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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종 대하역사소설 무인시대와 삼별초>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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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작성일03-03-31 14:48 조회1,9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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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종 대하역사소설 무인시대와 삼별초> (Ⅱ)





--유현종 대하역사소설 <무인시대와 삼별초>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2권부터 삼별초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충렬공(방경)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제가 <무인시대와 삼별초>를 소개하는 이유는 그동안 KBS에서 제작한 역사 드라마로 조선조 개국을 그린 <용의 눈물>, 고려조 개국을 그린 <태조 왕건>, 고려조 중흥기를 그린 <제국의 아침> 그리고 현재의 <무인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려와 조선조의 사극을 다루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조선왕조 500년, 왕비열전, 여인천하, 장희빈, 연산군, 다산 정약용, 명성황후 등 고려와 조선시대를 넘나들며 각 방송사마다 다투어 역사 드라마를 제작하여 이제는 그 소재가 다하여 재탕 삼탕을 하고있는 실정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오직 하나 남은 유일한 소재가 바로 우리 중시조이신 충렬공(방경) 할아버지와 관련된 반란군 삼별초 토벌 그리고 두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일본 정벌(문영의 난, 홍안의 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삼별초의 난을 역사적으로 어떠한 시각에서 바라볼 것이냐하는 문제입니다. 즉, 고려사·고려사절요 등 정사에서와 같이 삼별초가 개경으로 환도했을 때 받게 될 처벌을 두려워해서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반란을 이르킨 것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낸 위대한 자주적 항몽투쟁으로 볼 것인가하는 점입니다.



--그러던 중 일본인 작가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靖)가 지은 <풍도(風濤)>가 <검푸른 해협>(소화, 장홍규 옮김), <풍도>(국제교육개발협회, 장병혜 옮김), <풍도>(정음사, 최호연 옮김), <풍도>(교육출판공사, 박상균 옮김) 등 국내에서 여러분에 의해 번역 소개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풍도>라는 소설이 비록 일본인 작가에 의해 씌여졌지만 우리 고려의 입장에서 그래도 객관적으로 씌여졌구나하는 느낌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이에반해 유현종 대하역사소설 <무인시대와 삼별초>는 고려사 반역자 열전에 나오는 (배중손)· 김통정이 바로 주인공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중국의 정사 사마천의 삼국지가 조조의 위나라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기록하였다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유비의 촉의 입장에서 소설화하였다는 점과 아주 유사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우리의 중시조이신 충렬공 할아버지와 삼별초를 소재로 해서 제작될 향후의 역사 드라마가 어떠한 시각에서 다루어 질 것인가하는 문제는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우리 문중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고 봅니다.



--현재 대종회 김태린 회장님을 비롯하여 문중의 많은 어르신·현종들께서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고 많은 관심과 함께 문제 해결에 적극 접근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후손들이 지금 하여야 할 일은 충렬공 할아버지에 대하여 반드시 정사에 입각하여 객관적인 사극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많은 자료를 확보하여 해당 극작가와 연출가에게 제공하는 일일 것입니다.



--만약 유현종 대하역사소설 <무인시대와 삼별초>가 충렬공 할아버지를 다루는 역사 드라마의 기본적인 대본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것같이 끔찍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종친 여러분께서도 이 소설을 일독을 하신 후 한번 생각하실 수 있는 기회를 갖으시기 바랍니다.





▣ 제1권 목차

제1부 무사(武士)시대

- 반란의 깃발

- 무인, 일어서다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제2부 노예들의 반란

- 왕과 장상(將相)에 따로 씨가 없다

- 부초군사(浮草軍士)



▣ 제2권 목차

제3부 강화천도

- 마별초

- 위험한 관계

제4부 새임금을 모시다

- 모반(謀叛)

- 환도전야



▣ 제3권 목차

제5부 용호상박(龍虎相搏)

- 진도 아리랑

- 잔월

제6부 삼별초

- 거친 바람 그리고 삼별초

- 뜻밖의 패전

제7부 고려 무사의 최후

- 결전

- 용장성의 최후

- 이루지 못한 꿈



▣ 소설의 마지막 장면.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4월 14일 오전이었다. 때는 고려 원종 14년(서기 1273년)의 일이었다.

--“도두 앞바다에 연합군의 대선단이 나타나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탐라 근해에 나가 있던 삼별초군의 초계선으로부터 급보가 날아왔다.

--“대선단이라구? 전함이 몇 척이더냐?”

--대함 열 척에 중함 50척, 그 외 소함은 2백여 척쯤 돼 보이고 병력만 해도 3천이 넘어 보입니다.“

--뭐야? 우리 고려 관선이 그렇게 많더란 말이냐?“

--아닙니다. 몽고군의 배와 깃발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여몽 연합군이 아니냐?”

