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괴산설화>(8)-김치편

페이지 정보

김항용 작성일02-12-27 07:52 조회1,578회 댓글0건

본문



<염라대왕이 된 김치의 부탁>



김치가 죽은 뒤에 이웃 사람이 갑자기 죽어 저승으로 들어가서 염라대왕을 만나 보니 그가 바로 김치였다. 그런데 김치가 묻기를

"너의 수명은 아직도 멀었는데 어찌하여 급히 들어왔느냐?"

하고 저승사자를 불러 그의 집으로 돌려 보내도록 하고는 말하기를

"내가 평소에 쓰던 옥관자(玉冠子)를 「강목(綱目)」몇 권 몇장에 간직해 두었으니, 그것을 우리 집에 가서 알려 주어라."

하였다. 그 이웃 사람은 죽은 지 하루만에 다시 살아나서 이 말을 김치의 아들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에게 말해 주었다. 김득신이 그 말에 따라 곧 「강목」을 펴 보니 옥관자가 과연 거기에 있었다. <금계필담(金溪筆談)>





<저승과 이승을 왕래하는 김치>



김치는 죽은 뒤에도 매일 밤마다 행차를 성대하게 거느리고 등불을 나란히 앞세우고 장동(長洞)과 낙동(駱洞)을 왕래하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말에서 내려 회포를 펴곤 했다. 어느 날 밤 한 소년이 새벽에 낙동을 지나다가 길에서 김치를 만나,

"어르신께서는 어디에서 오시는 길입니까?"

하고 물으니 김치가

"오늘 새벽이 바로 나의 제삿날이라 제물을 흠향(歆饗)하러 갔다가 제물이 불결하여 흠향치 못한지라, 정성이 부족한 것을 탓하며 되돌아가는 길이다."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 소년이 즉시 창동(倉洞)에 있는 그 아들 김득신의 집으로 가보니 김득신이 제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소년이 김치와 나눈 말을 전해 주니 김득신이 크게 놀라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제물을 자세히 살펴보니 불결한 음식이라곤 하나도 없고 다만 떡 속에 사람 터럭이 하나 들어 있었다. 집안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두려워했다. <동양휘집(東楊彙輯)>







▣ 김태서 -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 김정중 - 잘 읽었습니다!!!

▣ 김윤식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윤만 - 조상을 위한 제례는 항상 정성을 다해야 하겠군요.

▣ 김영윤 -

▣ 김은회 - 잘 읽었습니다.

▣ 김주회 - 잘 읽었습니다. 장동(長洞)과 낙동(駱洞), 창동(倉洞)은 현재의 어디인가요?

▣ 솔내 -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