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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유고(윤선도)의 김시양선조님 관련시 번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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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7-01-24 09:38 조회1,68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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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次樂忘韻二首 (其一)

淸和時節雪猶殘 / 화창한 봄인데도 눈은 아직 남아

誰信人間有此寒 / 인간세상 그 뉘라서 이 추위를 믿을건가

攬茝蕙纕皆所善 / 만져보는 난 잎새 좋기만 한데

囚山蔡服亦云安 / 귀양살이 복장 또한 편키도 하다.

只緣愛國輕身易 / 나라 위해 이몸이야 가벼이 여기기 쉬워도

終爲思親忍淚難 / 어버이 생각에 끝내 눈물 참기 어려워

渺渺飛鴻斜日外 / 아득히 석양 끝을 나는 기러기

鎭胡樓上倚欄干 / 진호루에 올라서 난간에 기댄다

<孤山遺稿 卷一. 16>

윗 시에서 우리는 고산의 진면목을 본다. 너무나 인간적인 고산은 忠 때문에 뒤척였던 몸이요 상소였지만 그로 해서 끝내는 그 累가 부친에게 끼치자 이처럼 눈물을 뿌리는 것이다.

정당한 상소가 죄감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에서 고산의 눈물은 뜨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孤山은 忠孝의 겸비를 외쳤고, 가능하리라 생각했지만 위 詩에서 恨悔의 눈물로 변환되고 있으니 이는 고산이 철저히 유교철학에 薰沐되고 있음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이러한 忠과 孝의 표현은 위에 든 것 말고도 孤山의 詩 어디에서나 묻어나고 있다.

<본문중에서>

 

次樂忘韻

聖主恩天地 / 님의 은혜 천지에 가득하사

微臣偶此身 / 하찮은 이 몸이 여기에 불여 있오

杜門思改過 / 문 닫고 들어 앉아 내 잘못 생각하고

稽古匪求仁 / 옛 사람과 생각함이 꼭 인을 구함은 아니

顏敢開明月 / 얼굴 들어 밝은 달 치어다 봐도

心多愧格神 / 마음은 신명 앞에 서기 부끄러워

想應傳者誤 / 필경 내 인상 잘못 전하겠지요

賢豈浪稱人 / 어짐이란 아무에게나 붙이는 칭호이겠소

慶源의流配地에서 31세때 지은 詩


출전: 孤山尹善道硏究(文永午 著) 太學社


김시양 [金時讓, 1581~1643]

조선 중기의 문신. 광해군 시절 전라도도사로 향시를 주관할 때 왕의 실정을 비유한 시제를 출제하였다 하여 유배되었다가 인조반정으로 풀려나와 여러 관직을 지냈다. 인조9년에 병조판서에 올라 팔도도원수 ·사도체찰사를 겸임하고, 척화를 주장하였다

본관 안동(安東)  호 하담(荷潭), 낙망(樂忘)

별칭  자 자중(子仲), 초명 시언(時言), 시호 충익(忠翼).

활동분야 행정  주요저서《하담파적록》 《하담집》 《부계기문(涪溪記聞)》

윤선도 [尹善道, 1587~1671] 

조선 중기의 문신 ·시인. 치열한 당쟁으로 일생을 거의 벽지의 유배지에서 보냈으나, 경사에 해박하고 의약 ·복서 ·음양 ·지리에도 통하였으며, 특히 시조에 뛰어나 정철의 가사와 더불어 조선시가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본관 해남(海南)  호 고산(孤山), ·해옹(海翁)

별칭 자 약이(約而), 시호 충헌(忠憲)

활동분야 문학  주요저서 《고산유고(孤山遺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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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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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홈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