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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서울대학교를 둘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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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9-07 00:21 조회1,5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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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서울대학교를 둘러보고---





어제 9월 5일은 과천청사에 있는 보건복지부에 일이 있어서 다녀 왔습니다. 아침 9시 청주에서 출발할 때는 하늘만 잔뜩 흐리고 비는 오지 않았는데, 수원에 가까워지면서 부터는 장대비성 소나기가 퍼부어 댑니다. 구름도 잔뜩 끼어 어둑어둑합니다.



빗속을 헤치며 과천청사에 도착하고 일을 마치고 나니 오후 2시가 다 되어 갑니다. 동행하고 있는 동료직원 한분과 함께 과천청사 뒷산인 관악산 넘어에 있는 서울대학교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옛날부터 서울대학교 구경을 하려고 했었으나 한번도 뜻을 이루지 못한 터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택시를 타고 서울대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공과대학 식당에서 먹는 점심이 특히 맛있다는 나이 지긋하신 택시기사 아저씨의 꼬임에 넘어가 공과대학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국중도 식당보다는 훨씬 맛이 있어 택시기사 아저씨가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지나가는 학생들 눈빛을 유심히 살펴보니 善하면서도 또리방 또리방한 것이 명석하게 보이고 싱싱하게 보입니다. 역시 우리나라의 장래를 이끌어갈 동량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공과대학 식당에서 나와 택시기사 아저씨가 일러준 대로 우선 대학교 구내를 도는 셔틀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한 바퀴 도는데 12-15분 걸린다고 합니다. 두 바퀴를 버스타고 돌아 보았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하루중 정해진 시간을 정해진 코스대로 계속 돌고 도는 모양입니다. 마치 쳇바퀴 도는 다람쥐 비슷하다는 생각에 혼자 웃어봅니다.



종합운동장 위편 높은 언덕에 서울대학교박물관이 나지막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1층 고고학자료실에는 옛 토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다만 낙랑시대 고분 그림과 출토물을 보고 설명문을 보니 기원전 108년 한 무제가 고조선의 후신인 위만조선을 멸하고 낙랑을 세웠다고 하는 대목에 눈길이 박힙니다.



기원전 108년 한 무제는 신라김씨의 비조이신 대보공 김알지의 중국내 선계 조상과의 인연이 있다는 사람이고, 기원전 108년 낙랑을 세우는 시기는 대보공 김알지의 조상이 한반도로 유입하는 시기와의 연관성에 대해서 나름대로 자료를 찾고 있는 중이어서 특히 눈길을 끕니다. 이 문제는 일종의 추측성 設이어서 이만 설명을 줄입니다.



2층 민속자료실에 들어서니 눈길을 끄는 것이 많습니다. 오원 장승업의 그림,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비롯해서 많은 서화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고서도 눈에 많이 뜨입니다. 거대한 광개토대왕비 탁본도 있고. 2층 끄트머리 안쪽에 꼭두각시 연극 용품이 눈에 뜨입니다. 홍동지 가면, 박첨지 가면, 포도대장 가면 등 노정 김재철의 <조선연극사> 책자에 실려 있는 그 연극 용품들입니다. 노정 선생이 이곳의 전신인 경성제대를 다녔으므로 (물론 그 당시에는 동숭동에 있었지만) 이 꼭두각시 연극 용품들은 일제시대부터 보관되어 온 것이라면 노정 김재철 선생의 손때가 묻은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1층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일본 동경대 소장 발해유물 특별기획전이 지난 7월부터 9월 20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 유물을 보니 대다수가 일제시대 동경대가 발해의 수도 상경성에서 출토하여 보관하고 있는 것을 전시를 위하여 옮겨온 듯하고, 군데군데 서울대에서 최근에 만주 어디에서 출토해온 유물들도 보입니다.







시간은 넉넉하고 두루두루 관람하다가 규장각 생각이 났습니다. 조선시대 왕실 도서관이었던 규장각은 창덕궁에 있다가 1970년대 어느때 이곳 서울대로 옮겨온 것으로 고지도, 고서, 고문서 등이 매우 많이 소장되어 있는 곳입니다. 우리 안사연에서도 규장각에서 많은 자료를 찾은 바 있기 때문에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규장각은 현재 대보수 공사중이라 정면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후문으로 들어갑니다. 현재 지하층은 수장고이고 1층은 전시실이고 2층은 열람실이고 3층은 연구실인 듯 합니다. 1층 전시실만 개방되어 있어 들어갑니다.



전시물 거의 전체가 고지도입니다. 고서도 많이 있고. 고산자 김정호의 초대형 <대동여지도> 두 장이 입구 안쪽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지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조선 정조시대의 커다란 각종 의궤가 많이 있어 그동안 TV로만 보았던 의궤 구경은 실컷 합니다.



네 기둥에는 기둥마다 절집 주련모양으로 길다란 현판에 受敎가 씌여 있습니다. 내용을 보니 옥당에 근무할 때 지켜야 할 임금의 지시를 써 놓은 것 같습니다. (제학공파) 김휘 선조님도 1627년 옥당에 계실 때 임금의 명을 받아 찬한 受敎 생각이 나서 확인해 보니 김휘 선조님 것은 아닙니다.



맞은 편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눈에 익은 커다란 지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1402년 김사형 선조님이 제작에 참여하신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입니다. 1600년대 모사된 일본 용곡대학 소장본을 모사한 것이라는 설명이 보입니다. 지도 아래에 씌어 있는 발문 중에 上洛金公 左政丞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독립기념관에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 규장각 소장본하고 같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안동김씨 홈페이지 익원공파 소개란에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혼일강리도는 지도하단에 기록된 양촌 권근의 발문(양촌집 22권 역대 제왕혼일강리도지)에 의하면 태종2년(1402년) 좌정승 김사형 우정승 이무와 이회가 만든 것으로 현재 그 원본은 미국 워싱턴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사본은 일본 경도의 용곡 대학과 도원시 본광사 등에 전해지고 있으며 그 외 복사본이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이 지도는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의 고지도일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는 최초로 그린 세계지도이기도 하다.



미국, 일본, 국내 여기저기에 흩어져 전시되어 있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원본, 모사본, 또 모사본 등을 모두 파악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규장각을 나옵니다.





서울시내 한 군데를 더 들리고 강남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저녁 6시, 둘이 앉아서 막걸리 두잔에 골뱅이 무침 한 접시로 하루의 피로를 털어 버리고, 고속우등버스에 올라 잠만 쿨쿨 자다보니 청주터미널입니다.



얼떨결에 서울대학교를 둘러보고 잊지 않기 위해서 기록해 두었습니다.











▣ 김상석 - 쉴 새 없이 관심 있는 일에 몰두 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 김영윤 -

▣ 김항용 - 연락좀 주시지요----

▣ 김태서 - 두루두루 전국을 유람하는 선비의 모습 같습니다.

▣ 김윤만 - 좋은 시간되셨겠군요.

▣ 김윤식 - 무사히 다녀가셨다니 반갑습니다.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재원 -

▣ 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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