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담 김시양 연구(석사학위 논문)-본론 (18)
페이지 정보
김항용 작성일06-11-07 17:35 조회1,486회 댓글0건본문
李植에게 孔子와 蘇東坡가 논한 것에 대하여 자기 견해를 서술하여 편지로 보냈다. 澤堂과 함께 孔子와 唐宋八大家인 蘇東坡를 논할 정도로 學問的 素養과 詩文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澤堂이 荷潭에게 보낸 7言 絶句의 敍事詩와 抒情詩 열두 수, 輓詞 등은 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돈독했음을 말해준다.
다음은 谿谷 張維의 「送金子中按節關西」시이다.
國恥誰當雪 국가의 치욕을 그 누가 씻어줄꼬
關河血未乾 산하에 흘린 피 아직 마르지 않았어라
議堂恢上策 묘당에 최상의 방책 널리 강구하여
藩節屬儒冠 변방의 책임을 유자에게 맡겼도다
利器操應割 잘 드는 칼 들고 재단해 나갈지니
危枰轉得安 기울어진 판세 점점 더욱 안정되리
平生報主願 임금 은혜 보답코자 평소 지닌 소원
知爾寸心丹2) 그대의 일편단심 알고 말고요
이는 漢文四大家의 한 사람인 谿谷 張維가 평안도 관찰사로 떠나는 荷潭에게 보낸 詩이다.
수련에서 국가의 치욕이라 함은 병자호란을 의미하며 이때에 흘린 피가 아직도 마르지 않았다함은 전란의 참상이 얼마나 비참했는지를 표현한 것이다.
함련에서 변방의 책임을 하담에게 맡겼으니 최상의 방책을 강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경련에서는 이제 하담이 나서니 기울어졌던 전세가 점점 안정될 것이라고 하담의 능력을 인정했으며 위태로운 나라의 형세가 荷潭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미련에서는 하담의 충성심을 인정했으며 임금의 은혜에 보답코자 꼭 이길 것이라고 하담을 칭찬했다. 두 사람의 友情을 짐작할 수 있는 詩이다.
다음은 象村의 아들이며 宣祖의 부마였던 東陽尉 申翊聖에게 그가 보낸 시이다.
先生作窩避風雨 선생이 움집을 지어 비바람을 피하니
木皮爲瓦土爲壁 나무거죽으로 기와 덮고 흙으로 벽을 했네.
萬類莫不有息處 온갖 무리 쉴 곳 있지 않음이 없으나
請君看取蟹負甲 청컨대, 그대는 껍데기 둘러 쓴 달팽이를 보게나
上方不足下有餘 위쪽은 뾰족하고 아래는 넉넉하니
安用渠渠高百尺 어찌 불안스럽게 백 척이나 높게 쓰고 있는가
莫道公子作無腸 공자께서 창자 없이 만들어졌다 말하지 마라
一蓋猶堪容八脚 한 번 덮으면 오히려 여덟 발도 감당할 수 있으니
微物藏身何似智 미물이 몸을 감추니 얼마나 지혜로운가
不妨蝸休而鷇食 달팽이는 쉬는 것도 먹이를 먹는데도 방해가 없으니
先生名窩意自深 선생은 게 구멍이라 이름하나 뜻은 저절로 깊으니
破窓無紙蛛絲織 창문이 찢어져 종이가 없어도 거미가 실을 짜주네
容膝之外更何求 무릎을 가리는 것 외에 무엇을 다시 구하며
寄傲可以度昕夕 즐겁게 살며 아침저녁을 보낼 수 있네
四壁徒立磬如懸 사방 벽은 경쇠를 세워 매달아 놓은 듯
世上何人金玉積 세상에 어떤 사람이 금과 옥을 쌓았는가
有時長吟古梁甫 때때로 옛날의 梁甫吟을 길게 읊으니
誰識先生憂中樂 누가 선생이 근심 속에서도 즐거워함을 알겠는가
早晩靑雲起草廬 조만간 靑雲이 초가집에 일어나도
富貴不以非道得3) 부귀는 非道로써 얻은 것이 아니라네.
3) 『何潭文集』卷之十一, 「復次蟹甲窩韻」, p.5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