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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답사자료 강릉과 문온공(척약재 김구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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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6-07-10 09:41 조회1,5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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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관계되는 시 몇편



(12)送金漢寶生員歸江陵

    송김한보생원귀강릉

江陵山水甲天下(강릉산수갑천하) :

天台羅浮誠可亞(천태라부성가아) :

洪濤卷地近蓬瀛(홍도권지근봉영) :   瀛=큰바다영

峻嶺摩天疑泰華(준령마천의태화) :

寒松亭上淸風微(한송정상청풍미) :

鏡浦臺前明月鎖(경포대전명월쇄) : 鎖=쇠사슬쇄,자물쇠쇄

我昔觀風攬轡行(아석관풍람비행) : 攬=잡을람 轡=고삐비

汀洲千里馳駿馬(정주천리치준마) :

長松怪石照金鞍(장송괴석조금안) :

羌笛纖歌傾玉斝(강적섬가경옥가) : 斝=옥잔가, 술잔가

只今十年如夢中(지금십년여몽중) :

京華塵土逢輱軻(경화진토봉감가) : 轗=가기힘들감 軻=굴대가

水門東畔老先生(수문동반노선생) : 畔=밭뚝반

風流儒稚眞長者(풍류유치진장자) :

其孫漢寶遊成均(기손한보유성균) :

學業精明居上舍(학업정명거상사) :

飄然一朝覲親歸(표연일조근친귀) :

回首秋雲更蕭灑(회수추운갱소쇄) : 蕭=대쑥소.灑=뿌릴쇄

佳期空恨久蹉跎(가기공한구차타) : 蹉=지날차跎=때못만날타

若見神仙爲我謝(약견신선위아사) :


12) 강릉으로 돌아가는 김한보생원을 보내며


강릉의 산수는 천하의 으뜸이라

천태산②․라부산③에 참으로 버금가네

넓은 파도가 땅을 말아오니 봉래산④․영주산⑤이 가깝고

높은 고개가 하늘을 깎아지르니 태산⑥․화산⑦인 듯싶네.

한송정⑧ 위에는 맑은 바람이 현묘한데

경포대⑨ 앞에는 밝은 달을 가두었네.

나는 옛날의 풍속을 살피러⑩ 고삐잡고 나가서⑪

물가 천리에 준마를 달렸네.

큰 소나무와 괴이한 바위가 금 안장에 비치었네.

젓대소리와 가느다란 노래소리에 술잔을 기울였네

지금도 10년 세월이 꿈 속 같은데

서울의 티끌 속에서 불우한 신세라네.

수문 동쪽 둔덕의 늙은 선생은

풍류가 유아⑫하여 참으로 장자라네.

그 손자 한보는 성균관에 입학하여

학업이 정밀하고 밝아 상사⑬로 있네.

표연히 하루아침에 부모님을 뵈러 돌아가는데

돌아보니 가을 구름은 더욱 맑고 깨끗하네.

아름다운 기약이 오랫동안 어그러져 덧없이 한스러우니

만약 신선을 만난다면 나를 위해 사례드리게.


김한보생원은 누구인지 모르나 양촌집에도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많이 알려진 사람일 것이다.

送生員金漢寶歸江陵   양촌 권근

관동(關東)으로 돌아가는 생원(生員) 김한보(金漢寶)를 전송하다


나뭇가지 바슬바슬 늦가을에 흔들리니 / 庭柯策策動高秋

나그네 부모 그리며 먼 길을 떠난다오 / 客子思親賦遠遊

태학관의 옛 친구 시로써 이별한다 / 太學故人言有贈

머나먼 길 가는 말을 얽맨들 머무를까 / 長程歸馬絆難留

흰 구름 아득아득 바다 하늘 툭 트이고 / 白雲??海天?

단풍잎 너울너울 산길은 그윽코나 / 紅樹?差山路幽

어쩌면 그대랑 손을 마주 잡고 가서安得與君携手去

경호라 밝은 달에 낚싯배 하놀일꼬 / 鏡湖明月弄漁丹


주① : 이 시는 일부가 『新增東國輿地勝覽(신증동국여지승람)』권44, 『江陵大都護府(강릉대도호부)』에 실려 있다.

주② : 天台山(천태산)은 중국 절강성 천태현의 서쪽에 있는 산으로 天台宗(천태종)의 聖地(성지)이다.

