무심히 보았던 글귀를 오늘 자세히 보니
'물러나와 속세를 보니 마치 꿈속의일만 같구나(劫來觀世間 猶如夢中事)'라 쓰여 있었다. 이 글을 보며 과거사를 생각하니 과연 나를 두고 이른 말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 <백범일지>중에서
위의 글은 백범 김구선생이 귀국한 후 1946년 지방 순회로 마곡사를 다시 찾았을 때의 감회를 적은 것이다. 마곡사는 백범 김구선생이 1898년 승려로 출가하여 이듬해 환속할 때까지 기거하던 유서 깊은 사칠이다. 예로부터 '춘마곡 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고 불려왔던 마곡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있으며, 태화산의 지맥에 듸해 둘러싸인 명승지에 자리한 이 지역의 대표적 사찰이다. 주변 자연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지로도 유명하여, 빼어난 자연환경 못지않게 마곡사는 오랫동안 이 지역 불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대찰의 면모도 지지고 있다. 특히 이곳의 산수 형세는 태극형이라고 하여 택리지등에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우리나라 '十勝之地(십승지지)'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2004년에 정부지원으로 백범김구선생이 머물던 요사채가 복원되면서 마곡사를 찾는 사람들이 김구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1946년 지방 순회 당시 백범 김구선생이 손수 심은 향나무가 숙소 옆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출가 당시 머리카락을 잘랐던 바위도 볼 수 있다.
앞으로 마곡사에서는 사찰 내에 건립중인 마곡사박물관 등과 연계하여 백범김구선생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
||||||||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있다. 봄이면 마곡사의 풍경이 아름답고 가을이면 계룡산의 갑사가 일품이라는 이야기다. 오래 전 느낀 가을의 갑사는 개방적이며 노란색의 단풍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마곡사의 가을은 고즈넉하며 색감은 오히려 화려하다는 느낌이었다. 방문하는 계절의 시간 탓이었겠지만 어쨌든 마곡사의 단풍이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가을이면 다시금 찾게 된다. 이른 아침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충남 공주에 자리한 마곡사로 길을 떠났다. 가을의 마곡사, '추마곡'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조금은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도 이리 아름다우니 꽃피는 봄이면 더욱 멋질 것이다. 절을 이리저리 휘감아 도는 개울가로 물소리와 함께 새순이 돋으며 벚꽃, 산수유, 자목련 등이 꽃을 피우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하여 春麻谷(춘마곡)이라고 하는 듯했다.
영산전(靈山殿). 석가모니불과 그의 일대기를 표출 시킨 팔상탱화(八相撑畵)를 모신 전각이다. '영산'이란 석가모니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의 준말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하략) 한참이나 멍하니 동이 트는 동쪽을 바라보았다.
주차장을 지나 마곡사로 들어서는 상가 주변길은 온통 단풍 꽃대궐. 오래 전 상가에서 마곡사로 오르는 길은 울퉁불퉁 비포장이었는데 지금은 포장도로. 상가 주차장에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마곡사에 도착한다. 길옆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진다.
마곡사(麻谷寺)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있으며 대한 불교 조계종 25개 본사 중 제6교구 본사이다. 신라 선덕여왕 9년에 당나라에서 수학하고 돌아온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로 예부터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마곡사 일대는 주변 산과 물의 형태가 태극형이라 하여 '산태극 물태극(山太極 水太極)'으로 불리는데, 태극형으로 휘감아 흐르는 마곡천 계곡이 마곡사를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든다. 예부터 마곡사 터는 길지로 명성이 드높았다. 풍수지리로 유명한 도선대사는 기근이나 전쟁 등 삼재가 없는 길지라 칭찬했다. <격암유록>으로 유명한 남사고는 기근이나 전쟁의 염려가 없는 우리 나라 십승지 가운데 한 곳으로 마곡사 일대를 뽑았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사찰의 건축물들이 오랜 시간 속에 풍상을 견디어 온 세월의 흔적이 보이고 고풍스러운 산사의 기품을 은근히 보여주고 있다. 태화산에 자리잡은 마곡사는 지리적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태화산의 등산 인구도 많지않아 계룡산의 동학사나 갑사보다는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갑사와 동학사, 신원사 등 귀에 익은 수많은 유명 사찰을 말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제는 천안-논산간 민자고속도로가 개통되며 교통은 이전보다 쉬워진 편이다.
극락교 아래는 비단 붕어와 대단히 큰 잉어가 한가로이 헤엄을 치고 있다. 정성들인 탑보다는 전기 돌톱으로 깎고 다듬은 매끈한 석탑과 석등 등으로 전통 사찰의 멋은 온데 간데없고 가람 배치 역시 안중에도 없는 사찰에 들면 찾아온 것마저도 후회스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아늑한 터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절집 마곡사. 적당한 공간과 간격, 천년 고찰이니 고색창연까지 곁들여진 아름다운 곳이란 느낌은 이 극락교를 건너며 누구라도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누구에게나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마곡사의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 대웅보전의 기둥이 싸리나무로 되어 있다니, 그리고 싸리나무가 그렇게 클수가 있는것일까?
|
마곡사 전경
<img src="http://www.sinnanda.com/tour/mgs-04.jpg">
댓글목록
김은회님의 댓글
![]() |
김은회 |
---|---|
작성일 |
마곡사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