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軒(기헌) 金琦(김기)의 丁生傳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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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6-05 16:46 조회1,540회 댓글0건본문
寄軒(기헌) 金琦(김기)의 丁生傳 (04)
■ 연세어문학 제5집 (1974,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p15
失意의 美學 -미발표 한문소설 丁生傳 考- (송준호)
三. 작품의 梗槪(경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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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丁生은 아들과의 담론 중에 儒佛仙은 世道에 모두 裨益(비익)이 되지만 九流諸子(구류제자)의 學은 모두 正道를 해치는 것들이라고 말하자, 명승은 그렇지 않고 九流(구류)도 모두 한가지씩의 진리가 있으니 그것들을 적합한 경우경우에 쓰면 모두 裨益되는 것인데 세상에서는 그 진리를 모두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적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하였다.
丁生은 명승의 식견이 이렇게 넓고 큰데 세상에 쓰이지 못하니 아까운 일이라고 말하자, 명승은 자기의 뜻은 크게 쓰이는 인물이 되려는 것이요, 결코 작게 쓰이는 인물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어느날 새벽부터 丁生은 목욕하고 옷을 갈아 입고 부처처럼 앉아 있기 3일동안 계속한 뒤, 아들인 명승을 불러 앉히고, 자기는 속세의 생각을 잊은지 오래지만 한 가지 마음 속에 괴로운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처녀(명승의 어머니)에게 지은 죄이고,
그래서 이번에 그 처녀가 가 있는 저 세상엘 遊神法(유신법)을 써서 찾아가 자기와 그 처녀 사이의 인연과 그 처녀의 거처를 알아 봤더니, 자기는 원래 옥황상제의 香案前吏(향안전리) 였고, 그 처녀는 太上元君(태상원군)의 약로守婢 였는데 옥황의 명으로 약을 가지고 태상원군에게 갔던 자기가 수비인 그 처녀와 잠깐 눈빛을 주고 받았었고 그것이 죄가 되어 둘이 함께 지장왕에게 압송되어 지상으로 下謫(하적)되었고, 그래서 인간세에서 그런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것이며 모두 天上에서부터의 因報(인보)라.
그 처녀는 처음 죽었을 때는 謫期(적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갔기로 鬼錄(귀록)에 이름이 적힌 채 저승에서 방황하다가 지금은 적기가 다 차서 舊職(구직)에 복귀해 있더라고 말하고, 내일 楊根에 있는 작은 아들을 불러오라 하였다.
그 며칠후 두 아들이 와서 앞에 엎드리자 丁生은 자신이 어릴때부터 견디기 어려운 고초를 겪으면서 20세 후에는 才學(재학)을 세상에 인정받아 靑雲 길에 거의 으로게 됐다가 불행하게 여러번 실패했고, 50세 이후에는 世情을 멀리하고 향리에 돌아가 窮居(궁거)하다가 지금에 와서 脫俗의 眞樂을 누리니 세상의 모든 名利가 모두 허무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으며,
그 처녀에게 진 죄는 무겁고 또 처녀는 불쌍하긴 하지만 이런 인연이 없었던들 아들인 명승과 같은 高僧大德을 낳았겠는가. 이것은 모두 조물주의 造化요, 그 처녀도 이제는 그런 인연의 所使(소사)임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또 명승인 큰 아들은 修養成佛하고 작은 아들은 保家守門에 진력하여 家聲을 떨어뜨리지 말라고 말하고 곧 化去(영생의 신선이 되어 없어짐)하였다.
두 아들은 육신을 모셔다가 장례를 禮대로 잘 모시고, 명승은 자기 生母와 乳母(종년)를 모두 父墓 옆에 이장하고 嫡弟(적제)와 작별한 뒤 錫杖(석장)을 짚고 西向하여 飄然(표연)히 가버렸다. ---정생전 終
▣ 솔내영환 - w잘 보았습니다.
▣ 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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