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136) 영결식-서울운동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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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3-06-17 19:52 조회1,838회 댓글0건본문
狂風에 지신 선생을 추모
비분속에 오열할 뿐
38선상에 편모 그려보리
오후 2시...... 인간 김구선생을 어둡고 외로운 幽冥의 길로 영영 보내는
祭典은 그지없는 하소연에 만갈래로 찢어지는 겨레들의 흐느낌 울부짖음
그리고 몸부림 가운데 성의껏 그 막을 열었다.
단상 좌우로 둘러싸인 박꽃같을 하이얀 조화 가운데 검은 테두리의 선생의
사진이 봄바람이 풍기듯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파묻혔고 두 줄기 세 줄기
옛 추억을 상징하듯 가물거리며 타오르는 香煙 너머로 가시는 걸음 걸음
명복을 비옵는 민족의 喊聲이 그윽한 가운데 태극기에 덮인 靈與는
대리석처럼 차디차게 놓여있다. 海外風霜 몇몇 해에 메마른 강산을
해방과 더불어 돌아오신 후 바로 이 마당에서 이 땅 겨레들에게 기회마다
大義를 토하시던 그 모습! 지금은 간 곳 없고 木布長衫에 壽衣를 갖추어
漆黑棺속에 묻혔으니 이 어이된 운명의 작란인가? 엎드려 哭하는 민족
앞에 말없는 巨人 이제 마지막 길을 떠나는 작별의 눈물이 빗발치듯
옷깃을 추기여라.
백범선생 國民葬禮 嚴修
비극적인 여름이 綠을 수놓는 城東原頭를 울리며 길게 三發 天空을
진동하는 弔砲-국기에 향하여 숙연히 머리를 숙여 절하고 눈물어린 애국가,
창자를 끊는 듯한 육해군악대의 애처러운 弔樂이 계속된다. 이제 고 백범
김구선생의 영결식을 거행함을 선포하노라. 선생의 웃는 낯은 이제 영원히
볼 수 없고 이 운동장은 울음과 한숨으로 차지하니 뜻 아니한 통탄을 금할
수 없노라.
무정한 초목도 슬픔에 고개를 숙으리고 날아가는 새 조차 오음에 날개를
멈추나니 이제 선생을 보답하는 길은 무지와 武力을 없애고 민족진영의
협력을 바란다. 마디 마디 애끓는 조소앙씨의 弔辭낭독은 심금을 울리었고
피를 물들인 70여평생을 더듬어 보는 柳林씨의 略史보고, 다시 한번 민족의
棟梁 지내온 가시담불 길을 우러러 보는 민족 앞에 시간에 따라 식순은
계속된다.
오호 여기 발구르며 우는 소리, 지금 저기 아우성 치며 우는 소리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이 겨레 이 강산이 미친 듯이 우는 소리를 님이여
들으십니까.. 九泉에 사모치는 원한을 품고 광풍으로 지시는 선생을
추억하는 弔歌가 울음 섞여 계속된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선생을
추모하는 마음, 지극한 장의위원회장 조완구씨의 燒香에 이어 통일을
가져 오겠노라 하고 별 하나 반짝이지 않는 어둠의 삼팔선을 분연히
넘어갔다 민족 사선을 다시 같이 넘어온 老同志 김규식박사의 최후에
진정으로 보내는 꽃다발.. 翁의 영전에 한송이의 꽃을 바치며 경견히
허리를 굽힌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구슬같은 눈물이 동지를 생각하는
우정이리. 민족을 돌보는 불길같은 애국심이리. 금시라도 쓰러질 듯한
박사의 몸을 재빨리 젊은이들이 부축이는 광경. 비통에 싸인 이날의
김박사의 발걸음은 한량없이 무거운 것 같았다. 애국자의 최후의 暝目을
비는 別項과 같은 이승만 대통령, 이시영 부통령, 김규식 박사, 엄항섭씨,
유엔 위원단, 외국사절단들의 조사가 있고 몸부림치며 고하여 온 상주
김신군이 이제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올리는 소향이 있은 다음 이제 같이
靈과 살아있는 이 겨레의 魂이 부닥치는 경건한 묵상이 계속되는 일순,
지축도 그 기동을 멈추고 태양도 허공에서 물려 임가시는 어둡고 외로운
길에 불밝혀 주오리! 수만의 마음은 깊은 호수와 같이 잔잔하고 격동하는
심장의 고동소리만이 물결치는 더벅머리 소녀며 행주치마 두른 여인네들의
哀哭의 소리 일시에 폭발된다. 방울 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치맛자락에
받으며 하염없는 끝일줄 모르는 서글품은 호수와 같이 퍼진다. 같은 슬픔에
잠겨있는 민족의 淨化된 얼굴 가시는 님 보내는 겨레, 얽혀진 감정은
哭聲震動으로 되다. 선생의 마지막 가시는 길, 英靈인들 몸부림치는
이 哭聲을 뒤로 두고 차마 발길이 떨어질 소냐. 보내는 겨레 상여를
부둥켜 안고 목을 놓아 哀哭하니 선생을 위하여 베푸는 몇 시간이 어이
이리도 순식간에 지나감인가 때는 이미 오후 4시 30분 이제 효창의 숲을
찾아 영원히 님을 모시올 시간이 다가서다. 다시 서울교향악단의 葬送曲,
英靈을 고하는 弔砲, 높은 하늘을 다시 찌른다.
▣ 김태서 - 선생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경건히 머리를 숙입니다.
▣ 김윤만 -
▣ 김주회 -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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