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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137) 애끓는 애도사- 엄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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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3-06-17 19:59 조회1,7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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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선생님의 영결식장인 서울운동장(현 동대문운동장)에서의 많은 弔辭중에서 지금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엄항섭씨의 피 끓는 애도사는 명문장으로 남아 있습니다. 육성은 못 듣지만 글로서

여기에 옮겨 봅니다.

 

선생님 희생으로
신역사의 첫장 열립니다.
한국독립당 엄항섭 애도사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은 가셨는데 무슨 말씀 하오리까. 

우리들은 다만 통곡할 뿐입니다. 

울고 다시 울고 눈물밖에 아무 할 말도 없습니다.  하늘이 선생님을

이 땅에 보애실 적에 이 민족을 구원할 하심이니 74년의 일생을 통하여

다만 고난과 핍밥밖에 없었습니다. 

청춘도 명예도 영화. 안락도 다 버리시고 만리해외로 떠다니시며 오직

일편단심 조국광복만을 위하여 살으셨습니다.  

선생님의 일생행적을 헤아려 보면 오늘의 민족해방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이요, 역대의 충의의 피를 흘린 모든 의인렬사와 함께 거기 선생님의

지대한 공노가 들어있음을 부인할 자 아무도 없습니다. 

검은 머리로 고국을 떠나셨다가 머리에 백발을 이고 옛땅을 찾아 오시던

그날 기쁨이 얼굴에 가득차고 춤을 추시는 듯 좋아하시던 그 모양을

우리는 잊어버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찌 뜻하였으리요.  조국의 강토는 남북으로 양단되고 사상의

조류는 좌우르 분열된채 동족상잔이 나날이 작렬하고 前途의 광명이

刻刻으로 의박해가되 그럴수록 선생님은 국토통일과 완전자주 이것만을

위하여 혀가 닳도록 절규하셨고 나물국 한 그릇에 쓴 김치 한 공기로

국민최저생활을 몸소 맛보시며 지내셨습니다.


  선생님의 고난일생 지성일념이 이러했거늘 마지막에 원수아닌 동족의

손에 피를 뿜고 가시다니요.  그래 이것이 선생님에게 바친 최후의

보답입니까. 

동포형제여 가슴을 치며 통곡하십시오.  

선생님께 드린 선물이 이것밖에 없습데까. 

선생님, 선생님 민족을 걱정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을 저녁마다 듣자왔는데

오늘 저녁부터는 위게 가서 이 말씀을 듣자오리까.  

선생님 선생님 민족을 걱정하시던 선생님의 얼굴을 아침마다 뵈웠는데

내일 아침부터는 어데 가서 그 얼굴을 뵈오리까. 

선생님을 가신대도 우리는 선생님을 붇들고 보내고 싶지 아니합니다.


  남은 우리들은 목자잃은 양떼와 같습니다. 

이런 민족을 버리시고 차마 가실 수가 있읍디까. 

천지가 캄캄하고 강산이 적막합니다. 

분하고 원통한 생각이 우리 가슴을 채우고도 넘쳐 흘러 파도같이

출렁거립니다. 

여기 千言萬語가 모두가 부질없습니다.  

선생님은 가셨느데 무슨 말씀 하오리까. 

우리들은 다만 통곡할 따름입니다 . 

울고 울고 다시 울고 울음박에 아무 말도 없습니다. 

여기 잠깐 우리들은 [月印 千江]이란 말을 생각합니다. 

다시금 헤아려 보며 선생님을 결코 가시지 않았습니다. 

삼천만 동포의 가슴마다에 계십니다.  몸은 무상하여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하늘의 낙원에 가셨을 것이로되 그 뜻과 정신은 아 민족과 역사

위에 길이 길이 계시 것입니다. 

그리하여 時代마다 새싹이 돋고 새움이 틀 것입니다.  민족을 위하여

고난과중의 일생을 보내신 선생님이 결코 헛되이 그냔 가실 리가 있습니까.

  선생님의 거룩한 희생으로 민족의 대통일.대호평.자주민주에 의한

새 역사의 첫 페이지는 열릴 것입니다.  

 선생님!  우리들은 선생님의 끼치신 뜻을 받들어 선생님의 발자욱을 따라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을 위하려 삶으로써 선생님의 信徒되었던 아름답고

고귀한 의무를 다 하기를 선생님의 위대하신 영전에 삼가 맹서합니다.

 

한국독립당원 일동
대표 엄항섭 분향통곡

 
 


 




▣ 김태서 -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 김윤만 - 엄항섭이란 분의 김구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 김주회 -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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