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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연극사>를 다시 펴내며 (2003.6, 공주민속극박물관장 심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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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8-28 03:18 조회1,9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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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연극사>를 다시 펴내며 (2003.6, 공주민속극박물관장 심우성)





■ 조선연극사 (김재철, 1933년 5월 18일 발행, 조선어문학회)

---2003년 6월 12일, 동문선, 공주민속극박물관의 후원으로 발간.

---제21회 전극연극제 기념도서 (2003.6.12-30, 공주문예회관, 주최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국연극협회)



◇조선연극사를 다시 펴내며



조선연극사의 저자 김재철 선생은 25년 6개월의 짧은 삶을 살다 가시면서도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사를 편찬하였으니, 그 공로 영세에 남을 만한다.

이 책의 원전은 저자가 경성제국대학 조선문학과의 졸업 논문으로 작성한 것인데, 1931년 4월 15일부터 6월 28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하여 사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1933년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그해 [조선어문학회 총서]의 하나로 청진서적에서 출간했다.

동아일보에 연재된 내용과는 첨삭이 있었으니, 당시 연극계의 현황과 전망을 다룬 부분에서 검열·삭제된 것으로 짐작한다.

우리 연극의 어제를 살피면서 진보적 안목으로 건설적 내일을 조망하고 있는 저자의 사관이 일제 침략자들의 눈에 곱게 보이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이 책은 1933년 청진서적에서 나온 후, 1939년에는 학예사에서 [조선문고]로 펴냈고, 필자(=공주민속극박물관장 심우성)가 1970년 허름한 [복사본]으로 민속극회 남사당에서 1백 부를 냈으며, 1974년 [민학총서]로 도서출판 민학사(발행 朴辰柱)에서 3백부를 복간한 바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의 우리 서가에 조선연극사는 없고, 간혹 고서점에서 보일 뿐이다.



이러할 즈음 1998년 평소 가까이 지내는 민요학자 이소라 선생을 통해 김돈식(金頓植, 1922년생) 선생으로부터 말로만 들었던 김재철 선생의 일생을 담은 <노정기념첩(蘆汀記念帖)> (1934년, 편집 및 발행인 金在誠, 한성도서주식회사)을 입수하게 되니, 이런 기쁨이 있으랴. 기념첩과 함께 누렇게 바랜 [김재철 원고지]에 또박또박 쓰인 10여 편의 詩도 함께 있었다.

이 보물들은 김돈식 선생이 1940년경 경성저금관리소 위체계에 근무할 때 가까운 친구였던 김재웅(金在雄)씨로부터 ".....큰형님 자료이니 잘 보관해 달라" 는 부탁을 받고 50여 년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했다. 김재웅 씨는 그 길로 황해도 어딘가로 간다고 했단다.



2002년, 늦은 가을로 기억한다. 가까이 지내고 있는 부산 해운대 산부인과 홍숙희 원장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김재철 선생의 조카 김원회(金源會) 교수가 부산대학교에 근무중이라며 그가 쓴 <단기고사는 말한다> 라는 저서를 보내왔는데 [노정 김재철] 이라는 회고의 글이 실려 있지 않은가.

그로부터 김교수와 교류하면서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노정께서는 4형제로 재철(在喆), 재성(在誠), 재봉(在鳳), 재웅(在雄)인데, 김 교수는 둘째 재성의 아드님이니 노정 선생이 바로 백부이다.



노정의 아드님은 천회(千會, 1930년생)인데 1998년 별세했고, 부인 임방춘(林芳春, 1934년생) 여사와의 사이에 태임(泰任), 태동(泰東), 태석(泰碩)의 1녀 2남을 주었다. 임여사는 <노정기념첩>을 비롯하여 [사진자료], [신문기사 모음], [유고] 등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현재 따님인 대전대학 김태임 교수와 대전광역시 유성에 거주하고 있으며, 노정 선생의 묘소는 고향인 충청북도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자바실에 있다.

가계(家系)를 이처럼 소상히 밝힘은 그동안 선생에 관한 고구가 너무도 소홀했음에 후학들의 연구에 일조가 될까 함이다.



이 글을 쓰는데 참조한 문건은 다음과 같다.

金在喆, <조선연극사>, 1939, 학예사

<노정기념첩>, 1934, 편집 및 발행인 金在誠, 한성도서주식회사

<노정추도호>, 조선어문학회, 논문집 제6호

이동영, <조선연극사고>, 1993, 일하 이원기선생 순국50주년 추모논총

金源會, <단기고사는 말한다>, 1994, 도서출판 전망

徐淵昊, <연극사 탐구의 선각자 김재철>, 2003, 동문선 刊 <조선연극사> 수록



어렵사리 다시 증보·복간되는 조선연극사가 난삽하기 그지없는 오늘의 우리 연극계 체통을 찾는 데 큰 구실을 할 것을 확신한다.

전문서적 출판이 어려운 이 시기에 선뜻 마음을 쓰신 도서출판 동문선 신성대 사장과 그의 집념을 묵묵히 받침하고 있는 한인숙 주간에게 고마운 뜻을 듬뿍 보낸다.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만났으면서도 오랜 이웃인 양 반겨 주시는 유족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2003년 5월, 심우성









⇒ 이외에도 노정 김재철 선생 관련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재철의 조선연극사 연구> 중앙대학교 강사 정형호, 한국민속학 제28호

<우리시대의 연극인> (2001, 서연호, 연극과인간)

<조선연극사> 김재철 지음 / 민속원 / 2001년 9월

<조선연극사 - 문예신서 238> 김재철 지음 / 동문선 / 2003년 6월



윤식 종친 발견 <조선연극사> 2점 : 고서점 소재

-양장본 1933년 조선어문학회 발간,

-노란색 표지 책 1939년 학예사 발간



주회 종친 답사 : 공주민속극박물관

3층 책장을 둘러 보는데 눈이 번쩍 뜨이고 말았습니다. 책장 가운데 쯤에 김재철 선생의 저서 여섯권이 나란이 전시되어 있는 것입니다. 왼쪽부터 빛바랜 [노정기념첩](1934년), 미발표 원고, 빛바랜 [조선연극사](1933년)이 차례로 진열되어 있고, 이어서 1970년대에 남사당 에서 만든 [조선연극사]와 또한권의 [조선연극사]가 있고, 맨 오른쪽에 2003년 6월 복간된 [조선연극사](동문선)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노정기념첩]과 미발표 원고가 이곳에 소장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2003년 6월 이곳 공주문예회관 일원에서 개최된 제21회 전국연극제의 학술도서로 간행된 [조선연극사](2003.6, 동문선) 부록에 노정기념첩과 미발표 원고가 실려 있다고 합니다.

설명문을 보니 [노정기념첩]은 노정 사후 1년후인 1934년에 지인과 친지들이 추모집으로 만든 것인데, 1942년에 시인 김돈식 이라는 분이 노정의 친동생인 在雄 으로부터 전달받아 이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 김윤식 - 노정 선생 관련 작업이 훌륭한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김윤만 -

▣ 김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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