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김익정(金益精)이 모친께 드리는 제문

페이지 정보

郡/김태영 작성일02-09-10 21:40 조회1,586회 댓글0건

본문

김익정(金益精)이 모친께 드리는 제문



아, 본성이 착한 분이 이렇게 되고 말았단 말입니까. 곧고 아름다운 성품을 타고나 스스로 근검을 힘써 실천 하였습니다. 17세에 부친의 배필이 되어 훌륭한 부도를 갖추시고 집안 살림을 법도에 맞게 하였습니다. 시부모 섬기기를 효도로써 하고, 자녀를 가르침에 방도가 있으시어 어리석은 저를 또한 장성하게 하셨습니다. 족친에게 은혜롭게 하고 이웃 마을에 까지 사랑이 미쳤으며 노소의 비복(婢僕)들을 두루 어루 만지고 보살피셨습니다.

제가 옛적 약관의 나이가 지난후, 벼슬에 나가 영화롭게 봉양할 뜻을 두어 책을 끼고서 학문에 종사하여 대과에 급제 하였습니다. 이로부터 사판(仕版)에 올라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노력하여 근심을 끼치는 일이 없기를 바랐으나, 음식을 봉양하고 안부를 여쭙는 일을 일찍이 살피지 못하였습니다.

멀리 계신 어머니를 뵙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한순간도 떨치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그렇게 지낼 뿐이었으므로 마음이 매우 슬펐습니다. 어머니께서 오래 사시면 곁에서 모시고 저의 직분을 다하여 여생을 위로해 드릴 날이 꼭 있을 것이라 생각 하였으니, 간절한 이 회포는 실로 하늘이 살펴 아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지난해 돌아와 기쁜 마음으로 받드니, 지난날 잘못을 후회하여 깨닫고 이제야 옳게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한번 편찮으시더니 쾌차하지 못하시고 그길로 이렇게, 길이 어긋나 저에게 영원한 슬픔을 품게 하였습니까. 하늘이 불쌍히 여기지 않았으니 이는 저의 허물입니다. 효도 할날은 짧고 충성을 바칠 날은 길다는 예전 사람의 가르침에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슬퍼하는 조모께서 오히려 당에 계시니 기거 안부를 살피는 부지런함을 어머니의 뜻에 이어 실추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손수 한잔 술을 떠서 영전에 바치고 제문을 읽습니다. 영령께서는 곁에 계실 터이니, 아. 흠향하소서.



아, 어머니께서는

저를 길러 장성하게 하셨으니

고생 고생 저를 기르시며

영화로운 봉양 보리라 여겼습니다.

하늘이 저를 불쌍이 여기지 않아

홀연히 어머니를 잃게되니

나가서는 안부를 물을곳이 없고

돌아와서는 이를데가 없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은 더욱 아팠으니

색동옷 입고 재롱부리던 일

꿈속 같은데

저의 이 생이 마치도록

다시 할수 없습니다.

어머니 께서 만들어 주신 옷이

아직까지 저의 몸에 있는데

지금 후한 녹을 받기에 이르러

어머니께 미치지 못하니

어떻게 덕을 갚을지

하늘을 우러를 따름입니다.

아, 아름다운 우리 임금께서

저를 공신이라 일컫고

어머니의 작호를 내리시어

한국부인이라 하셨습니다.





춘정집(春亭集)에서 옮겼습니다.

춘정집에 익정 선조님 과의 관계된 시도 몇편 있는것으로 보아

춘정 변계량 선생과 가깝게 교유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김익정(金益精) ( ? ~ 1436 )

조선의 문신 자는 자비(子悲), 휴(休)의 아들

1396년(태조5년) 문과에 장원,

습유,헌납,사간,대사헌을 거쳐 충청, 전라, 경기등의 관찰사를 지냈으며

1435년 동지총제, 경창부윤, 이조,형조,예조의 참판을 역임하였다.



변계량(卞季良) (1369 ~ 1430 )

본관: 밀양

호: 춘정 자:거경(巨卿)

시호:문숙(文肅)

14세에 진사시합격, 15세에 생원시합격,17세에문과에 급제

예조우참의, 예문관제학, 예조판서, 대제학을지냄

대제학을10년동안 역임 하면서 외교문서를 거의 도맡아 지어

명문장가로 드날렸다.

<태조실록>편찬, <고려사>개수, <낙천정기><춘정집><헌릉지문>등의 저서와

청구영언에 시조2수가 전하며 거창 병암서원에 배향.





▣ 김항용 - 잘 읽었습니다.

▣ 김발용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서 - 감사합니다.

▣ 김재원 -

▣ 솔내영환 - 김익정 선조님은 전서공파 후손이십니다. 전서공(김성목)- 검교공(김휴)- 김익정 -김숙- 김壽寧 께서 또 대과에 급제하시어 호당에 드셨으며 시호는 문도공이십니다.

▣ 김정중 - 감사합니다

▣ 태영/문 - 감사합니다.

▣ 김윤만 - 어머니! 가슴이 벅찬 부름입니다. 모자간의 정리가 어찌 지금이라고 변함이 있겠습니까? 다만 익정 선조님의 사모곡 감탄할 뿐입니다.

▣ 김영윤 -

▣ 김주회 - 변계량의 춘정집에서 김익정 선조님 시 다수 발굴!!!!!! 놀랍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