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짧은 시간에 설악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설악산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지난 70년부터 28년 동안 운행된 설악산 케이블카는 설악산 관광의 필수코스로 자리잡혔다.
성수기(여름 피서철, 가을 단풍철)와 주말에는 표를 끊고 2-3시간 정도 기다려야 탑승이 가능할 정도로 탐방객이 많은 설악의 명소이다. 비수기에는 표만 끊으면 바로 승차할 수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권금성 일대의 깎아낸 듯한 기암절벽을 구경하고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소공원 일대와 멀리 북쪽으로 보이는 저항령과 울산바위를 볼 수 있다.
동북쪽으로 속초시내와 동해바다를 내다보인다. 케이블카를타고 내려서 2-30분 정도 산행을 하면 권금성(고도 1,200m)에이른다. 이곳에서 외설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케이블카는 비교적 빠른 속도감에 아슬아슬한 감을 느끼지만 사고의 위험은 전혀 없고 적당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는 동안 안내방송을 따라서 주위 풍경을 감상할수 있다.
케이블카로 내리면 바로 아래에 있는 안락암에서 독경소리가 들려온다. 여기서 오른쪽 철계단을 타고 15분 정도 오르면 권금성에 이른다. 권금성의 정상 봉화대까지는 다시 15분 정도 가파른 암벽길로 등산을 해야하는데, 여기서 땀을 식히며 사방을 둘러보고 호연지기를 느끼는 것도 좋다. 내려오는 길에 권금성 산장에 들러 메모지에 탐방소감이라도 한 줄 적어 꽂아 두고 차 한잔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도 좋다.
권금성산장은 1971년 케이블카가 처음 운행되던 시절부터 설악산터줏대감인 유창서씨(산악인)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환경오염을 우려해 요기꺼리를 사거나 숙박을 하지 못한다. 다만 겨울철 긴급한 상황에서는 대피소 역할을 한다.
권금성산장 주인 유창서씨는 이곳에서 커피나 음료 등을 파는데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특히 커피는 차가운 몸을 덥혀주기에 아주 좋으며,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유창서씨는 이곳 산장을 찾은 관광객이 남긴 메모지를 버리지 않고 모아 책으로 출간한 적이 있다.
소공원에서 권금성까지는 지난 98년부터 자연휴식년제로 통제되어 권금성가는 길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봄과 여름에는 신록이 우거진 설악을, 가을에는 단풍으로 곱게 단장한 설악을, 겨울에는 조용히 사색하는 듯한 눈덮인 설악을 느껴보기에 더없이 좋은 관광코스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바라보는 권금성 일대는 깎아지른 기암절벽이라 눈이 오거나 단풍이 물들면 더욱 보기 좋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남쪽에 있는 석축산성. 둘레 약 3,500m. 설악산성·옹금산성(擁金山城)·토토성(土土城)이라고도 하며, 성벽은 거의 허물어져 터만 남아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가 다니는 앞쪽, 깎아지른 듯한 석산 위에 있으며, 해발 800m의 성 정상에는 80칸에 이르는 반석과, 실료대(失了臺) ·방령대(放鈴臺) 등이 있다. 신라 때 권 ·김 두 장군이 난을 피하기 위해 쌓았다는 설이 있고, 고려시대에는 몽골군이 침입하자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 성을 쌓고 피난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적어도 고려 말 이전부터 존속한 산성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