주③ : 羅浮山仙(라부산)은 중국 광동성 증성현에 있는 산으로 수나라의 趙師雄(조사응)이 梅林(매림)의 精靈(정령)인 羅浮仙(라부선)을 만난 곳이다.

주④ : 蓬萊山(봉래산)은 三神山(삼신산)의 하나이다.

주⑤ : 瀛洲山(영주산)은 三神山(삼신산)의 하나이다.

주⑥ : 泰山(태산)은 중국 산동성 봉안현에 있는 산으로 五嶽(오악)의 하나이다.

주⑦ : 華山(화산)은 중국 섬서성 화음현에 있는 산으로 五嶽(오악)의 하나이다.

주⑧ : 寒松亭(한송정)은 강원도 강릉 동쪽에 있던 정자로 『新增東國輿地勝覽(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동쪽으로는 큰 바다에 임하였고, 소나무가 울창하였다고 한다. 정자 곁에 차샘[茶泉]․돌아궁이[石조(석조)]․돌절구[石臼(석구)]가 있는데, 곧 述郞仙人(술랑선인)이 놀던 곳이라고 한다.

주⑨ : 鏡浦臺(경포대) 강원도 강릉시 동북쪽에 위치한 樓臺(루대)로서 관동팔경의 하나이다. 1326년(충숙왕 13)에 朴淑(박숙)이 창건하고, 1508년(중종 3)에 韓汲(한급)이 移築(이축)했다.

주⑩ : 觀風(관풍)은 지방의 수령으로 나가 백성들의 풍속과 인정을 살핀다는 뜻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지방관으로 나감을 의미한다.

주⑪ : 람비(람비)는 ꡐ고삐를 잡는다ꡑ는 것으로 출발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뜻은 천하의 정치를 맑디 맑게 하려는 뜻을 품고 벼슬길에 나가는 것, 즉 처음 벼슬길에 나갈 때 어지러운 정치를 刷新(쇄신)하겠다는 뜻을 품음을 말한다. 중국 후한의 范滂(범방)이 어지러운 익주의 政情(정정)을 案察(안찰)하라는 명을 받았을 때, 천하를 澄淸(징청)하려는 뜻을 품고 출발한 고사에서 나온 말로 ꡐ??澄淸(남비징청)ꡑ이라고도 한다.

주⑫ : 원문에는 ꡐ儒稚(유치)ꡑ라고 되어 있으나 ꡐ儒雅(유아)ꡑ라야 의미가 통하므로 이렇게 새겼다. 이것은 ꡐ儒雅(유아)ꡑ의 誤刻(오각)인 듯하다.

주⑬ : 上舍(상사)는 生員(생원)이나 進士(진사)를 말한다.




103)江陵途中 三絶

    강릉도중 삼절


碧波脩路樹陰疎  벽파수로수음소

萬幅丹靑九月初  만폭단청구월초

乘馹行裝還有味  승일행장환유미

每逢佳處便停車  매봉가처편정거


旌旆央央照海波  정패앙앙조해파

鷓鴣驚簸海棠花  자고경파해당화  파=까불파

白沙翠竹汀洲畔  백사취죽정주반

疑是松喬弟子家  의시송교제자가


依山傍海十餘州  의산방해십여주

無恨奇觀處處樓  무한기관처처루

安得玉人三四輩  안득옥인삼사배

春風秋月賦閑遊  춘풍추월부한유


103)강릉가는 길에

푸른 물결 먼 길에 나무그늘이 드리웠는데

만폭의 단풍이 어울린 구월 초순이라네

말타고 가는 길 또 다른 맛이 있어

아름다운 곳 지날 때 마다 수레를 멈추네


깃발은 펄렁이고 바다는 물결치는데

자고새는 놀라 해당화 숲으로 숨고

물가 흰모래에 푸른 대나무 우거졌으니

松喬의 弟子집이 아닌가 싶네


산과 바다에 접한 십여고을이

곳곳이 기기한 경관이고 누각일세

어찌하면 좋은 친구 서넛을 모아

봄바람, 가을달에 한가히 놀아볼까?

주1. 이시의 제2수가 신증동국여지승람 권44 [강릉대도호부]편에 실려 있다.

주2. 松喬는 赤松子와 王子喬를 일컬는 말인데 모두 長壽하였다는 신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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