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헌(琴軒). 상사(上舍) 김자고(金子固)를 위하여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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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07-03-09 11:24 조회1,478회 댓글2건본문
사가시집 제 4 권
시류(詩類)
금헌(琴軒). 상사(上舍) 김자고(金子固)를 위하여 짓다.
음악 감상은 정히 말을 완상하기와 같아서 / 賞音正如賞馬方
암컷 수컷 검고 누른 데에 있지 않거니와 / 不在牝牡不驪黃
평소의 가슴속엔 태고심을 간직했기에 / 生平胸中太古心
두 귀로 번화한 소리를 듣기 싫어했었네 / 兩耳厭聽繁華音
통월과 남훈은 멀어서 아득하기만 하고 / 洞越南薰夐以邈
대아는 사람이 없어 다시 짓지 못하는데 / 大雅無人不復作
김생은 통달한 이로 거문고의 명성 높아 / 金生達者以琴名
나를 위해 궁상의 소리를 한번 연주하니 / 爲我一鼓宮商聲
생각 깊고 뜻이 원대해 자연에 부합하여라 / 思深意遠合自然
득수 응심이라서 말로 전할 바가 아니요 / 得手應心非言傳
억양의 무궁한 변태가 하도 여유작작해 / 抑揚變態能裕如
남긴 소리 가냘퍼라 삼탄의 나머지로세 / 遺音嫋嫋三嘆餘
일생을 언건 뇌락한 나의 가슴속을 씻어주고 / 洗我百歲偃蹇磊落之襟期
만고에 희이 담박한 나의 먼 생각을 일으키네 / 起我萬古希夷淡薄之遐思
세간의 쟁적들은 얼마나 떠들어대는고 / 世間箏笛幾紛鬨
차마 개구리가 봉황 소리 어지럽히게 둘쏜가 / 忍使䵷黽亂鳳凰
공자는 어찌하여 고기의 맛을 몰랐던고 / 孔聖何爲肉不味
나도 이 곡조 듣고 소리 높이 감탄하노라 / 我聞此曲發高喟
아 기아가 한번 간 지 지금 그 얼마이던고 / 嗚呼期牙一去今幾日
거문고 줄 끊어져 아양 소리가 나질 않네 / 峩洋無聲絃斷絶
나에게 난교 삼백 냥이 있으니 / 我有鸞膠三百兩
그대 거문고 줄 이어 여운을 떨치게 하련다 / 爲君一續振餘響
[주C-001]금헌(琴軒) : 조선 초기의 문신(文臣)으로 자가 자고(子固)인 김유(金紐)의 호이다. 김유는 벼슬이
이조 참판(吏曹參判)에 이르렀고, 시(詩), 서(書), 금(琴)에 모두 뛰어나서 삼절(三絶)로 일컬어졌다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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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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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오와, 갑자기 사가집의 김뉴(자고) 선조님 관련 시문이 이렇게 쏟아지다니--
감사합니다. 홈에 올리겠습니다.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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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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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대부님, 놀랐잖아요. ^^
덕분에 자료가 집대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