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홍 대하소설 <김구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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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작성일03-02-09 09:02 조회1,620회 댓글0건본문
▣ 박구홍 대하소설 <김구의 나라> ▣
(一)<소설과 작가소개>
--박구홍의 대하소설 <김구의 나라>는 전 3권으로 되어 있으며, 1993년 도서출판 지리산에서 출판하였고,
제1부는 ‘초대받은 영혼’ 제2부는 ‘불의 서울’ 제3부는 ‘사람의 새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은이 박구홍은 1954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시나리오 「황홀한 귀향」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할동을 시작, 이후 「전설의 고향」「수사반장」
「우리동네」「TV문학관」등 300여편의 TV드라마를 집필했다. 1990년의 서울연극제 출품작 「시민 조갑출」
을 비롯, 「갈색 넥타이를 고르는 여자」(1991년)「먼 훗날의 동화」(1992년) 등 희곡을 발표해 <시민극단>
<극단사조> 등에서 공연됨. 그가 낸 책으로는 장편소설 「브론트 자우르스」(1987년) 「양파는 어떻게
사랑을 하는가」(1993년)가 있으며 현재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二)<작가의 말>
--김구는 누가 죽였는가?
--모두들 그렇게 묻고 있다. 그러나 김구는 누가 죽인 것이 아니다. 안두희도 아니고 88구락부도 아니고
이승만도 아니다. 패전 일본의 부활을 위해 제국주의자와 미국이 죽인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의
김구를 죽였는가?
--김구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민족과 역사가 죽였다. 이것이 그동안 김구를 추적했던 나의 결론이다.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고 패배주의적 관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감히 묻고자 한다. 김구가 그렇게 외롭게
죽어갈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는가?
--민족과 역사란 비정한 것이다. 민족주의자는 자신의 전생애를 걸고 지켜온 민족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역사는 불행하게도 인간과 정의의 편이 아니다. 이에 대한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너무 많아서 세계에 대한
신뢰를 버리고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비관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만
들어 낸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우리는 왜 우리가 원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김구는 왜 죽었는가?
--이 질문은 오늘 변절과 위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하나같이
문민정치를 찬양하고 민주화된 대한민국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우리는 정말 행복과 희망을
눈 앞에 두고 있는가? 혹 우리는 자기연민과 위장된 안정에 취해서 허깨비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말하고 있는 김구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이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서 1949년 6월에 암살된
김구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단된 조국과 비원스러운 통일로서의 김구, 자유인으로서의 김구, 양심과
아름다운 인간으로서의 김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시한번 묻는다. 김구는 왜 죽었는가?
--그러나 우리는 불행히도 이 질문을 피하고자 한다. 김구로부터 도피하고자 하고, 직면하고 있는 상황으로
부터 도피하고자 하고, 또 부여받은 생의 의미로 부터도 도피하고자 한다. 이것이 앞으로 전개될 1993년과
그 이후의 풍경이며 바로 우리의 숙제이다. 이 숙제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선생님으로부터 벌을 받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으로부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전면적이면서도 시대의 격랑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인간과 자연을 그린 소설을 쓰고자 노력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평양과 위싱턴, 동경과 북경 그리고 모스크바까지 포함시켜 결국은 한국전쟁에 까지 이를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역사를 쓰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끄럽고 허탈하기만 하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 분하고 억울하다. 다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희망을 노래하는 한 아직도 희망은 우리편이라고.
--인내를 가지고 이 소설을 기다려 준 도서출판사 지리산과 애정어린 충고를 해준 장백기·이산하·맹성호·
박시화 등 기획팀, 「꾸밈」 친구들, 그리고 송영 선생님과 고원정씨, 김순섭씨, 이두엽씨, 무모한 용기를
낸 나 자신에게도 고마움과 우정을 보낸다.
--김구 선생이 그립다. 그는 그리움이 되어 오늘밤 우리들의 꿈 속에 나타날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993. 1. 봉원사에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박 구 홍
(三)<소설의 끝머리>
※ 먼저 <김구의 나라>는 소설이고 아래 끝머리 또한 소설의 마지막 대목임에 오해없기 바랍니다.
--“선생님”
--김구가 서가에서 손문의 <정치론>을 꺼내 들었을 때 안두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구는 소리를 듣지
못해 책갈피를 살피다가 돌아보았다.
--그순간 안두희가 권총을 뽑아들고 김구를 겨눴다. 김구는 순간적으로 멍한 표정이 되었다.
--“영감님과 나라와 바꿉시다.”
--“· · · · ·”
--김구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누가 시키더냐?”
