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김성립과 부인 허난설헌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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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작성일03-01-20 03:26 조회2,675회 댓글0건본문
<남편 김성립과 부인 허난설헌의 일화>
● 이야기 하나.
--난설헌은 남편 친구 송도남(宋圖南)이 남편의 이름자를 따서 농담을 하니, 언어 유희인 퍼닝(punning)
의 기지를 발휘해 남편도 그의 친구에게 대응하게 하였다.
--"멍석닙이. 덕석닙이. 김성립이 있느냐?"하고 송도남이 농담을 하자, 난설헌은 그의 남편 김성립을
시켜 그 친구에게 "오 귀뜨라미. 맨드라미. 송도남이 왔구나"라고 응답하게 했더니 송도남이란 친구는
"부인에게 배운 모양이지"하고 넘겨 잡았다고 한다.(이숭녕, 『허부인 난설헌』 청량, 1930, 44-60쪽)
● 이야기 둘.
--난설헌의 대범한 도량과 인내성, 현명한 지혜와 순수한 성실성이 난설헌을 통해 한국 여성의 전통적
맥락을 이루고 있다고 허미자 교수는 언급했는데, 신흠(申欽, 1566-1628)의 일화 등에서도 그것을 느끼
게 한다.
--내가 젊었을 때 김성립과 다른 친구들이 함께 집을 얻어서 과거 공부를 같이 했는데, 친구가 "김성립이
기생집에서 놀고 있다"고 근거없는 말을 지어 냈다. 계집종이 이를 듣고는 난설헌에게 몰래 일러 바쳤다.
난설헌이 맛있는 안주를 마련하고 커다란 흰 병에다 술을 담아 병에다 시를 한 구절 써서 보냈다.
"낭군께서 이렇듯 다른 마음 없으신데, 같이 공부하는 이는 어찌된 사람이기에 이간질을 시키는가?"
그래서 난설헌은 시에도 능하고 그 기백도 호방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시화휘성(詩話彙成)』서울대 규장각본)
● 이야기 셋.
--남편 김성립이 서당에 독서하러 가면 이내 편지를 써서 자기의 바람을 써서 말하길 "옛날의 접(接)은
재주(才)가 있었는데, 오늘의 접(接)은 재주(才)가 없다.(임상원(任相元), 『교거쇄편(郊居쇄編』권1)
● 이야기 넷.
--김성립이 약혼할 때에 난설헌은 부모님께 "소녀의 신랑은 소녀가 친히 보지 않고는 시집가지 못하겠습
니다. 한편 그 신랑을 우리집으로 청해오면 소녀가 엿보아서 마음에 합당해야 시집가겠고, 그렇지 않으
면 죽어도 그대로는 시집가지 않겠으니 소원을 이루워 주십시요"라고 졸랐다 한다. 그리고는 난설헌의
부친은 그 후에 삼십리쯤 떨어져 있는 신랑의 집에 가서 간선을 하고 김성립의 부친과 한담을 하려는데
돌연 방문이 열리고 연죽(煙竹)을 든 상노아이가 들어와서 섰는데 허엽이 눈을 들어보니 난설헌이 남장
을 하고 부친 뒤를 쫓아서 몰래 신랑될 사람을 보고 부친보다 먼저 집에 당도하고 있었다 한다.
(허미자, 『허난설헌연구』 성신여대출판부, 1984, 163쪽)
▣ 김윤식 - 빙그레 ^^. 난설헌 할머니께서 직접 신랑을 보고 자유 의지(?)로 혼례를 올렸다면 세간에 전해오는 두 분의 불화설은 그리 신빙성이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 김항용 - 재미있는 일화를 채집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김은회 - 잘 읽었습니다.
▣ 김태서 - 감사합니다.
▣ 김주회 - 윤식 형님! 감사합니다. 형님께서 소개하시는 자료를 보면 구하기 힘든 정말 귀한 자료만을 찾아내는 무슨 비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로 어디에서 구하시는 자료인지 궁금합니다.
