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중미산 천문대 자연학습장에서 아이들이 ‘숲 해설가 ’의 해설을 듣고 있다.중미산 천문대에서는 천문학과 출신 강사들의 별 강의도 들을 수 있다.

휴양림과 천문대, 논과 갤러리들이 인접해 있는 차로, 사우나 그리고 맛있는 음식점들…. 경기도 양평의 중미산 휴양림에서부터 문호리까지의 약11㎞의 군도(郡道)는 아늑한 시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양수리에서부터 양평까지 가는 6번 국도나 청평쪽으로 가는 북한강변 도로는 재미있는 카페들로 유명하지만 이곳 천문대 길은 또 다른 시골 분위기를 자아낸다. 농약도 쓰지 않는 곳으로, 밤이면 반딧불이가 나타나는 청정 지역이다.

일요일, 느지막이 일어났다면 서울 권역에서 1시간 거리의 중미산 천문대(031-771-0306·astrocafe.co.kr)가 가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밤에 별을 관찰할 수 있고, 낮에는 자연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문우주학과 출신의 강사진들이 별자리를 설명하면서 망원경을 통해 토성이나 목성·금성 등 별을 보여준다. 낮에는 ‘숲 해설가’ 자격증을 가진 강사가 중미산 휴양림에 핀 꽃들과 연못에 사는 물고기, 수생식물 등도 설명해준다. 많을 때는 200명이 되는 관람객이 단체로 오기도 하지만, 평소 개구쟁이이던 아이들도 자연을 배우는 재미에 매우 진지해진다는 것이 김학 천문대장의 설명이다. 천문대는 당일 코스와 1박2일 코스가 있는데, 예약을 해야 한다.

유명산 휴양림을 이용하거나 한화리조트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은 천문대길 주변에 있는 서종 갤러리(031-774-5530)나 가마터 갤러리(031-772-4611)에서 미술품을 구경할 수도 있다. 서종 갤러리 바로 옆에는 용문산 산더덕 영농조합(031-771-6832)이 있어 미리 연락을 하면 산더덕을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다. 갤러리 뒤에 흐르는 개울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다. 가마터 갤러리에서는 7월 말까지 하영준씨 등 한국화 12인전을 개최한다. 야외 카페 ‘첫나들이’(031-774-5174)에서는 ‘한국야생화 100가지전’을 6월 말까지 개최한다. 계곡 옆 야외석은 분위기가 좋다.

음식점 ‘시골 여행’(031-774-3213)의 한방 영양 오리찜은 몸에 좋다. 여주인 김차남씨가 5년 전 한의원을 운영하는 시동생의 조언을 듣고 개발했다. 오리에 찹쌀·녹각·한기·대추·밤·잣·호두·무화과 등 20여가지 한약재가 들어간다. 대추·인삼·찹쌀 등을 넣은 한방 막걸리도 맛있다. 이곳은 김차남씨의 남편이 수십년간 모은 ‘으리으리한’ 수석들로 가득 치장돼 있어 분위기도 독특하다. 돌하르방, 종유석도 있고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유물들도 놓여있다. 한화리조트 부근에 있는 선랜드 사우나(031-774-1174)의 물은 게르마늄을 많이 포함해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 양평=김왕근기자 wkk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