--안두희는 몸이 떨렸다. 이를 악물고 자살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구가 천천히 다가왔다. 안두희는
한순간 총을 거둬들이려고 했다. 그때 총소리가 났다.
--탕-.
--김구가 천천히 쓸어졌다.
--안두희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탕- 탕- 탕-.
--총소리가 울리고 나자 계급장을 달지 않은 군인들이 트럭을 타고 경교장으로 들이 닥치고 있었다. 교회의
종소리가 평화롭게 경교장의 뜰까지 울려오고 있었다.
(四)<서 평>
--문학작품이 해방을 전후한 한국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6. 70년대 몇몇
작품이 있으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정래의 『태백산맥』이후 80년대에 쏟아져 나온 중장편 역사소설들이
그것이다.
--이미 장편소설 『브론트 자우르스』로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는 박구홍의 신작 대하역사소설 『김구의
나라』 역시 해방직후 시작되는 민족의 분단과 이를 둘러싼 민족주의자와 친일파 간의 치열한 싸움과 그
태풍의 눈을 형성하고 있던 백범 김구의 행적을 유장하면서도 빠른 문체로 묘사한 또하나의 역작이다. 특히
격동기에 민족의 지도자로서만 다가왔던 백법 김구의 인간적인 감정과 고뇌에 대한 작가의 세심한 눈길은
읽는 이로 하여금 밑바닥 감동까지도 자아내게 만든다.--송 영(소설가)--
--박구홍의 이 대하소설은 1948년 여순반란 사건에서부터 1950년 한국전쟁까지의 태풍같은 격동의 세월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해방 공간의 거대한 벽화라 할 수 있다.
--특히 사상적 대립속에서의 민중의 삶과 고통을 다룬 기왕의 소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좌우익의 정치지
도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간의 갈등 및 암투를 무수한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들을 통해 거리낌없이 정면
돌파한 비극적인 ‘우리 현대사의 고난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 땅의 운명이 역사적 갈림길에 놓여 있던 당시의 미·소·중·일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을 구체적
배경으로 한 웅장한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 및 스피디한 장면 전환 등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역사소설에
마치 한편의 서사적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와 감동을 더해 주고 있다.--고원정(소설가)--
▣ 김항용 -
▣ 김은회 - 감사합니다.
▣ 김재익 -
▣ 김윤식 -
▣ 솔내영환 -
▣ 김주회 - 윤만 형님! 잘 보았습니다. 백범일지 외에 백범선생 단행본을 모두 섭렵하고 계시는 군요.
(一)<소설과 작가소개>
--박구홍의 대하소설 <김구의 나라>는 전 3권으로 되어 있으며, 1993년 도서출판 지리산에서 출판하였고,
제1부는 ‘초대받은 영혼’ 제2부는 ‘불의 서울’ 제3부는 ‘사람의 새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은이 박구홍은 1954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시나리오 「황홀한 귀향」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 할동을 시작, 이후 「전설의 고향」「수사반장」
「우리동네」「TV문학관」등 300여편의 TV드라마를 집필했다. 1990년의 서울연극제 출품작 「시민 조갑출」
을 비롯, 「갈색 넥타이를 고르는 여자」(1991년)「먼 훗날의 동화」(1992년) 등 희곡을 발표해 <시민극단>
<극단사조> 등에서 공연됨. 그가 낸 책으로는 장편소설 「브론트 자우르스」(1987년) 「양파는 어떻게
사랑을 하는가」(1993년)가 있으며 현재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二)<작가의 말>
--김구는 누가 죽였는가?
--모두들 그렇게 묻고 있다. 그러나 김구는 누가 죽인 것이 아니다. 안두희도 아니고 88구락부도 아니고
이승만도 아니다. 패전 일본의 부활을 위해 제국주의자와 미국이 죽인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의
김구를 죽였는가?
--김구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민족과 역사가 죽였다. 이것이 그동안 김구를 추적했던 나의 결론이다.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고 패배주의적 관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감히 묻고자 한다. 김구가 그렇게 외롭게
죽어갈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는가?
--민족과 역사란 비정한 것이다. 민족주의자는 자신의 전생애를 걸고 지켜온 민족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역사는 불행하게도 인간과 정의의 편이 아니다. 이에 대한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너무 많아서 세계에 대한
신뢰를 버리고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비관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만
들어 낸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우리는 왜 우리가 원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김구는 왜 죽었는가?
--이 질문은 오늘 변절과 위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하나같이
문민정치를 찬양하고 민주화된 대한민국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우리는 정말 행복과 희망을
눈 앞에 두고 있는가? 혹 우리는 자기연민과 위장된 안정에 취해서 허깨비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말하고 있는 김구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이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서 1949년 6월에 암살된
김구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단된 조국과 비원스러운 통일로서의 김구, 자유인으로서의 김구, 양심과
아름다운 인간으로서의 김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시한번 묻는다. 김구는 왜 죽었는가?
