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약장군 3부자 충효삼문 준공식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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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5-26 21:51 조회1,489회 댓글0건본문
김시약장군 3부자 충효삼문 준공식에 다녀와서
2003년 5월 25일 아침
눈을 떴다. 아침7시 새벽 동이 튼지 이미 오래다. 머리가 산뜻한게 정신이 매우 맑다. 아파트 광장을 내려다 보니 아스팔트 바닥이 깨끗하다. 어제 밤새 비가 내린 모양이다. 우산을 쓴 사람 몇몇이 종종걸음을 한다. 지금도 빗방울이 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아파트 단지 뒷산으로 눈길을 돌리니 산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푸르름이 한창이다. 눈도 시원하고 머리 속까지 탁 트이는 기분이다. 하늘에는 약간의 먹구름이 떠 있지만 오늘따라 먹구름도 상쾌하게 보인다. 청량감이 온 몸을 감싼다. 지난주에는 일주일 내내 후덥지근하고 스모그인지 먼저 덩어리인지 하늘이 탁해서 우중충하고 개운하지 못했는데, 비온 뒤의 청량한 아침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일주일동안 쌓인 묵은 먼지를 털어낸 듯 가슴속까지 후련하다.
오늘은 낮 12시에 충북 괴산군 청천면 덕평에서 김시약 장군 삼부자 충효삼문 정려각 준공과 현충비 제막식이 있는 날이다. 할 일없이 소일하다가 10시 넘어 덕평에 도착했노라는 항용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출발했다. 청주에서 청원군 미원면을 거쳐 괴산군 청천면을 지나 덕평에 도착하니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신록이 푸르름이 더해가는 晩春, 初夏의 어느날!!!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고, 달리는 차량을 따라 일어나는 물보라를 보면서 깨끗하고 시원하게 뚤린 도로를 달리는 정경!!! 정말 시원하고 눈이 탁 트이고 가슴 속도 시원하다.
11시도 반이 지나 덕평2리 경로당에 도착, 서둘러 점심을 먹고, 덕평출장소로 들어섰다. 비 때문에 김시약 장군 제례는 묘소에서 올리지 못하고 이곳에서 올리기로 했단다.
광명관광 버스로 명회 사무국장님을 비롯, 만길, 성회, 항용, 발용 종친님 등 여러분이 와 계시고, 특히 서봉 김사달 박사의 미망인이신 조남순 여사도 오셨다 한다. 그리고 오창에서 재택 안렴사공파회장님을 비롯, 재균, 회윤 종친님등 여러 분도 오시고, 이미 행사장은 북적북적 행사기분이 난다.
오늘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김시약장군 선양사업회의 이춘우 회장님을 비롯, 박온섭, 김영식, 정병국님등 행사 관계자들, 그리고 김시약 장군 기록을 찾아 선양사업의 불씨를 지핀 이봉선 향토사학자, 안동준 전 국회의원, 박형규 전 국회의원, 학응 괴산종친회장을 비롯, 괴산 종친님들로 행사장은 꽉 차 있다. 박형규 님은 서봉 김사달 박사의 일대기 <영광은 햇빛처럼>을 쓰신 분으로 직접 뵙고 나니 존경심이 더해간다.
천안에서도 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 허용기 회장을 비롯한 일행 몇 분이 김시민 장군 홍보 팜프렛을 돌리고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여 고마움이 절로 든다. 김시민 김시약 장군 형제의 현양사업이 400여년이 지난 시점에 전국적으로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볼 때 두 장군님의 뜻과 정신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막간을 이용해서 이곳 덕평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괴산군 청천면 도원리 어룡동에 있는 김사달 박사 묵적비에 다녀 오기로 했다. 빗방울이 제법 강도를 더해가고 항용선생님과 발용종친님을 모시고 빗속의 산골풍경을 감상하며 속도를 낸다.
우거진 수풀을 헤치며 묵적비에 오르니 무릎 아래는 다 젖어 있다. 너무나 눈에 익은 묵적을 감상하며 사진촬영하며 살펴보고, 기념사진 한 장!!! 30미터쯤 옆에 있는 김사달 박사 묘소에 올라 묘비를 보니 당대의 한문학자 이가원 찬, 당대의 서화가 박태준 님께서 쓰신 것으로 <서봉김사달박사 서화문집>에는 없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1시가 다 되어 행사장에 다시 도착하니 행사가 막 시작되고 있다. 초헌,아헌,종헌으로 이어지는 제례가 끝나고 김문배 괴산군수, 안동준 전 국회의원, 박형규 전 국회의원, 허용기 김시민장군 기념사업회장의 축사에 이어 대종회장을 대리하여 학응 괴산종친회장님의 감사인사가 이어진다.
