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得臣의 문학과 생애 31
페이지 정보
김주회 작성일02-07-10 22:21 조회1,521회 댓글0건본문
金得臣의 문학과 생애 31
<충청북도 樓亭記文과 題詠, 1999, 전국문화원연합회 충청북도지회>
▣ 四友堂 記---김득신 (104-161 백곡집 문집 책5)
--- 四友堂 :
李善吾가 근년 이래로 세상을 피해 나오지 않으면서 사람들과 벗하지 않았다.
올해 가을 桃汀洞 草堂을 찾아와 나에게 이르기를 "진천 땅에 潚湘(숙상)의 별천지를 얻어 작은 거처를 짓고 四友라 이름하였습니다. 그대는 본래 角+瓜,墨을 잡는 사람이니 거기에 기문을 지어줄 수 있겠습니까? 라 하였다.
내가 묻기를 "四友는 어떤 뜻입니까?" 하자, "風月山水입니다. 내가 벗하고자 하는 까닭에 四友로 당호를 걸었습니다." 라 대답하였다.
내가 "사람을 벗할 수 있을진대, 사람을 벗하지 않고 하필 風月山水로 벗삼은 것은 또한 어떠한 뜻입니까? 바라건대 그 의혹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 하였다.
대답하길 "내가 어려서부터 늘그막에 이르기까지 사람을 벗함이 매우 많았으나, 혹은 얼굴을 마주하고서는 마음을 줄 듯하다가 뒤돌아서는 비웃거나, 혹은 거짓을 얽어 무고하거나, 혹은 쉽게 분노하고 원망하여 원수처럼 미워하거나, 혹은 폐와 간이라도 꺼내 보여줄 것 같다가도 하루 아침에 이익을 다투어 반목함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忠信하고 篤實(독실)한 사람은 사귈 수가 없었으니 이것은 풍속이 +兪,薄하고 인심이 古雅하지 않아서 그러한 것일 뿐입니다.
벗할 수 있는 것은 풍월산수를 짝할 따름이니, 이것이 아니면 내가 누구와 더불어 벗하겠습니까?
찌는 듯한 더위에는 맑은 바람이 솔솔 불어 오고, 저녁이나 밤에는 밝은 달이 밝게 떠올라 읊조리면 풍월이 시흥을 북돋고, 사립문을 열면 산빛이 짙푸르러 옷이 산기운에 물들어 잔 속에 들어간 듯하고,
산보를 나감에는 졸졸거리는 물소리가 귀에 들려 마음이 또한 맑아지니 읊조리면 산수가 먼지낀 근심을 씻어주니, 이를 벗하여 즐기면서 四友 사이에서 이 삶을 다하고자 함이 나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세상의 背面하는 자 내가 벗할 바 아니며, 함정을 파 무고하는 자 내가 벗할 바 아니며, 원수처럼 미워하는 자 내가 벗할 바 아니며, 이익을 다투어 반목하는 자 내가 벗할 바 아닙니다.
바람과 달은 부르지 않아도 찾아오고 산이며 물은 취하지 않아도 절로 있으니 곧 四友의 즐거움은 속인들과 말할 바가 아니고 아는 자와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 까닭에 그대에게 밝혀 말하는 것입니다." 라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오호라! 나의 의혹이 풀렸습니다." 라 하였다.
李善吾의 말을 적어 四友堂 記를 지으니, 記를 지은 사람이 누구인가 栢谷 김아무개이다.
▣ 김항용 -
▣ 김정중 -
▣ 郡/김태영 -
▣ 김태서 -
▣ 솔내 영환 - 새로운 자료를 접했습니다.. 연일 백곡선조님 연구에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