--“그런 것 같습니다.”

--김통정은 거돌, 강쇠, 난정 등과 함께 급히 말에 올라 관부의 뒷산으로 올라갔다. 거기서 바라보니 도두 앞바다에는 여몽 연합군의 선단이 까마귀떼처럼 바다 위를 덮은 채 밀려오고 있는게 보였다. 그들은 탐라의 삼별초군을 속이기 위해 왕의 칙사를 내려보내며 한편으로는 비밀리에 반남현(지금의 전남 나주) 앞바다에 선단을 모아 급히 탐라로 진군했던 것이다.

--“으음, 장관이군.”

--“대군입니다. 우린 수군 4백에 보군 백 명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하죠?”

--강쇠가 물었다.

--“어떻게 하긴,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우다 죽자!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했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다. 후세에 부끄럽지 않게 싸우자.”

--세 사람은 난정과 함께 손을 잡았다. 비장한 빛이 흐르고 있었다. 김통정이 지시를 내렸다.

--“나는 보군 백 명을 데리고 화포대를 맡겠다. 거돌과 강쇠는 좌우 수군을 맡고 포구 안에서 기다려라. 바다 밖으로 나가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 수적으로 워낙 열세니까. 기다렸다가 여몽 연합군이 완전히 포구 안으로 들어오면 그때 쳐부수는 것이다. 알았나?”

--“예.”

--어서 위치로 돌아가라.“

--삼별초군은 곧 방어진을 구축한 채 연합군의 선단이 포구 안으로 접근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연합군의 대선단은 거칠 것 없이 포구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도두항 포구는 입구가 좁고 안이 넓었다. 좁은 입구 좌우 쪽은 개꼬리 같은 야산이 바다에 나와 있었다. 화포대는 바로 야산의 끝 쪽에 숨겨져 있었다.

--이윽고 여몽 선단이 포구 안으로 완전히 들어온 것을 확인한 김통정은 화포를 쏘라고 명했다. 지축을 흔들며 화포가 불을 토하자 불덩이들은 연합군의 배 위로 날아가기 사작했다. 그것이 신호이기라도 하듯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삼별초군의 좌우 수군 선단이 일시에 부챗살처럼 진형을 펼치며 연합군 선단을 공격했다.

--이 해전은 아침부터 해질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절반의 절반도 안 되는 삼별초 수군은 여몽 연합대군을 맞아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전사자가 늘어나게 되었다. 게다가 강쇠가 타고 있던 지휘 대함마저 불길에 휩싸인 채 침몰하게 되었다. 군사의 절반을 잃고 강쇠는 겨우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구조되었다.

--그때 독전을 계속하던 거돌은 이상한 생가이 들었던지 난정을 불렀다.

--“왜 그러세요?”

--쾌속선을 타고 나가 김통정 장군을 만나시오. 여몽 연합군에 몽고군의 깃발이 보이는데 정작 몽고 군사들이 배에 타고 있지 않소.“

--“그럼?”

--“선단은 김방경이 맡고 몽고군은 아마 딴 포구로 상륙하여 우리들의 배후를 노리고 있는 듯해서 그럽니다.”

--“그렇군요. 그럼 다녀오겠어요.”

--난정은 작은 쾌속선에 바꿔 타고 도선장에 상륙하여 화포대를 지휘하던 김통정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언제 나타났는지 몽고 기병 천여 명이 덮쳐들고 있었던 것이다.

--“몽고병입니다.”

--“뭐야?”

--김통정이 놀라서 뒤돌아보았다.

--“이런! 저놈들에게 속다니. 퇴각하라! 내성으로 간다.”

--김통정은 퇴각령을 내리고 말에 올라 채찍을 날렸다. 육지에 몽고병들이 나타나 협공을 하자 거기에 힘을 얻은 김방경의 수군은 거돌의 수군 선단을 계속 밀어 붙였다.

--“선미에 불이 붙엇습니다.”

--싸우던 부하들이 외쳤다.

--“좌현에도 불입니다.”

--불을 끌 사이도 없이 무수한 불화살이 날아들어 거돌의 지휘함도 마침내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다. 배가 침몰하자 남아있던 군졸들이 모두 바다에 뛰어 들었다. 시산혈해라 했던가. 바닷물은 온통 핏빛이었다. 거돌도 바닷물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한편 김통정은 30여명 남은 부하들을 이끈 채 성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달려가고 있었다.

--“아니, 벌써?”

--성안도 불바다였다. 다른 해안으로 상륙한 몽고군은 탐라성부터 짓밟아 불을 지르고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죽인 후 포구 쪽으로 달려 들었던 것이다.

--“이럴 수가!”