김문배 괴산군수와 안동준 전 의원님은 지키고 계승하는 수성의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하시며 선양사업회의 사단법인화 문제와 묘소위 철탑 이전 및 원 상태 복원 추진을 약속하시고
서봉 김사달 박사의 일대기 <영광은 햇빛처럼>의 저자 박형규 님 (전 국회의원) 께서는 지역갈등이니 뭐니 하지만 내가 태어난 지역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소중히 하지 않은 사람이 어찌 가족을 사랑할 수 있으며,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이웃과 향리를 사랑할 수 있으며, 애향심이 없는 사람이 어찌 애국심 나아가 애족심이 있을 수 있는가? 먼저 나 자신을 자랑하고 애향심을 갖자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고 내용이 중요하지 뭐 형식이 중요하냐 하지만, 내용은 형식으로 나타나게 마련이고 형식을 통해서 정성과 예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오늘 행사로 우리 후손들이 김시약 선조님의 뜻과 정신을 찾아 계승하고 후손들에게 이를 전하는 뜻깊은 행사라는 말씀 또한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역시 <영광은 햇빛처럼>을 읽을때의 감동처럼 대단하고 존경스런 분이라는 감동이 든다.
제례가 끝나고 충효삼문 정려각과 현충비 제막 현장으로 이동한다. 오르는 길은 완전 물흙탕으로 뻘건 진흙이 달라붙어 바지춤을 올려 잡고 길을 오른다. 1627년 정묘호란 당시 적군의 회유를 뿌리치고 장렬히 전사하신 김시약 장군과 두 아들 긍, 규의 충효삼문 정려각은 여느 곳에서 보던 초라한 단칸 정려각이 아니고 웅장한 규모의 정려각으로 단청도 화려하면서도 멋들어지게 많은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그 옆의 현충비 또한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항용 선생님과 발용 종친님은 우리 홈페이지에 올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제막식을 마치고 내려와서 괴산서 상주가는 새로 난 도로 위에서 콸콸콸 흘러내리는 빗물에 뻘건 흙투성이인 신발들을 담그고 닦아 내면서 즐거워하고 신이 난 듯한 모습들!!! 장미뒤 개울가에서 물장난하는 어린아이들처럼... 나도 덩달아 장난기가 발동해서 닦고 또 닦아 본다.
이제 모든 일정은 끝나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되었다. 이곳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흩어지고, 서울 팀은 버스에 오르고, 나도 오던 길을 되돌아 나간다.
역시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다가 멈추었다가 또 쏟아진다. 갑자기 홀로 떨어진 듯한 허전함이 스며든다. 항용 선생님과 발용 종친님을 그냥 보내 드린 것이 자꾸 후회스럽다. 아침에 나올때는 별도로 모시고 오창으로 해서 전의면 연기대첩비까지 답사하려고 했었는데, 비는 내리고 항용 선생님은 얼른 서울가서 처갓집 가야 하는 일정도 있는 듯 하고, 얼떨결에 헤어지고 말았다.
청주에 거의 다 와서 <단재 신채호 생가> 표지판이 보인다. 가리키는 대로 우회전해서 들어갔다. 2km를 들어가자 옛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로 누군가 우리 조선에서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필객이요 역사학자요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7살부터 살던 곳으로 이곳에는 선생의 영정각과 묘소가 있고 올해 초에 개관한 단재기념관이 멋들어지게 서 있다. 비 내리는 산속의 아무도 없는 적막함 속에 일별한 다음 되돌아 나온다.
집에 와서 어린이위인문고 책자 중에서 <신채호>를 꺼내 들었다. 어린이용인데도 신채호 선생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인지 내 수준에 꼭 맞는 것 같다. 내용이 길지 않아서 1시간 만에 다 읽어 버렸다. 단재는 자존심이 어찌나 센지 옷이 다 젖어도 얼굴을 세우고 세수를 했다 하고, 책 벌레여서 7세, 10세에 벌써 통감, 천자문을 읽고 시를 지었다 하고, 주변에 있는 책이라 책은 모조리 읽어 버렸다 한다. 이후의 활동은 시골의 계몽운동과 주요 신문에서의 명 논설, 중국 러시아를 돌며 독립운동, 그리고 옥사...
1627년 정묘호란 당시 적군의 갖은 회유를 뿌리치며 장렬한 죽음으로 자존심을 세운 김시약 장군과 원래 자존심이 강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과 비슷한 성격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終.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아는 것이 없어서 여행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항용 선생님 자세한 후기!!! 부탁 드립니다. 발용 종친님 깨끗하고 시원한 사진!!! 얼른 소개해 주시옵기를...
▣ 김정중 -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1
▣ 김발용 - 잘 읽었습니다.글이 참 맛이 있습니다.
▣ 김항용 - 감사합니다.
▣ 김윤만 - 무슨 말씀 그 날의 생생한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영 - 참석은 못하였지만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 김태서 -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 김윤식 -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옆에서 보고 듣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 김영윤 - 잘 보았습니다 우중에 수고하셨습니다
▣ 솔내영환 -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때 만나야 되는 건데.. 개인 사정이 있어서 참례치 못햇습니다.
▣ 현양회장이춘우 - 안동김씨 게시판에 올리신 글 잘 읽었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제대로 제례를 올리지 못했음을 사과드립니다.
▣ 현양회장이춘우 - 참석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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