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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國父)얼굴을 욕되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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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작성일07-01-27 14:30 조회1,54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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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國父)얼굴을 욕되게 하지 마라”
[헤럴드생생뉴스] 2007-01-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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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달라진 신권, 달라진 생활

화폐에 얽힌 에피소드

○…1956년 발행된 500환권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이 전면 중앙에 위치했다.<그림7> 그러나 발행 직후 대통령의 초상이 두쪽으로 ??어지거나 절반으로 접혀지는 등 손상된 화폐가 시중에 나돌았다. 항간에는 대통령을 욕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초상을 중앙에 넣었다는 유언비어가 등장했다. 이에 대통령의 한 측근은 “나라의 국부(國父)이신 대통령의 초상을 지폐 중앙에 집어넣어 용안이 찢겨지거나 접혀지는 등 욕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이니 즉시 도안을 교체하라”는 엄명을 내렸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한은은 대통령 초상의 위치를 오른쪽으로 바꾼 새로운 500환권을 2년뒤인 1958년 발행했다.

○…1962년 5월16일 발행된 100환권 지폐에는 일반인이 도안 모델로 등장했다.<그림8> 한복을 차려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당시 책처럼 생긴 통장을 들고 있는 도안은 국민들에게 저축을 장려하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나 이 100환권은 우리 화폐사상 유통기간이 가장 짧아 발행된지 20여일 뒤인 그해 6월10일 제3차 통화조치 실시로 새로운 화폐로 대체되며 폐기됐다.

○…1972년과 73년 발행된 5000원권과 1만원권에 등장하는 이이와 세종대왕 초상은 갸름한 얼굴에 큰눈과 오똑한 콧날 등 서구적인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었다.<그림9> 당시 국내 제조기술로는 은행권의 원판을 제작할 수 없어 영국의 은행권 제조회사인 토마스 델라루 사에 제작을 의뢰했는데 이때 영국인들의 정서를 기준으로 콧날을 높이는 등 인물을 서구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1972년 한은은 앞면에는 국보 24호인 석굴암 본존불을, 뒷면에는 불국사 전경을 소재로 한 1만원권을 발행키로 결정했다.<그림10> 이에 따라 시쇄품에 박정희 대통령의 서명을 받고 발행공고까지 마친 후 본격적인 유통채비를 하고 있었지만 공고 이후 종교계의 반발이 심하고 여론에서도 특정 종교를 두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종대왕상과 경복궁 근정전이 도안된 새로운 형태로 이듬해 발행됐다.

○…화폐에 사용되는 이순신, 이황, 이이, 세종대왕의 초상은 표준영정이다.<그림11> 표준영정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기준없이 제각각 그려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1973년 당시 문화공보부가 동상ㆍ영정심의위원회를 설치하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표준 그림을 제작한 것으로 이순신은 월전 장우성, 이황은 현초 이유태, 이이는 일랑 이종상, 세종대왕은 운보 김기창 화백이 각각 그린 그림이 표준영정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더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돼 폐기처리된 지폐는 10억3000만장, 금액기준으로 5조9764억원에 달했다. 폐기된 지폐의 무게는 1172톤으로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188회 왕복할 수 있고 쌓아두면 에베레스트 산의 12배 높이에 달한다.

폐기되는 지폐는 장당 수천조각으로 나뉘고 700~800g 무게의 소시지나 케익 형태로 사출돼 재활용 업체를 통해 전산실 바닥재나 자동차의 충격완화장치 등에 재활용된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m.com)

댓글목록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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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대통령 초상이 훼손된다고 화폐의 도안이 변경되는 시절이 있었다니 격세지감입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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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표준 영정!  우리도 충렬공 할아버님의 표준 영정을 갈망 합니다!
1973년 당시 문화공보부가 동상ㆍ영정심의위원회를 설치하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표준 그림을 제작한 것! 부럽네요.  충렬공 탄신 800주년 이전에 완상 되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