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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 김재철의 시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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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9-07 01:11 조회1,5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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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 김재철의 시 (05)



올해 6월 공개된 노정 김재철 선생의 미발표 원고 그대로 원고지에 씌여 있는 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가공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원고들입니다. 아마 김재철 선생을 알고 있는 몇몇 학자들과 노정 선생의 가족들을 빼놓고는 세간에서 우리 안사연에서 제일 먼저 보고 있는 시라고 생각됩니다. 당시의 띄어쓰기, 철자법, 맞춤법 그대로 타이핑하고 있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시골狂進曲 (一九二九.五月)은 당시에 공개되었더라면 삭제되었을 것 같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 시는 어찌보면 미공개되었기 때문에 공개된 것보다 더 빛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골狂進曲 (一九二九.五月)---미발표 원고 중에서

시끄러운 도회를

뭘리떠나서

간단없이 돌고있는

물레방아라

네러오는 맑은물을

갈너가면서

쿵쿵소리 잇다러서

곡식이찌여



×

닷새만에 한번스난

장날이되면

삼사십리 왓건만은

흥정이없네

죽어가는 싀골이니

흥할수있나

상권잡은 외국사람

큰소리천지



×

양복깨나 떨처입고

단장을집허

까닭없이 반말이나

뒤던지는것

죄도없는 농민들이

고개숙일제

누구인가 자세보니

나리면서긔



×

어더뎌뎌 소를몰아

흙쨍이메고

에라차라 밭을갈어

씨를뿌린다

지난겨을 굶주리든

농부들이니

빗을얻어 짓는농사

믿을수없네



×

오륙월의 뜨거운볓

나려쪼일제

해에끝은 거문등이

허물도버서

괴로움도 억제하는

그들의게는

한가지의 바라는것

가을의거듬



×

비가오면 홍수될가

걱정이되고

아니오면 가물까붜

근심이라네

재수없는 나라이니

망할것있나

한재홍수 풍재충재

있다른다네



×

흉년이야 들건말건

풍년의노래

일년동안 한번오는

농부날이라

징을올여 꽹맥이에

소구를치고

열두발의 돌무갓을

빙빙돌린다



×

수확조차 많지않은

가을이되면

황소등에 베ㅅ섬실어

지주집으로

이것저것 치른뒤에

함숨을쉬니

일년동안 보수없는

심부름햇네



×

닥처오는 겨을치위

무엇을먹나

재수좋면 좁쌀이나

시고앉으니

쌀을팔어 노란밥도

기막히지만

그것조차 못먹는이

더욱불상해



×

일년동안 죽을힘도

헷일이되니

조선땅이 죄없건만

원망을하며

부모리별 형제떠나

처자버리고

류리하러 나슨사람

어대로가나



×

되지못한 관흔들에

시달려가며

할발자죽 두거름식

북쪽을가네

그곧인들 반겨주는

누가있으랴

어나곧을 가더라도

가난과천대



-끝- 一九二九.五月











▣ 김태서 - 감사합니다.

▣ 김항용 - 놀랍습니다. 이런 시가 이렇게 이제서야 나타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시들은 간단한 유고시집이라도 만들어 우리만이 아니라 학계와 매스컴에 널리 알려야 할 작품들입니다. 감탄입니다. 우선 정리하여 시문단 학계에 보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윤식 - 감사합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 김윤만 - 미발표시 소개 잘 보았습니다.

▣ 김항용 - 시의 주제와 어조, 경향이 최근의 민중 시인인 신경림의 <農舞>와 같습니다. 좋은 관련 연구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 김상석 - 수난의 日帝下에 몸부림 치는 민중들을 그대로 표현 해 준 백미입니다.

▣ 김재원 -

▣ 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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