--온몸의 힘이 확 빠지는지 김통정은 마상에서 눈물을 삼켰다. 바로 그 때였다. 함성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김방경의 군사들도 해전에서 승리하고 상륙을 한 듯했다.

--“허!”

--좌우 사방이 타오르는 횃불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어서 피하십시오. 김 장군님!”

--부하들이 재촉했다

.--“피할 게 아니다. 아우들을 찾아야 한다. 자, 한 번 죽지 두 번 죽느냐! 날 따르라! 김방경은 어니 있느냐! 여기 김통정이 간다! 나와라!”

--김통정은 그렇게 외치며 적진 속으로 내달았다. 당장 그가 거느린 30여 기는 수많은 대군에게 포위되었다. 김통정은 김방경을 찾으며 피투성이가 되도록 분전했다.

--“김통정이다! 붉은 전포를 입은 놈이 김통정이다! 저놈을 사로잡아라!

--적진에서 그런 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김통정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미 거돌과 강쇠는 전사해 버린 듯했고 그렇다면 더 이상 목숨을 부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한것이었다.

--동이 터오고 있었다, 이제 한라산에도 새벽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20여 명의 군사를 이끈 장수가 기진맥진한 채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그 장수의 옷은 갈기갈기 찢겨저 있었고 온몸은 피투성이였다

--“힘내요.”

--그 장수는 오히려 남장을 하고 갑옷을 입은 여자 군졸 두 사람을 독려했다. 말도 사람도 완전히 지쳐 있었다. 장수는 거돌이었고 여자 군졸은 향림과 난정이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동굴이 나오고 아담한 연무장이 나오지요. 탐라에 들어와 맨 먼저 숨어서 실력을 기르던 장소가 아닙니까?”

--“이 꼴을 하고 그곳에 가면 뭐해요?”

--“형님이 살아계시면 틀림없이 너른 동굴로 올거요.”

--너른 동굴이란 연무장 잔디밭에 이르른 거돌은 감격스러운 나머지 어쩔 줄 몰랐다. 뜻밖에도 강쇠가 이미 30여 명의 패잔병들을 거느리고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살아있었구려. 한데 통정 형님이 안 오시는 걸 보니 전사하신게 아니오?”

--“형님은 불사신이야. 죽다니. 천만에! 꼭 살아오실 거다.”

--거돌은 자신에게 말하듯 그렇게 말했다. 그때였다. 산 아래쪽에 패잔병으로 보이는 군사 20여 명이 나타나 힘겹게 연무장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통정 형님이십니다. 형님도 살아 계셨군요.”

--모두 달려내려가 김통정을 맞았다.

--“형님! 살아계셨군요.”

--거돌이 껴안자 김통정이 통곡을 했다.

--“살아있으면 뭐하나? 죽은 목숨인걸.”

--“다시 재기하면 됩니다.”

--“이젠 하늘이 우릴 버렸어. 우리들 시체를 발견하지 못하면 몽고군과 김방경의 관군은 아마 탐라 구석구석 이 잡듯 뒤질 것이다. 섬 안에 갇혀서 뭘 어떡하겠다는 거야? 분하다!”

--강쇠 역시 주먹으로 눈물을 씻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김방경은 관군과 몽고군을 모두 동원하여 토끼몰이를 하듯 산아래쪽으로부터 이 잡듯이 위쪽으로 수색해 올라오고 있었다. 산중턱에 이르자 앞섰던 군졸들이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왜들 그러느냐?”

--김방경이 물었다.

--“저, 저기 동굴 앞 잔디밭을 보십시요.”

--“으음?”

--그곳에 당도한 김방경은 놀라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삼별초의 낡은 군복을 입은 고려 무사 70명의 시체가 즐비하게 누눠 있었던 것이다. 70명의 무사들은 모두 자기 칼을 가슴에 꽂고 자결해 죽어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두 눈을 부릅뜨고 개경 쪽을 노려보며 죽어 있었다.

--그들중에는 김통정과 거돌, 그리고 강쇠도 있었다. 거돌의 품 속에는 향림이 누워 있었고 난정은 김통정의 팔을 밴 채로 엎드려 죽어 있었다. 거돌 옆으로 다가온 김방경은 가슴에 피를 흘리고 잠들어 있는 누이동생 향림의 시신을 보자 석상처럼 굳은 채 움직일 줄 몰랐다. -끝-





▣ 솔내영환 - 감사합니다. 이렇게 모두 힘을 합쳐서 삼별초에 대한 자료 수집을 하도록 하였으면 합니다.

▣ 김주회 - 잘 보았습니다. 저도 구입해서 읽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 김항용 - 감사합니다. 저도 구입하겠습니다.

▣ 김태서 -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 김윤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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