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만 선조님께 전하는 만시 번역문
페이지 정보
김항용 작성일06-09-07 13:39 조회1,813회 댓글2건본문
지난 7월 31일에 올렸던 <박곡선생문집> 속에 들어 있는 김구만 선조님의 만시를 1차 해석하여 제주의 익수선생님께 드려 감수를 받았습니다. 이에 소개합니다.
김구만 선조님이 박곡 이원록에게 전하는 만사
1. 작자 : 박곡(朴谷)
2. 출전 : 박곡선생문집(朴谷先生文集) 곤.
又(挽詞). 金龜萬 78 / 170 페이지
世之再從親-세상의 재종친 중에
孰如我兩人-누가 우리 두 사람 같은 이 있을까
各以先君思-각자의 선군에 대한 생각으로
相勖白頭新-서로 권면하느라 머리가 희어지네 勖(힘쓸 욱)
中年或睽離(주1)-중년에 간혹 등지고 헤어져
京華(주2)共風塵-서울에서 함께 풍진을 겪었네
兇徒忽釀禍-흉악한 무리들이 문득 재앙을 일으킨
不忍說庚申(주3)-경신출척(주2)을 차마 말하랴
至痛由內鑠-지극한 아픔이 안으로 스며드니 鑠(쇠녹일 삭)
寧免損元眞-어찌 원래의 진실을 다지지 않을 수 있나
久闊湖嶺隔-오래도록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멀리 소식이 끊겨
空勞夢魂頻-헛된 꿈속에서만 자주 나타날 뿐이었네
哀音千里報-슬픈 소식이 천리에 알려 오니
驚悼却喪神-놀라 애도하는 마음에 도리어 정신을 잃었네
那知東郭別-어찌 동쪽 성에서 헤어지던 것이
便作永訣辰-곧 영원한 이별이 되었는가
期遠纔二品-조상님처럼 2품의 벼슬을 기대하며 纔(겨우,잠깐 재)
宜壽只六旬-마땅히 장수하리라 여겼건만 다만 60세이런가
威餘柏府霜-사헌부엔 서리발 같은 위엄이 남아 있고
惠流北關民-함경도 백성들에겐 은혜를 남겼네
如何天奪速-어찌하여 하늘은 급히 빼앗아 가
竟使欠大伸-마침내 영원히 잠자게(주5) 하시는가
一家無限痛-온 집안이 무한한 애통 속에 있으니
未及覩今春-이 봄을 보지도 못하는 구려
주1) 睽離(어그러질 규)-서로 등지고 헤어짐
주2) 京華(경화 ) : 서울
주3) 庚申黜陟(경신출척) : 조선 숙종 6년(1680), 서인(西人) 일파가 반대파인 남인(南人)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았던 사건. 서인의 김석주(金錫胄) 등이 주동이 되어 남인인 영의정 허적(許積)의 서자 허견(許堅)이 복창군(福昌君), 복선군(福善君), 복평군(福平君) 3형제와 함께 역모(逆謀)를 꾀한다고 고발하여 남인을 권력에서 대거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다. ≒경신대출척·경신사화·경신정변·경신환국.
주5) 欠伸(흠신) : 하품과 기지개, 잠.
*2006. 8. 30. 항용(제) 1차 번역
2006. 9. 5. 익수(제) 번역 감수
댓글목록
김태영님의 댓글
![]() |
김태영 |
---|---|
작성일 |
애틋하고 가슴아픈 만사 잘 보았습니다.
박곡선생문집의 저자인 이원록(하담 김시양의 외손주)과는 또 다른 인물인지요?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 |
김항용 |
---|---|
작성일 |
제가 찾지못했던 박곡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지적에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