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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락군 김공(上洛君 金公)께 제사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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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7-12-14 12:44 조회1,46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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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락군 김공(上洛君 金公)께 제사드리는 글

힐향(肹蠁)의 영(靈)이시고 산악(山嶽)의 정(精)이시니 곽호(礭乎)한 그 절개이시고 병호(炳乎)한 충성이었습니다.

열위(列位)의 군현(羣賢)이 동시(同時)에 몸을 바쳤으니 진산(晋山) 일우(一隅)가 만고(萬古)의 수양(睢陽)이 되었습니다.

아하! 고경(杲卿) 한 분이 돌아가시니 돼지떼 같은 무리에도 사람으로 있었고, 열위(列位)께서 한번 돌아가시니 우리나라에도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호(嗚呼)! 열위께서는 옛 사람을 앞질러서 부끄러움이 없었으니 주(州)에 알리고 나라에 정표 하였으나 수연(數椽)의 사우(祠宇) 규모(規模)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황산(荒山 궁곡(窮谷)에서 전호(典護)할 사람이 없었으니 지사(志士)와 충신(忠臣)이 누구인들 억울한 생각을 갖지 아니 하였습니까?

이에 경앙(景仰)의 작은 정성을 드려서 사당을 넓히려 생각하고 위쪽에는 전사청(典祀廳) 삼간(三間)을 세워서 변두(籩豆)의 시설을 만들고, 아래쪽에는 재실(齋室) 7칸을 세워서 재계의 장소로 삼았으며 이어서 예복(隸僕)으로 하여금 영시(永時)토록 전수(典守)케 할것이니 이렇게 한 연후(然後)에야 충신(忠臣)을 높이고 절의를 존모(尊慕)하는 곳이 될것입니다.

정성(精誠)이 사무친 곳에 어찌 재력이 약하다 하리오? 이에 길일(吉日)을 가려 개기제(開基祭)를 드리니 엎드려 비옵건대 존령(尊靈)께서는 놀라지 마시고 저히들의 정성을 흠향하소서.

(병사(兵使) 최진한(崔鎭漢)이 우후(虞侯) 남정하(南正夏)를 보내어 제사를 드린 고유문)


주(註)

상락군 김공(上洛君 金公): 충무공 김시민 장군

힐향(肹蠁): 떼지어 나는 작은 벌레, 전하여 사물이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

곽호(礭乎): 튼튼하여 흔들리지 않는 모양

열위(列位): 여러분

진산(晋山): 진주

수양(睢陽): 당나라의 전승지

고경(杲卿): 당나라 사람


출전:국역충렬실록(진주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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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일이 타이핑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홈 김시민란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