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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편지를 받고 인하여 한 절구를 지어서 자고(子固)를 희롱하고 또 자조(自嘲)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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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07-03-09 17:50 조회1,6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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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 9 권   
 
 
 시류(詩類)
 
 
어제 편지를 받고 인하여 한 절구를 지어서 자고(子固)를 희롱하고 또 자조(自嘲)하는 바이다.
 

젊은 시절 청루에서는 의기가 호탕하여 / 少日靑樓意氣豪
초궁의 섬세한 허리를 손바닥에 놀렸지 / 掌中纖細楚宮腰
문인은 번소 기를 줄을 스스로 알거니와 / 文人自解藏樊素
시객은 설도를 사랑함이 어찌 해로우랴 / 詞客何妨愛雪濤
무산의 운우가 마음 쓰임을 혐의치 마소 / 巫山雲雨休嫌惱
연못의 한 쌍 원앙이 한사코 불러주는걸 / 蓮沼鴛鴦苦見招
만년에 기녀를 둘 수 있다고 누가 말했나 / 誰道殘年能畜妓
동산은 적막하고 두 귀밑만 이미 셌는걸 / 東山寂寞已雙毛


[주D-001]초궁(楚宮)의 …… 놀렸지 : 《한비자(韓非子)》 이병(二柄)에, “초 영왕이 가는 허리의

 미인을 좋아하여 국중에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았다.〔楚靈王好細腰 而國中多餓人〕” 하였고, 또 한

성제(漢成帝)의 후(后) 조비연(趙飛燕)은 몸매가 아주 가냘파서 손바닥 위에서도 능히 춤을 출 수 있었다는 전설에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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