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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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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작성일07-04-25 20:14 조회1,38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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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화성(華城) 모처에서 점심을 들다가 주인장이 게시했다는 대자보를 보고 특이해서 베겨(껴) 쓰고 있노라니 여주인은 도리어 나의 행색을 살피더니 작가냐(?)고 물어온다.아니라고 대답을 한 후 나의 신분을 밝히고 따로이 제목이 없는 글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회갑(回甲)--- 六十세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지금 안계신다고 여쭈어라!

고희(古稀)--- 七十세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이르다고 여쭈어라!

희수(稀壽)--- 七十七세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지금부터 老樂을 즐긴다고 여쭈어라!

산수(傘壽)--- 八十세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이래도 아직은 쓸모있다고 여쭈어라!

미수(米壽)--- 八十八세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듣

                   쌀밥을 더 먹고 가겠다고 여쭈어라!

졸수(卒壽)--- 九十세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서둘지 않아도 된다고 여쭈어라!

백수(白壽)--- 九十九세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때를보아 스스로 가겠다고 여쭈어라!

 유한한 인간의 생애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같은 여유로움이나 재치있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래도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며 하루가 지나 다시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인디언들은 한참을 말을 달리곤 제자리에 서서 지나 온 길을 되짚어 본다고 합니다.이러한 이유는 빠르게 달리어 길을 잃어버릴 수 있기에 여정을 순조롭게 되짚어 갈 수 있도록 지리를 읽혀놓는 마치 동물적 습성의 영역표시 같기도 하지만 일설에는,숨가쁘게 달려온 길에 미쳐 따라오지 못한 자아를 되돌아 보기위한 행동이라고 전해옵니다.

댓글목록

김윤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식
작성일

  인디언들 습성이 참 마음에 와 닿는군요.
대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