--그러나 우리는 불행히도 이 질문을 피하고자 한다. 김구로부터 도피하고자 하고, 직면하고 있는 상황으로
부터 도피하고자 하고, 또 부여받은 생의 의미로 부터도 도피하고자 한다. 이것이 앞으로 전개될 1993년과
그 이후의 풍경이며 바로 우리의 숙제이다. 이 숙제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선생님으로부터 벌을 받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으로부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전면적이면서도 시대의 격랑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인간과 자연을 그린 소설을 쓰고자 노력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평양과 위싱턴, 동경과 북경 그리고 모스크바까지 포함시켜 결국은 한국전쟁에 까지 이를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역사를 쓰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끄럽고 허탈하기만 하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 분하고 억울하다. 다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희망을 노래하는 한 아직도 희망은 우리편이라고.
--인내를 가지고 이 소설을 기다려 준 도서출판사 지리산과 애정어린 충고를 해준 장백기·이산하·맹성호·
박시화 등 기획팀, 「꾸밈」 친구들, 그리고 송영 선생님과 고원정씨, 김순섭씨, 이두엽씨, 무모한 용기를
낸 나 자신에게도 고마움과 우정을 보낸다.
--김구 선생이 그립다. 그는 그리움이 되어 오늘밤 우리들의 꿈 속에 나타날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993. 1. 봉원사에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박 구 홍
(三)<소설의 끝머리>
※ 먼저 <김구의 나라>는 소설이고 아래 끝머리 또한 소설의 마지막 대목임에 오해없기 바랍니다.
--“선생님”
--김구가 서가에서 손문의 <정치론>을 꺼내 들었을 때 안두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구는 소리를 듣지
못해 책갈피를 살피다가 돌아보았다.
--그순간 안두희가 권총을 뽑아들고 김구를 겨눴다. 김구는 순간적으로 멍한 표정이 되었다.
--“영감님과 나라와 바꿉시다.”
--“· · · · ·”
--김구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누가 시키더냐?”
--안두희는 몸이 떨렸다. 이를 악물고 자살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구가 천천히 다가왔다. 안두희는
한순간 총을 거둬들이려고 했다. 그때 총소리가 났다.
--탕-.
--김구가 천천히 쓸어졌다.
--안두희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탕- 탕- 탕-.
--총소리가 울리고 나자 계급장을 달지 않은 군인들이 트럭을 타고 경교장으로 들이 닥치고 있었다. 교회의
종소리가 평화롭게 경교장의 뜰까지 울려오고 있었다.
(四)<서 평>
--문학작품이 해방을 전후한 한국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6. 70년대 몇몇
작품이 있으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정래의 『태백산맥』이후 80년대에 쏟아져 나온 중장편 역사소설들이
그것이다.
--이미 장편소설 『브론트 자우르스』로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는 박구홍의 신작 대하역사소설 『김구의
나라』 역시 해방직후 시작되는 민족의 분단과 이를 둘러싼 민족주의자와 친일파 간의 치열한 싸움과 그
태풍의 눈을 형성하고 있던 백범 김구의 행적을 유장하면서도 빠른 문체로 묘사한 또하나의 역작이다. 특히
격동기에 민족의 지도자로서만 다가왔던 백법 김구의 인간적인 감정과 고뇌에 대한 작가의 세심한 눈길은
읽는 이로 하여금 밑바닥 감동까지도 자아내게 만든다.--송 영(소설가)--
--박구홍의 이 대하소설은 1948년 여순반란 사건에서부터 1950년 한국전쟁까지의 태풍같은 격동의 세월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해방 공간의 거대한 벽화라 할 수 있다.
--특히 사상적 대립속에서의 민중의 삶과 고통을 다룬 기왕의 소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좌우익의 정치지
도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간의 갈등 및 암투를 무수한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들을 통해 거리낌없이 정면
돌파한 비극적인 ‘우리 현대사의 고난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 땅의 운명이 역사적 갈림길에 놓여 있던 당시의 미·소·중·일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을 구체적
배경으로 한 웅장한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 및 스피디한 장면 전환 등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역사소설에
마치 한편의 서사적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와 감동을 더해 주고 있다.--고원정(소설가)--
▣ 김항용 -
▣ 김은회 - 감사합니다.
▣ 김재익 -
▣ 김윤식 -
▣ 솔내영환 -
▣ 김주회 - 윤만 형님! 잘 보았습니다. 백범일지 외에 백범선생 단행본을 모두 섭렵하고 계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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