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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동인문학상 만취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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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작성일03-04-07 04:57 조회1,7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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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인문학상 §

- 1989년(제20회) 김문수 <만취당기>


<김문수>
1939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 국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이단부흥》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소설집에 《성흔》 《바람과 날개》 《환상의 성》 《이상한 토요일》 《머리 둘 달린 새》 《서러운 꽃》 《가출》 등이 있다.

<만취당기>
《실천문학》 1989년 여름호에 발표되었다. 주인공 나는 종적없이 가출한 아버지를 찾아 유년시절에 떠난 고향을 찾아나선다. 고향의 종택 만취당에서 태어난 나는 아버지의 말대로라면 마지막 남은 정승감이다. 나는 어릴 적에 정승이 셋이 태어난다는 만취당 때문에 아버지에게 매를 맞는다.
늦도록 푸르다는 뜻의 만취를 술에 젖어 사는 아버지에 빗대어 말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머니와 동생들의 뒷바라지에 힘입어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지만 법에 어긋나는 상부의 지시에 불복하다가 눈에 찍혀 이미 출세는 그른 몸이다. 밤늦게 고향에 도착한 나는 여관방을 못 잡고 중시조가 가꾸었다는 서림의 숲에서 밤을 지샌다. 아침 일찍 등교하던 학생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여 마침내 내 신분이 밝혀진다.
아버지가 고향에 내려온 것을 알게 되고 이어 만취당이 공장의 부지로 예정되었다는 것을 듣는다. 종택을 다시 사들이려는 의지가 무산되자 아버지는 그동안 남몰래 저축했던 돈으로 뇌물을 써서 자리를 보전하라고 한다. 나는 끝까지 싸워서 잘리면 만취당의 편액을 보관해 두었다가 아버지가 준 돈으로 만취당 주점을 차릴 것을 생각하고 신이 난다.이 소설은 한국인의 생존 본능으로 면면히 살아 있는 출세 의지와 기복의식, 그리고 그에 상반되는 청빈의 사상이 부자간의 대립을 통해 현실에 반영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재산과 종택마저 잃어버린 집안, 서울로 나와서 큰아들의 출세에 온 가족이 희생하는 모습은 당대의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이 소설에서는 만취당의 내력 때문에 아들의 출세를 믿는 아버지의 희망 사항이 신앙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모티프는 주인공의 방 액자에 씌어진 한문의 시구 ‘지지간송반(遲遲澗松畔:저 시냇가의 소나무는 더디고 더디게 자라지만) 울울함만취(鬱鬱含晩翠:울창하고 늦도록 푸르구나)’에 대한 해석의 대립이다. 청빈과 절개를 의미하는 본래의 뜻이 아버지에 의해서 굴절되어 현실에 편승하는 도구가 되는 과정이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오염이 낯설지 않다는 뜻이다. 아버지를 짓밟지 않고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의지가 감동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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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회 -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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