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廷秀 墓誌(金魯 書)

○ 문화류씨 시조 대승공(류차달) 18世孫 柳廷秀(류정수)에 대한 기록.

    휘 정수는 엄의 선고로서 자는 국준이요, 호는 관재이다. 문종 2년(1452) 11월 2일 출생하여 성종 6년(1475)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동 15년(1484) 문과에 급제 사헌부장령을 역임했다. 조선 500백년 중 제일 혼조인 연산군 5년(1499) 무오에 못쓸 이극돈과 유자광이 김일손 수사록에 김종직 조의제문을 트집잡아 일을 일으키었으니 이때 선비들은 크게 서리를 맞았다. 이 때 공은 부당함을 느끼며 여러 동료들을 거느리고 항소를 올려 간하였다. 이런 연유로 인하여 공은 곤장의 형을 받고 초산 땅으로 유배되었다가 이듬해인 1500년 방환되었다. 연산 8년(1502) 9월18일 향년 51세로 졸하였다. 그후 4자인 灌(관)이 좌의정에 제수됨에 증으로 영의정이 되었다.  

  배위는 증정경부인으로 밀양박씨이니 만호를 지낸 윤손의 따님이다. 졸함에 고양 땅 원당 선영하 무좌, 부군과 합부로서 대제학 소세양의 撰(찬)인 묘비와 호음 정사룡이 撰(찬)한 묘지가 이조좌랑 金魯(김노)의 書(서)로 세워져 있었으며 기타 제 석물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현 묘소는 몇 년전(1985)에 남양주군 와부읍 도곡리로 緬葬(면장)하게 되었으며 제 석물도 빠짐없이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