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모진 더위에 퇴청하여 연꽃 완상하는 흥취를 일으켜 자고(子固)에게 부치다.

페이지 정보

김은회 작성일07-03-09 12:42 조회1,157회 댓글0건

본문

 

사가시집 제 9 권   
 
 
 시류(詩類)
 
 
모진 더위에 퇴청하여 연꽃 완상하는 흥취를 일으켜 자고(子固)에게 부치다.
 

뜨거운 해 붉은 구름이 풀무질한 화로 같아 / 烈日彤雲鞴火爐
조복을 벗자마자 땀방울이 뚝뚝 떨어져라 / 朝衣纔脫汗翻珠
부채 바람은 무력하여 두 팔만 수고롭고 / 扇風無力勞雙臂
대자리 물은 서늘하여 한 몸을 의탁하니 / 簟水宜人托一軀
파리가 하도 들레서 잠은 편히 못 자지만 / 苦聒蒼蠅眠未穩
붉은 연꽃만 생각하면 기가 절로 소생하네 / 若思紅藕氣全蘇
문득 부러운 것은 서쪽 이웃 숨은 군자의 / 却羨西鄰隱君子
북창 아래 편히 누워 헌우를 오시함일세 / 北窓長臥傲軒虞


[주D-001]대자리 물 : 대자리의 무늬가 마치 물결의 무늬처럼 생긴 것을 말한다. 소식(蘇軾)의 남당(南堂) 시에, “땅을 쓸고 향 피우고 문 닫고 자노라니, 대자리 무늬는 물 같고 장막은 연기 같네.〔掃地焚香閉閣眠 簟紋如水帳如煙〕”라고 하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