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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공 어록 10 (1276년,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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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6-09-04 22:49 조회2,08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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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6년 (65세)


   김방경이 귀국하게 되니 왕은 서울(개성) 성 밖에 나가서 그를 출영하였다. 흔도가 김방경에게 말하기를 “황제께서는 나로 하여금 몽고 군을 관할하게 하고 그대로 하여금 고려 군을 관할하도록 하였는데 그대는 매양 일이 있을 때마다 국왕에게 미루고 국왕은 또 그대에게 밀어 버리니 과연 누가 고려 군의 관할을 맡아야 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김방경이 대답하기를 “출정시에는 장군이 관할하는 것이고 평화시에는 국왕의 관할을 받는 것이니 본래 법이 그렇지 않은가?!”라고 하였다.

   이 말이 끝나자 새 새끼가 그들이 앉은 집 뜨락에 와서 있었는데 흔도는 사람을 시켜서 그것을 잡으라고 하여 얼마 동안 가지고 희롱하다가 죽여 버렸다. 그리고 김방경에게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소?”라고 물었다.

   김방경이 말하기를 “농부들이 힘써 농사를 지어 두면 이것들이 와락 달려들어 곡물을 다 쪼아 먹어 버리니 당신이 그것을 죽인 것은 역시 백성들을 가긍히 여기는 뜻에서 출발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흔도가 말하기를 “내가 보건대 고려 사람들은 모두 글도 알고 불교를 믿는 것이 한족들과 유사한데 매양 우리들을 멸시하면서 ‘몽고 사람들은 그저 살육하는 것을 일삼으니 하늘이 반드시 그들을 미워할 것이다’라고들 한다. 그러나 하늘이 우리에게 살육하는 풍속을 준 것이기 때문에 하늘의 뜻에 따라 그렇게 하는 데 불과하니 하늘은 그것을 죄로 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그대들이 몽고 사람들에게 굴복하게 된 까닭이다.”라고 하였다.




댓글목록

김발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발용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바쁘신 일은 정리가 되셨는지요. 자주 뵙길 바랍니다.
충렬공 어록 잘 보았습니다.

김행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행순
작성일

  안녕하세요^^  충렬공 어록을 따로 묶어야겠어요. 오늘 김봉석님을 만나기로 했어요. 책을 주회님께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뵙지를 못해서 항용선생님께 보냈어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