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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백당 김계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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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3-08-14 18:12 조회1,5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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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白堂 
 

안동에서35번 국도를 따라 동남쪽으로 24km 정도 가다보면 914번 지방도와 교차 하는 곳에 길안면 소재지인 천지리가 있다. 이 곳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6km 정도 더 내려가면 길 왼편에 보백당 종택이 있는 묵계리의 선항마을이 나온다. 묵계리는 조선시대 청백리로 알려진 보백당 김계행 선생의 마을로, 선생은 연산군 때 관직에서 물러난 후 산자수명한 이 곳에 은거하였다. 또한 선생은 선항마을 건 너 편의 송암 폭포 위에 만휴정을 세우고 그 앞에 흐르는 물을 묵계라 하였다. 선생의 후에 묵계서원이 창건되면서 묵계가 마을이름이 되었다.
○ 당호의 유래
김계행 선생의 당호인 보백당은 청백(淸白)을 보물로 삼는다는 뜻이다. 선생은 연산군 때에 정치가 날로 문란해져 간신·여폐(女嬖)의 폐단이 심해지자 이의 시정을 왕에게 극간(極諫)하였는데, 고쳐지지 않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 왔다. 그 이듬해인 1498년에 선생은 풍산사제(豊山사堤)의 집 곁에 자그마한 정 사를 꾸미고 그 편액을 "보백당"이라 하였다. 이는 선생의 자작시구(自作詩句) 중 "우리집엔 보물이란 없나니, 있다면 오직 청백 뿐이다(吾家無賓物 資物惟淸白)"에 서 뜻을 취한 것으로 탐욕에 물들지 않은 맑고 깨끗한 선생의 심성(心性)을 잘 나 타낸 당호라 하겠다. 선생은 날마다 조용히 이 곳에서 거처하며 성현(聖賢)의 학문 을 깊이 연구하고 후진양성에 정성을 다 하였다.

○ 건축물의 구성과 배치
보백당 종택은 대문칸인 행랑채와 본채인 7자와가와 사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행랑채는 가운데 칸에 솟을대문을 두고 좌우 측면에는 방을 꾸민 정면 5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집이다. 대문은 긴 널빤지 2개로 만든 쌍여닫이 대문으로 위에 살 창을 두었다. 행랑은 좌우의 전면 칸에 각각 광창으로 띠살문을 가로로 설치했고, 뒷면에 여닫이띠살문을 달았다.
보백당은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보이는 건물인데, 현재 이 건물은 조상의 제사 를 받드는 祭廳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 붕이며, Im 높이로 축대를 쌓아 만든 기단 위에 사각형 다듬돌 주추를 놓고 각주를 세워 조성한 납도리 집이다. 이 집은 마루와 방으로 나누어지는데 마루는 전면 2칸, 측면 2칸의 우물마루로, 좌측면과 뒷면에 머름을 설치하였다. 마루의 전면 2칸은 트인 구조이며 좌측과 뒷면의 각 칸에는 판벽과 널빤지 2장을 이어 만든 쌍미닫이문으로 구성하였다. 마루의 천장은 연등천장이며 눈섭반자가 설치되어 있 다. 방은 전면 1칸, 측면 2칸의 크기로 중간을 터 통칸을 만들었고, 천장을 고미반 자로 꾸몄다. 방과 마루가 접하는 벽면에는 각각 사분합문을 달았는데, 가운데 두 짝에는 여덟모진 창을 내고 창호지를 발랐다. 현재 마루에는 "보백당"이란 편액과 "보백당중건상량문(實白堂重建上樑文)"이 게판(揭板) 되어 있다. 보백당의 편액은 조선 말기에 한학과 서예로 이름난 동농(東農) 김가진(金嘉鎭) 선생의 글씨이며, 중건상량문은 범암(汎菴) 류연즙(柳淵楫) 선생이 지었다.
본채인 ㅁ자집은 팔작지붕을 이어 만든 집으로 전면 6칸, 측면 6칸의 규모이며, 사랑채와 안채, 동쪽 사랑채와 맞은편의 곳간채 등으로 구분된다. 사랑채는 전면 4칸, 측면 2칸의 겹집구조로 왼쪽의 전면 2칸은 반반칸을, 오른쪽의 전면 2칸은 1 칸을 뒤로 물러 마루를 꾸몄다. 또한 마루 위에는 동농 김가진 선생이 쓴 "용계당 (龍溪堂)"과 "묵은재(默隱齋)"라는 편액이 걸려있어 사랑채의 아취(雅趣)를 더해 준다. 중문과 동쪽 사랑채는 사랑채와 붙어있는데, 사랑채보다 뒤로 한 칸 들어가 있다. 동쪽 사랑채는 전면 1칸, 측면 3칸의 규모이며 곳간채와 마주보고 있다. 안 채는 6칸의 겯집으로 12칸 규모이며, 방과 마루와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당은 ㅁ자집의 왼쪽에 위치하며 흙돌담을 둘렀다. 담의 전면에는 솟을대문의 사주(四 柱)문을 만들었고, 우측에는 출입시의 편의를 위해 일각(一脚)문을 달았다. 사당 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간으로 맞배지붕에 풍판이 달려있다. 사당의 어칸에는 넉살무늬창이 있는 쌍여닫이 판문을, 협칸에는 각각 넉살무늬창이 있는 여닫이판 문을 달았다.

○ 출전 : 안동의 名賢堂號(안동민속박물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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