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인 함벽루에 올라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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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7-01-08 16:44 조회1,581회 댓글2건본문
눈덮인 함벽루에 올라
<한주영>
눈이 온 날, 함벽루에 올라 보게나.
햇귀 아래 기왓골 타고 내리는 낙수가
황강을 뒤덮은 흰 눈 위로 방울방울 떨어져서,
천년 고찰 연호사가 귀를 귀울이고 있느니.
눈이 온 날, 함벽루에 올라 보게나.
눈꽃 아래 대야성 절벽에 낀 돌이끼가
처마끝에 매달린 고드름의 서슬보다 푸르러서,
천년 충신 죽죽장군의 넋을 기리고 있느니.
천년이 흐른 지금, 눈을 밟고 여기 오른 사람들 있느니.
누각에 걸려 있는 남명과 퇴계의 한시는 읽는 이 없고,
자신의 이름을 후대에 전하고자 새긴,
오고간 인걸들의 암각 또한 설경 가운데서는 퇴색하여라!
다시 천년이 지난 뒤, 눈이 덮인 함벽루에 오른 사람들 또 있거든,
산천의 경개를 호흡할 수 있다면 알리라,
충신과 역적의 혼이 어디 있는지를.
역시 바위 틈에 자란 병아리난초가 雪花 속에서야 오히려 푸르리니.
* 함벽루: 합천 황강변 대야성터에 있는 누각.
퇴계와 남명의 시, 그리고 송시열, 최익현, 송변준 등의 편액이 걸려 있음.
* 연호사: 함벽루 바로 곁의 천년 고찰.
고 박정희 대통령의 첫부인이 여기에 머물렀다고 함.
* 죽죽장군: 백제와 신라의 통일전쟁 때, 대야성에서 전사한 신라의 장군.
<네이버블로그에서 옮김>
댓글목록
김태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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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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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금년에는 여러분 가정에 황금돼지 한마리씩
통째로 굴러들어 가는 행운이 있기를 기원 합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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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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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멋진 시와 아름다운 경치,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