▣ 김주회 - 정정합니다. 윤만 형님! 죄송합니다.
▣ 김영윤 -
● 이야기 하나.
--난설헌은 남편 친구 송도남(宋圖南)이 남편의 이름자를 따서 농담을 하니, 언어 유희인 퍼닝(punning)
의 기지를 발휘해 남편도 그의 친구에게 대응하게 하였다.
--"멍석닙이. 덕석닙이. 김성립이 있느냐?"하고 송도남이 농담을 하자, 난설헌은 그의 남편 김성립을
시켜 그 친구에게 "오 귀뜨라미. 맨드라미. 송도남이 왔구나"라고 응답하게 했더니 송도남이란 친구는
"부인에게 배운 모양이지"하고 넘겨 잡았다고 한다.(이숭녕, 『허부인 난설헌』 청량, 1930, 44-60쪽)
● 이야기 둘.
--난설헌의 대범한 도량과 인내성, 현명한 지혜와 순수한 성실성이 난설헌을 통해 한국 여성의 전통적
맥락을 이루고 있다고 허미자 교수는 언급했는데, 신흠(申欽, 1566-1628)의 일화 등에서도 그것을 느끼
게 한다.
--내가 젊었을 때 김성립과 다른 친구들이 함께 집을 얻어서 과거 공부를 같이 했는데, 친구가 "김성립이
기생집에서 놀고 있다"고 근거없는 말을 지어 냈다. 계집종이 이를 듣고는 난설헌에게 몰래 일러 바쳤다.
난설헌이 맛있는 안주를 마련하고 커다란 흰 병에다 술을 담아 병에다 시를 한 구절 써서 보냈다.
"낭군께서 이렇듯 다른 마음 없으신데, 같이 공부하는 이는 어찌된 사람이기에 이간질을 시키는가?"
그래서 난설헌은 시에도 능하고 그 기백도 호방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시화휘성(詩話彙成)』서울대 규장각본)
● 이야기 셋.
--남편 김성립이 서당에 독서하러 가면 이내 편지를 써서 자기의 바람을 써서 말하길 "옛날의 접(接)은
재주(才)가 있었는데, 오늘의 접(接)은 재주(才)가 없다.(임상원(任相元), 『교거쇄편(郊居쇄編』권1)
● 이야기 넷.
--김성립이 약혼할 때에 난설헌은 부모님께 "소녀의 신랑은 소녀가 친히 보지 않고는 시집가지 못하겠습
니다. 한편 그 신랑을 우리집으로 청해오면 소녀가 엿보아서 마음에 합당해야 시집가겠고, 그렇지 않으
면 죽어도 그대로는 시집가지 않겠으니 소원을 이루워 주십시요"라고 졸랐다 한다. 그리고는 난설헌의
부친은 그 후에 삼십리쯤 떨어져 있는 신랑의 집에 가서 간선을 하고 김성립의 부친과 한담을 하려는데
돌연 방문이 열리고 연죽(煙竹)을 든 상노아이가 들어와서 섰는데 허엽이 눈을 들어보니 난설헌이 남장
을 하고 부친 뒤를 쫓아서 몰래 신랑될 사람을 보고 부친보다 먼저 집에 당도하고 있었다 한다.
(허미자, 『허난설헌연구』 성신여대출판부, 1984, 163쪽)
▣ 김윤식 - 빙그레 ^^. 난설헌 할머니께서 직접 신랑을 보고 자유 의지(?)로 혼례를 올렸다면 세간에 전해오는 두 분의 불화설은 그리 신빙성이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 김항용 - 재미있는 일화를 채집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김은회 - 잘 읽었습니다.
▣ 김태서 - 감사합니다.
▣ 김주회 - 윤식 형님! 감사합니다. 형님께서 소개하시는 자료를 보면 구하기 힘든 정말 귀한 자료만을 찾아내는 무슨 비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로 어디에서 구하시는 자료인지 궁금합니다.
▣ 김주회 - 정정합니다. 윤만 형님! 죄송합니다.
▣ 김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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